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아이언맨2>,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이 순으로 영화가 나왔죠.

저 중에서 제일 맘에 안 들었던 것은 <인크레더블 헐크>.

신기하게도 극장에서 나오자마자 내용이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어요!

기억에 남는 것은 막바지에 토니 스타크가 나오면서 <어벤져스> 떡밥을 깐 것뿐(...)

 

그 다음으로 별로였던 게 <아이언맨2>. 감독이 마블 스튜디오 간섭 때문에 영화 못 찍겠다고 하차하려다

만류로 그냥 찍었다는 말이 허튼 소리로 들리지 않을 만큼 내용 전개가 어이 없었고,

무엇보다 악당 역으로 캐스팅된 미키 루크를 그런 식으로 허비했다는 게 황당했죠.

<토르: 천둥의 신>이나 <퍼스트 어벤져>는 저 두 편에 비하면 오히려 잘 만들어진 편이죠. 기승전결도 확실하고...

 

 

2. 그러고 보니 제작사인 마블이 위 작품의 감독들에게 간섭을 심하게 해서 감독들이 힘들어했다고 하죠.

이런 추세가 세계 공통인가 봅니다. 얼마 전 이명세 감독 하차 건도 그렇고

-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되었다고 생각해요. 100억짜리 블록버스터와 이명세는 궁합이 안 맞는 느낌이니. -

일본 애니메이션도 스폰서와 방송국 입김이 장난 아니라 하고.

 

그걸 따져 보면 <어벤져스> 감독은 정말 다른 감독들보다 몇 배는 힘들었겠네요.

마블의 통제는 더욱 심했을 테고, 이전 편들과 일관성도 고려해야 했을 테고,

캐릭터들 개성과 분량 문제도 신경 써야 했을 테고...

이렇게 잘 뽑혀 나왔으니 <어벤져스 2>나 <시빌 워> 때에는 더욱 잘해 주길.

 

 

3. <토르: 천둥의 신> 때만 해도 토르가 낫냐 로키가 낫냐 문제로 듀게에서도 논쟁(?)이 있었는데

전 토르 편이었죠. 하지만 이번엔 로키 쪽이 낫더군요.

토르가 성숙해지다 보니, 단순무식하면서도 저돌적인 마초성이 대거 삭제된 게 그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 속성은 변신한 헐크가 가져가긴 했네요.

 

반면 로키는 찌질하면서 귀여운 부분도 있고요, 표정 연기도 더욱 풍부해졌달까.

 

토르가 웃긴 부분은 딱 하나. "내 동생을 함부로 말하지 마." "이틀 동안 80명이나 죽였어." "걘 입양된 애야." ㅋㅋㅋ

 

아이언맨도 말빨은 유려해지되 너무 로맨틱해진 것 같아서 약간 맘에 안 들고...

 

캡틴 아메리카는 다음 편에서 카리스마를 좀더 키웠으면 좋겠더군요. 구식 영웅이라서 스펙이 다른 남캐보다

딸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위엄이라도 강해졌으면.

그리고 그의 드라마 관련 부분이 삭제되었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물론 70년 전 헤어진 페기의 소식이 궁금하고 만나고 싶겠죠. 하지만 <어벤져스>에서 그 얘길 다루면 영화가 산으로 가죠.

이건 <퍼스트 어벤져 2>로 해결을 봐야 할 듯 싶은데.

 

호크아이는 드라마 측면에서 가장 많은 변동을 겪는데 나름 괜찮았어요.

 

블랙 위도우는 섹시했고...

 

퓨리 국장은 바주카포 비슷한 로켓을 들고 나가 미사일 전투기를 격추시킬 때에는 그저 국장느님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콜슨 요원에겐 묵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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