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아버지설득한 글이나  lazy님의 글을 보고 생각나서 한번 올려봐요. :)


어제 제가 소위말하는 콘크리트 지지자 층을 돌린 이야기를 한번 해볼께요.

저희 엄마의 친구분인데 가끔 저희집에 놀러오시는 아주머니세요.

저는 방에 있다가 우연히 엄마랑 그분의 대화를 듣곤 했는데 뉴스가 나올때마다 이런 소릴 들었거든요.

"박근혜가 되야 나라가 조용할텐데"

"문재인은 빨갱이다"

뭐 흔히  말하는 소위 콘크리트죠. 

어제도 놀러오셨는데 엄마랑 정치 이야기를 하셨나봐요.

저는 방안에서 인터넷중이었는데 엄마가 그 아줌마랑 말하는걸 우연히 듣다가 이날은 왠일로 이야기가 하고싶어졌어요.

참 저희집은 모두 이번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기때문에 정치 이야기를 잘 안해요. 뭐 모두 합심해서 mb까기 정도 =ㅁ=;


아무튼 그래서 저날은 거실에 나가서 먼저 정중하게 대화에 끼는걸 요청하고 왜 박근혜가 되어야 하는지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때 중요한게 최대한 그분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거에요.

그분이 이야기를 했죠. 문재인은 빨갱이고. 민주당이 되면 나라가 시끄럽다. 서민입장에서 누가 되든 마찬가지다. 
박정희대통령때 우리 잘살게해줬고 박근혜는 어릴때부터 대통령이 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았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죠.

그래서 문재인이 빨갱이다라는 근거가 뭐냐고 물었더니 북에서 태어났지않느냐라고 하셔서 
그래도 문재인은 우리나라 특전사 출신이에요.라고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이때 중요한건 박정희도 빨갱이다
이런 이야긴 오히려 역효과에요. 절대 이런 콘크리트 지지자들을 설득할땐 박정희를 건들면 안되요. 
그래서  군대 이야기를 하고 살포시 티비토론 보셨냐고 이러면서 대북 외교 이야기를 꺼냈죠. 

그리고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의 대북 외교는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김대중 노무현때 퍼줬다라고 알고있는건 사실이 아니다. 
이때도 이명박 정부 이야기는 안꺼냈어요. 이 아줌마는 MB가 잘하고있었다라고 믿는 콘크리트분이라. 
그리고 뭐 이분들이 그렇지만 이번에 미사일발사도 우리가 준돈으로 하지않았느냐. 

그래서 전 김영삼정부때 가장많이 돈을 퍼줬다. 경수로사업은 특히나 핵무기 만드는 기술에 중요한 일조를 했다. 
그러니까 약간 놀라시면서 제 말을 살짝 경청해주시더라구요. 

-즉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상대방을 설득할때 상대방이 강하게 믿고 있는 부분이 아니라 상대방이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공약하는거에요. 
그리고 약간의 팩트를 덧붙여서 이야기해드리면 이 단계에서 믿진 않지만 이야기를 들어볼려곤 하죠.-

이때부턴 이야기가 훨씬 수월했어요. 다음에 다시 박근혜 이야기를 했죠. 
그랬더니 티비토론회에 역시나 이정희가 그 죽일 X이니 그런 이야기를 했고 돈받은거 아시지만 그때 부모님 총탄에 맞아죽고 불쌍하다 뭐이러시길래 
그거에 대해서 박근혜가 당시에 27살이었다. 아주머니 또래분들은 10대때부터 훨씬 고생하지 않으셨느냐 이런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그리고 박근혜가 정치인이 되기위한 경험을 많이 쌓았다. 이부분에서 안철수 이야기를 꺼내시더라구요. 
안선생-이 아주머니는 IT개발자보다 교수로 알고있길래-은 선생님인데 정치도 모르는데 잘못하지않겠느냐 .
 이래서 아주머니 말이 다맞고 동의하구요-이렇게 계속해서 이야기를 긍정해주는게 좋아요- 
근데 국회의원으로써 박근혜가 한 일을 정확하게 아시느냐고 물어봤죠.

당연히 이분들은 그런거 모르죠. 그래서 여기서 요즘엔 인터넷이 발달해서 그런 정보 검색하면 손쉽게 나온다고
살짝 뻥카를 치면서 티비나 뉴스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곁다리로 해주시면 좋아요.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들어줬어요.

이 아주머니들 같은 분들이 아실만한 것들로 해주는게 좋은데 저는 좋은거랑 나쁜거 두개를 같이 제시해줬어요
. -무조건 나쁜 이야기만 하면 안들으실려고하니까요.-

세종시 원안 고수같은 일은 잘했다. 이런식으로 먼저 썰을 풀고 근데 아주머니 사학법이 뭔지아세요라고 던졌어요. 
그리고 차근차근설명해줬죠. 박근혜를 지지하는 세력중에 교회세력들이 있다. 
-이건 특히 교회 싫어하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분들에게 효과적이에요.-

그리고 이들이 사립학교를 많이 가지고있고 이사장으로 있는데 이사람들이 부패한걸 감시하기위해 만든게 사학법이다.
하지만 박근혜는 이런 사람들의 이권을 지켜주기 위해서 사학법을 폐지시킬려고했다. 뭐이런식이었어요.
(뭐 여기에 박근혜 재산이 얼마안됐다라고 앞에 이야기할때 정수재단 2조를 갖고있다. 그이야기를 첨에 안믿었는데 이거랑 연결시켜드리니 나중에 이해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정치경험이 중요한게 아니라 뭘한게 중요하다 이러고 이제 서민경제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던 법들 이야기를 꺼냈죠. 
이분은 다행히 대형마트같은 것들을 무지시러하시는 분이라 마트규제법이랑 최저임금 법안 통과 무산이야기를 해드렸죠. 
그랬더니 그런일이 있냐면서 조금씩 설득되는 눈치길래 그때부터 티비엔 이런 뉴스가 안나온다고 그건 바로 이권이랑 연관되기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했죠. 
여기서 부터 이제 이명박정부를 까는걸로 포인트를 넘겼어요.

