로베르 브레송, 말이죠

2012.03.27 20:57

lamp 조회 수:1289

브레송 영화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챙겨본 편이에요.

소매치기, 무셰트, 아마도 악마가, 잔다르크의 재판 정도 본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은 아트시네마에서 당나귀 발타자르를 봤습니다.

그런데 왜 브레송 영화는, 늘 보고나면 아리송한 느낌만이 남을까요..??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이번엔 뭔가 깊게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 있을거야! 라고 기대를 하고 갔는데

오늘은 졸지는 않았지만(앞의 영화들은 다 조금씩은 보면서 졸았거든요ㅠㅠ)

그냥 무덤덤하게.. 단지 슈베르트의 소나타가 참 슬프다, 여주인공이 정말 예쁘다,

이 정도 말고는 큰 감흥이 없었달까요.;;

 

배우들의 의도된 발연기(..)도 저는 볼 때마다 낯설고 이상해요! 대사도 잘 집중이 안되구요

어떤 이미지들은 매우 사랑합니다. 무셰트에서 무셰트가 강가로 몸을 내던지는 장면이나

당나귀 발타자르에서 마리가 발타자르를 쓰다듬는 장면같은 건 그 자체로 너무 좋아요.

그런데 영화 전체적으로는, 뭔가 내가 놓치면서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브레송에 대한 좋은 분석과 비평을 많이 읽어서, 반면에 나는 그만큼 감동을 느끼지 못해서이겠죠 ㅜ^ㅜ

사실 누벨바그의 대표작들도 보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음.. 영화사에 대한 공부가 부족한지, 아님 시대적으로 정서가 안맞는건지, 아님 단지 내 영화감상 능력이 부족한건지;;

하여간 영화 보고나오면서 이런저런 생각들 해봤어요.

 

여주인공 안느 비아젬스키- 아 천사같이 아름다웠어요.

(제라르...이 끝까지 나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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