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합니다. 제가 뜻을 잘못 알고 쓰던 한자어들...

 

 

 

1. 부동층(浮動層) 을 부동층(不動層, 지지의사가 확고한 유권자들)으로 알고 쓰던 때가 있었죠.

 

어쩐지 유독 선거철만 되면 신문을 읽어도 핵심 파악이 안되더라구요. '왜 부동층을 공략하는거야 유동층을 공략하는게 훨씬 쉽지!' 하며 기사를 읽고 또 읽던 꾸러기 시절...

 

2. 유동식(流動食)을 유동식(有動食, 쉽게 싸가지고 다닐 수 있는 음식, 한마디로 도시락ㅠ)으로 알았을 때는

 

아, 환자는 역시 여기저기 산책을 다니면서 요양을 해야 하는구나 싶어서 안그래도 수술하시고 기력이 없으시던 외할아버지께 자꾸 산책나가야 한다고 조른 적도 있었어요.

 

3. 거식증(拒食症)을 거식증(巨食症, 음식을 많이많이 먹게 되는 증상)으로 알고서는 

 

식욕 폭발할 때 푸념삼아 아무래도 거식증에 걸린 것 같다고 했을 때의 당황스런 친구들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요.

 

"글루건, 너 정말 거식증에 걸린 것 맞아? 그렇다고 보기에는 몸매가..."

 

4. 전공불문(不問)을 전공불문(佛文)으로 보고서는 어랩슈 이 업무는 불어를 쓸 일이 전혀 없을텐데 대체 왜?왜??? 하며 갸우뚱거렸었죠.

 

(자매품: 채용 0명요. 뽑기 싫으면 안뽑는다고 말로 하지 누굴 약올리나 싶었습니다.) 

 

5. 초등학교 건강기록부를 보니 우식증(齲蝕症)이 있다는 소리에 충치를 우식증(右食症, 오른쪽으로만 음식을 씹어서 오른쪽 턱근육이 자라는 현상)으로 잘못 파악하고

 

하라는 양치는 안하고 한동안 오른쪽 왼쪽 꼭꼭 씹다가 충치를 고루고루 열두 개 만들어서 엄마에게 궁디 두들겨 맞던 기억도 나네요.

 

 

 

질문: 수영은 자유영(泳)이 맞나요, 자유형(freestyle)이 맞나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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