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엠넷에서 보고 싶은 사람이 나오는 프로가 있어서 유료 결제를 하고 다운을 받아서 봤습니다. 저화질은 500원 고화질은 700원인데.. 이게 그러니까 우리가 불법으로 TV 영상 받아보던, 그런 파일로 다운이 되더군요. 제약 없고, 마음껏 PMP니 하는 곳에다가 집어넣어서 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


 사실 엠넷 뿐만 아니라 지상파 3사 방송이 다 그런식이죠. 엠넷이야 공홈에서 저걸 공식적으로 지원한다는 게 신기했던 거고, 지상파 3사는 진작에 웹하드 업체들과 계약을 맺어서 유저들이 알아서 인코딩해서 올려놓으면 자기가 원하는 화질의 영상을 골라서 결제하면, (500원 가량) 다운이 가능한 식으로. 결국 방송국측에서는 유통 비용 같은 걸 전혀 내지 않아도 사용자들이 알아서 유통시켜 주고, 방송사는 거기에 따른 저작권료만 받아가는 식인데.. 뭐 이거 내기 아까워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유료로 유통하는 합법적인 통로를 손쉽게, 이용자들이 전혀 거부감이 안느껴지도록 (결국에 플랫폼은 그대로 쓰되 돈만 조금 더 내면 되는 식으로 바뀌었으니) 전환시켰다는 게 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제휴 서비스만 조금 더 강력하게 적용시켜서 불법 유통을 차단시킬 수만 있다면 꽤나 괜찮을 것 같아요. 


 영화도 마찬가지에요. 아직까지 영화는 TV에 비해서 갈길이 멀긴 하지만, 어쨌거나 유료 서비스가 정착되고 있다는 사실은 괜찮죠. 특히나 2차 판권 시장이 없어져버린 우리나라에서는 IPTV 등을 이용한 VOD 서비스나, 온라인 유료 다운로드가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봤을때.. 국산 영화쪽은 꽤나 제휴 서비스가 철저하게 지켜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유통되는 경로가 적을 수 밖에 없다보니. 그런데 영화쪽은 조금 더 다듬고 DB를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오래된 영화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파일의 질도 화질별로 제공자 측에서 딱 정리해놓고. 가격이 TV 쇼들에 비해서 비싼 만큼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죠. 이런 건 기존 처럼 중구난방식으로 사용자들이 유통시키는 것 보다는 대형 회사에서 만드는 게 좋은데. 이미 다음과 네이버에서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군요. 


 음악의 경우 예전에는 특정 MP3만 지원하던 시절과는 다르게 NON-DRM 파일이 대세를 이뤄서 40곡에 5천원이라는, 거의 덤핑에 가까운 가격에 곡을 판매하고 있어서. 뭐 이용자 입장에선 좋기만 합니다. 확실히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저같은 경우는 불법 다운을 아예 안받게 되었네요. 최소한 가요만큼은 거의 없는 게 없다 싶을 정도로 다 갖춰놓고 있어서요.


 문제는... 이 다운로드 서비스들이 과연 제작자들에게 얼마나 이윤을 가져다주느냐 인데.. 최소한 2차 판권 시장이 어느정도 규모가 되어 돈 벌었다는 사람들은 본 적이 없는 듯 하니 (-_-) 아직까지는 돈 벌기 어려운 구조인지도 모릅니다. 뭐 그래도 불법파일 가지고 피터지게 싸우던 5년 전보다야 훨씬 나아졌으니 5년 후에는 더 나아지길 바래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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