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바낭

2012.04.02 22:23

잠시만익명 조회 수:1843

토요일에 소개팅을 했습니다
별 기대않고 나갔는데 역시나 기대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처음에 들더군요
근데 이야기를 나눌수록 취향이나 관심거리가 비슷하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또 유머러스하기도 하구요
대화를 계속해서 했고, 제가 많이 웃었던거 같습니다
차와 밥을 하며 얘기를 나누니 세시간이 빠르게 가더군요

연락이 오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오지읂았습니다
남자쪽에서 정말 마음에 들면 연락이 왔겠죠
혹시나 해서 오늘도 기대했는데 역시나.. 연락은 없었습니다
주선자가 회사동료라, 오늘 출근해서 기회가 있으면 슬쩍 떠보려고 했는데, 여러정황상 저 혼자 호감이 있는거면 좀 쪽 팔리는 상황이라(...) 그냥 '나는 괜찮았는데 그쪽에서 아무연락 없는걸로 봐서 그냥 아닌가보다 생각하고 있다'라고만 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먼저 연락을 해본다면 오늘이 거의 마지노선 날이란걸 알아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런경우, 잘될 확률이 낮다는 것도 알아요 ^^)

비가 와서 더 센치해져서 그런지, 연락 먼저 해볼까 말까 계속 마음속에 맴돕니다
또 한다고 할 경우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사실 주선자와 아예 모르는 사이라면, 그냥 쪽팔림 무릅쓰고 그냥 연락해볼것도 같아요
(어떤 관계인지 자세히는 생략합니다)

어쩌면 그냥 위로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어요
많이 지쳐있는 요즘이거든요
저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한마디가 필요합니다 ㅡ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으니 깔끔히 포기하고 잊어라, 어차피 밑져야 본전인데 연락하고 거절하면 쪽팔리고 말아라, 엊그제 잘 얻어먹었으 맥주한잔 산다고 연락해봐라... 무슨 말이건, 해주세요 저에게...

아 근데 글을 쓰다보니 이미 밤늦은 시간이라 연락하기도 애매한 타이밍이 되어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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