이분은 이명박정부가 해먹은게 있긴해도 그놈이 그놈이다. 
서민에겐 다똑같고 자기 고향이 4대강해서 디게 잘되어있더라 이런 논리를 가지고 계셨는데 
일단 저 최시중이란 이명박오른팔이 있고 그사람이 방통위로 저런 종편법안 통과시키고 이권을 먹었다.
그리고 이명박의 형도 감방갔고 저사람도 감방갔다. 이명박도 이제 감방갈수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다음엔 데이터를 통해 서민경제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이때도 포인트는 4대강이 나쁘다. 22조날렸다 이런이야기를 먼저하는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와닿는 이야기를 해드리는게 좋아요. 

일단 이분이 김,노 민주화정부이후에 나라빚이 쌓였다라고 알고있길래 그거부터 잘못된 팩트라고 알려주고 시작했죠. 
그담에 강만수라는 양반이있는데 이사람이 노무현때 쌓아논 돈을 마음껏 썼다.
물론 이때 중요한게 이게 나쁘다라고 하기보단 어떤 경제정책을 펼려고햇는지를 알려드려야해요.
전 이게 나쁜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고환율 정책으로 대기업들 수출잘되게 했다. 
그리고 이들이 의도한게 "부자감세'를 통해 부자들이 소비하면 서민들에게도 돌아온다라는 마인드로 국정을 운영했다.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그러니까 그게 말이되냐고 오히려 화를 내시는 (...) 뭐 이때부턴 이게 좋은점도 있지만 고환율을 유지하면 물가가 오를수밖에없고
부자들 감세땜에 간접세같은 세금이 늘어난다.(세금이야기는 효과가 좋아요 =ㅁ-) 그리고 통신비같은거 부담되시죠.
이런이야기하고 우리나라에서 나쁜건 수출하는대기업보다 통신회사다. 외국은 통신비가 싸다.
-뭐 이때부턴 굳이 팩트라고 정확하게 안 제시하고 막던져도 수긍해주세요.- 

그러고 어제 문재인이 연설을 했는데 가게 통신비를 싸게해줄꺼다. 뭐이런식으로 서민경제에 보탬이 되는 이야기다. 
이런이야기를 했어요. 아 그전에 부동산 정책 이야기도 했는데 뭐 빠뜨린건 넘어갈께요.

이담엔 4대강 이야기를 했죠. 그아주머니 고향은 4대강땜에 홍수도 안나고 그런다길래 아 그런게 필요한 지역이 있다. 
하지만 내말은 4대강을 굳이 안해도되는지역까지 해버린거다. 그리고 이분 세대들은 건설회사가 리베이트로 하청주고
돈먹고 이런거 잘아시니까 이거 자기 친인척 인맥들한테 특혜주고 그사람들이 다 리베이트줘서 부실공사됐다 
이런이야기해주시고 그 22조를 복지에 썻으면 서민들은 훨씬 더좋아졌을것이다. 
여기서 전 생태계 이야기를 해줬는데 제가 지금 살고있는데가 창원인데 여기 앞바다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예전에 아주머니 어렸을때 저 마산만 엄청 깨끗하지않았느냐. 그런데 몇년사이에 오염됐고 이걸 되돌리려면 더 힘들지않느냐.
다른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중소도시까지 이마트같은것들이 대기업들이 빵집 뭐이런거까지 하면 생태계는 파괴된다. 
그리고 이런걸 되돌리는건 훨씬 힘들다. -여기에 이해하기 쉽게 자영농과 소작농 이야기도 해드렸구요- 


그러고나서 결론적으로 이명박도 과와 실은 분명있다.
하지만 자 기이득을 챙겼고 경제정책으로 서민들이 이득본게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니 막 절 칭찬해주시더라구요. 
어쩜 그리똑똑하고 조리있게 말을 잘하느냐고.
우리 세대는 보고 배운게 없어서 티비에 나오는것만 믿고있었는데
제말을 듣고나니 많은걸 배운거같다고 오히려 감사하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늙어서도 언제나 더 배우고 싶고 배워야한다고 그러시구요.

그렇게 이야기를 거의 한시간쯤 하고나서 돌아가셨어요. 
아무튼 한시간동안 이야기를 해서 고작 한분 설득하는게 힘들었지만 콘크리트라고 불리는 분들이 
정말 평범한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구나라고 느꼈다고 할까요. 

중요한건 그분들의 대화를 듣고 그분들의 인생을 부정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무조건 그분들이 싫어하는걸 부정할게 아니라, 혹은 정치가 그놈이 그놈이다라고 생각하는것에서 
작은 변화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 이런걸 차분히 설명하면 그분들도 이야기를 들어주신다는걸 깨달았어요.

아무튼 좀 자세히쓰려다보니 길어졌는데 콘크리트분들이라고 꼭 포기하지말고
한번쯤 차분히 그분들의 말을 먼저들어주고 차근 차근 설득해보셨으면 하네요. :)


PS. 근데 이런건 젊은 세대들한텐 오히려 안통하는거 같아요.
요즘 젊은 콘크리트들은 자신들도 대부분 잘났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고 인터넷을 통해서 
자기들도 팩트를 주입받았다고 생각하는지라 훨씬 말이 안통한다라고 할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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