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7 00:42
흔히
포기는 안돼. 포기는 지는거다. 포기하지 마라.
는 말들을 합니다.
청춘소년만화나 영화 소설 등에 제일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실제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이기도 하지요.
하지만......하지만 말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땐 오히려
희망을 버리고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진짜로 원하는 결과를 얻더라구요.
이걸 두고 제 대학 때 은사님은
모든 것을 버렸을 때 진정으로 얻을 수 있다.
는 말씀을 하셨지요.
그 때에도 정말 그렇구나! 감탄했는데
살아가는 시간이 점점 쌓일수록 더더욱 공감하고 있습니다.
아둥바둥 잘될거야, 다 잘될거야, 그러니까 포기 안해 난 잘될거니깐!
하는 것보다
희망에 지치고 지쳐서 아무런 힘도 안 나고 그저
그냥 맘 비워, 괜찮아, 목표가 없어도 다 살아져, 꿈이 없어도 그럭저럭 다 사니까 너무 애쓰지 말자
하고, 어떻게 보면 아주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 오히려 목표가 나에게 오더라구요.
친한 친구는 긍정의 힘이 아주 중요한거라고(시크릿!을 외치면서-_-) 강조하지만
저는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더더 마음을 버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희망을 가졌다가 좌절했을 때 마음의 상처는 다 헤아려 말할 수 없지만
처음부터 담담하게 실패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으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에 입는 마음의 상처가 좀 덜하더라구요.
괜찮아, 처음부터 생각했던 일이니까, 하고 스스로를 다독일 여지도 좀 더 많아지고.
물론 그러다가 성공하면 배로 더 기쁘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그놈의 긍정 타령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하는 말이다-_- 따위를 하도 자주 들으니
때때로 불안해 견딜 수가 없어요. 정말로 내가 이렇게 자꾸 나쁜 생각을 해서 진짜로 실패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늘 안고 살아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10.10.2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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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포기를 하는 것 자체에 관해서는 약간 회의적입니다만 아등바등해지는 것 자체는 굉장히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편한 마음으로 있는 게 결과에도 더 좋을 수 있고 (이건 확신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과정상에서는 더 가볍다고나 할까요.
그게 옆에서 보는 사람들도 편하게 하고요.
나니까 다 잘 될 거다 라는 남이 볼 때 근거없는 자신감 하나로 살아가는 거죠. 가끔 회의도 하고 반문도 하고 하면서 적당히 여유롭게.
안 그러면 못 살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