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 노래 좋아하시나요?

심슨 주제곡 말고 삽입곡들요.

피씨통신 시절에 어떤 경로였는지 우연히 심슨 OST의 몇 곡을 다운받게 됐었는데 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었어요

유명한 we do!를 필두로 닥터수스나, 마이클 잭슨이 만들어줬다는 바트맨 같이 신나는 곡들도 좋았지만

짧막한 소품들이 오히려 더 오래 돌려 듣게 되더군요.

그 후로도 문득문득 생각날 때마다 찾아 듣곤 하는데 요즘이 그 때입니다.

우선 호머 심슨의 고인돌 가족 패러디곡으로 상큼하게 시작할까요





 


심슨! 호머 심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내 

스프링필드 출신의 이 사내는

이제 곧 체스넛 나무에 쳐박힐 거라네

악!!




호머 심슨의 바버샵 쿼텟이 부릅니다 '아기가 타고 있어요'


 


'아기가 타고 있어요'

내 자동차 유리창에 붙여놓은 

이 문구가 난 정말 너무 좋아

흥겨운 발걸음으로 

활기차게 나아가자

다인승 전용 차선을 따라


내 운전이 답답하다고? 친구, 상관없어

난 노란 신호도 결코 무시하지 않을 거야

그래도 이렇게나 신이 나는 걸

어디로 가든 그곳은 천국일 거야

내 아기가 타고 있으니!





소품을 지나, 감동 노선으로 간다면

무엇보다도 바트가 리사 생일날 불러준 생일 축하 노래를 빠뜨릴 수 없지만

오늘같은 주말 밤엔 플레밍 모의 따뜻한 포옹같은 한 잔 술이 더욱 어울리겠네요



 



삶의 무게가 그대를 짖누르나요

이제 그만 삶을 져버리고 싶나요

연체금은 쌓여가고, 직장에서 짤리고

아내와 부부싸움이 늘어간다 해도

아직은 포기하지 말아요

아직 아랫 마을에 당신을 받아줄 장소가 있으니까요

술 한 잔에 당신의 불행을 날려버릴 수 있는 곳

플레밍 모, 한 잔의 술이 따뜻한 포옹처럼 그댈 안아주죠

행복이란 그저 플레밍 모와 같은 게 아닐까요

플레밍 모에서 행복을 느껴보세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심슨곡은 가비지맨 캔입니다.

단순한 소품곡들에 비해 음악적 완성도도 뛰어나고 가사도 아름답고 뭐랄까 서글픈 정취와 희망이 공존하는 곡이에요



누가 저 모든 쓰레기들을 내다 버리고 

쓰레기 봉투를 밟아줄까요 

그 누가 비닐봉지를 흔들며 

저 골치아픈 물건들을 치워줄까요 

-청소부 아저씨지요! 

그래요, 청소부아저씨라면 할 수 있을 거예요 

청소부아저씨는 할 수 있어요 

그는 웃으며 그 모든 일을 하면서도 

당신을 비난하지 않는답니다 


낡은 기저귀는 누가 가져가나요 

-문제 없습니다!

누가 경찰서 들어가기 전에 날 씻겨주죠?

-청소부 아저씨요! 

그래요, 청소부 아저씨랍니다 


공중위생사들은 참 재미있고 다정한 친구들이죠 

호기심 많고 태평스런 사람들 

그들은 물이 넘칠 때 와서 바닥을 닦아주고 

바지가 흘러내리면 몰래 와서 알려준답니다 


누구죠? 

그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누가 우리 아빠 좀 가져가세요

우리 엄마도 같이요 

할 수 있다면 보통 부모처럼 그 둘이 같이 있게 좀 해주세요 

청소부 아저씨 

제발 부탁드려요 


오, 그건 청소부 아저씨도 할 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너에게 중고 만화를 하나 가득 가져다 줄 순 있단다) 


청소부 아저씨는 할 수 있어요 

왜냐면 그가 바로 호머 심슨이니까요

그는 당신을 위해 이 세상을 청소합니다






가사 중 괄호친 부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인데, 데모 버전에만 실리고 본방에선 편집되었다죠

유튜브를 뒤져봐도 제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바로 그 데모 버전은 찾을 수가 없네요, 아쉽습니다

해당 구절은 밀하우스가 부른 거예요, 하필 편집이 되도 꼭 밀하우스가... 가엾은 밀하우스






셰리 : 리사가 넬슨 쳐다봤어요!

떼창 : 리사가 넬슨 좋아한대~요

밀하우스 : 아니거든?

떼창 : 밀하우스가 리사 좋아한대~요

제이니 : 아니거든?

떼창 : 제이니가 밀하우스 좋아한대~요

우터 : 아니거든?

떼창 : 우터가 밀하우스 좋아한대~요

선생님 : 밀하우스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 베스트곡 가비지맨 캔으로 갈무리하려 했는데 마지막 영상을 올리고나니 외면할 수 없는 곡

아무도 밀하우스를 좋아하지 않고, 모두가 플렌더스를 싫어한다면

둘 중 누가 승자일까요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멍청한 이웃을 증오하게 마련

플렌더스, 그는 정말 정말 짜증나는 놈!

플렌더스는 내가 작곡하는 걸 방해하려 할 뿐만 아니라

산아 제한 정책에 대해 왜곡된 관점을 갖고 있다네

내가 증오하는 겁쟁이, 그의 이름은 플렌더스

F-L-A-N-R-D-S, 내가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 바로 그

놈의 집이 활활 불타는 꼴이라도 봤으면!

F-L-A, 놈의 이름은 네드

E-R-S, 이름도 한심하군!

프랑켄슈타인보다도 닥터노보다도 더 끔찍한 녀석


그를 코딱지만큼이라도 화나게 하는 건 불가능하지

놈은 오히려 미소지으며 공손히 인사를 할 거야

그리곤 집으로 가서 밤새 기도를 하겠지

놈의 왼손잡이 전용 상점은 사실 포르노샵이야!

F-L-A, 네드한테 화내지 말아요

D-E-R, 가엾게도 아내가 죽었거든요

멍청한 찌질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스프링필드는 호머의 신나는 독설로 가득찼네

성난 사내들은 클럽으로 모여라

춤을 출 필요도 없어

그냥 디스코 비트에 맞춰 플렌더스 혐오로 몸부림치면 돼!

그는 우리 모두의 생생하고 활기찬 악몽같은 이웃이라네!

아무리 공손한 왼손잡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네드 플렌더스를 좋아하긴 힘들 걸

그의 소름끼치는 두 아들 로드와 토드도!

(로드&토드:우리 얘기 한다, 우왕!)

F-L-A, 놈의 이름은 네드

E-R-S, 정말 고리타분한 자식

콧수염 아래로 미소를 띠며 신과 함께 걸어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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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ed by lonegu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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