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때쯤 트위터 팔로잉 중에 정치인들을 모조리 언팔했습니다.

 

시작은 100분토론 나오시면 매우 뛰어난 토론 스킬을 보이시지만,  트위터 상에는 본인이 정치인중에 트위터 영향력이 높다는걸 자랑하시는거

말고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은 활동을 하시는 성동구의 최모 의원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정치트윗에 늘어나면서부터,

점차 홍보성 폭트가 늘어남에 따라 한명한명 언팔해가다가, 얼마전 모든 정치인들을 예외없이 언팔했습니다.

 

그 다음엔 출마 정치인은 아니지만 정치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 저도 한국정치 관련된 트윗을 적지 않게 하는 편이고 트위터에서 정치 얘기하는게

뭐 큰 문제 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데, 그야말로 폭트를 날리는 분들떄문에 타임라인 관리가 안되서 언팔한 분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얼마전부터

미디어스 기자로 활동하시는 한모 논객님. (이전 아흐...) 정리된 글, 특히 리트머스에 쓰는 글은 명문인데 폭트는 감당이 안됐습니다.

 

어제는 드디어 S대법대의 조모교수님을 언팔했습니다. 전도유망한 차기 대형 정치인 중에 하나고, 언젠가는 결국 정치를 할꺼라고 생각하는 분이고,

그 양반의 철학과 지향하시는 바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은 합니다. 근데 대선도 아닌 지역구 선거인 총선에서 '부산 무슨구의 누구 후보'

'서울 동북쪽의 누구 후보'에 대한 홍보트윗을 끝없이 날리시는건 저에겐 참 쓸모 없습니다. 본인에게 보내는 온갖 멘션들을 리트윗하시는 것도,

열심히 보면 중복되거나, 굳이 이런걸 수십만 팔로어들에게 리트윗 하셔야나 싶은것들이 참 많습니다. 뭐 김용민이나 정동영 같은, 총선 전체 구도에서

중요한 정치인에 대한거 정도야, 제가 속한 지역구가 아니더라도 관심있을만 하지만, 서울 중랑을에 출마하신 박홍근 후보 홍보 트윗을 보고,

"아니 내 팔로잉 중에 트위터에서 혼수이불 홍보하는 사람이 있었나?"라고 언뜻 생각이 스치고 리트윗자를 보고는 과감히 언팔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트위터라는 매체를 통해서 홍보하는게 얼마나 효과적인지도 의문입니다. 서로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 팔로잉을 주고 받으면서,

리트윗에 또 리트윗에 돌고돌고. 집단극화(group polarization) 현상이 가장 극렬하게 나타나는게 트위터일텐데. 가끔 특정 의제를 가지고,

"지금 트위터에서 난립니다"같은 얘기를 하시는분들 보면 "그건 니 트위터고"라는 생각만 듭니다. 듀게 정도 규모의 게시판도 정치성향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편이고, 훨씬 거대한 아고라만 해도, 성향에 의해 유저들이 출입해서 한쪽으로 편중되기 마련인데, 자기 입맛에 드는 사람 위주로

본인의 타임라인을 만들어 보고서는 그걸로 판단하는건 참 위험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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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보다 더 관리가 안되는건 스팸문자들입니다.

 

선거철이 들어가기도 전인 작년 여름부터 성남 수정구에 사시는 '김태X'라는 분이 본인의 출판기념회며, 행사들을 저에게 문자로 자꾸 보내시더군요.

아는 어르신 중에 같은 이름을 쓰시는 분이 있어서, 아 이분이 책도 쓰고 대형 행사까지 하는 분이었나? 싶었지만, 뭐 연락하고 지낼정도로 친한 분은 아니어서

그냥 지나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민통당 예비후보 등록이 어쩌고 하더니, 공천을 받으셨더라구요. 어? 국회의원? 하고 네이버에 이름을 쳐보니,

제가 아는 분이 아닌, 그냥 동명이인의 정치인이더군요. 와 정말, 매일..까진 아니지만 이틀에 한번 안오면 서운할정도로 끊임없이 문자를 보냅니다.

 

문제는 제가 성남 수정구에 살기는 커녕, 옆에 지나가 본적...은 차타고 분당가면서 있겠지만, 어쨌든 수정구 땅에 발 디뎌본적도 없다는 점입니다.

어디서 제 정보가 그분에게 들어가서 이토록 끊임없이 문자질을 해대시는걸까요. 심지어 수신거부 안내 번호도 없습니다. 오늘 오전에 문자 하나 받고서는

발신번호에 전화를 할까 고민하다가, 별로 통화하고 싶지도 않아서, 그분 트위터에 제발 문자 좀 그만보내라고 멘션을 날렸습니다.

 

저희 지역구 예비후보들도 위 후보만큼은 아니지만, 참 대단했습니다.

이건 어디서 번호가 나갔는지는 알겠습니다. 민주통합당 대표최고위원 경선때 등록을 했거든요. 제 폰이 법인명의 폰이라서 모바일 투표도 안되길래,

직접 전화를 해서 현장투표를 전화로 신청했고, 막상 선거일에는 개인적인 일이 생겨서 가지도 못했습니다. 현장투표 접수를 받던 안내원에게

제 전화번호를 알려드렸지만, 그 번호로 홍보문자나 전화를 하겠다는 어떠한 사전 양해나 안내나 동의를 구하지 않았는데, 끊임없이 온갖 예비후보들에게

하루에도 몇차례씩 문자가 쏟아지더군요.

 

그나마 수신거부 ARS번호를 첨부한 후보는 떙큐입니다. 후보경선에서 떨어진 어떤 후보는 하루에 몇차례씩 문자가 오길래, 참다참다 후보 사무실로

전화해서 문자 좀 그만보내달라고 정중하게 말했는데, 전화받는 분이 그 전화에다 대고 저에게 후보 홍보를 하려시더군요;;; 제 번호만 얼른 불러주고,

다시는 문자 보내지말라고 얘기하고 일방적으로 끊어버렸습니다.

 

아이폰을 쓰고 있는데 스팸등록하는 기능도 없고 참, 보고 지우고 보고 지우고 하는것도 하루이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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