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권의 정치적인 면에 대한 판단은 명확하게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그 와중에서도 당사자들끼리 한 짓거리는 해외토픽감이에요.

그외 크고 작은 부정, 부패, 비리 사건들을 종합해보면 답은 나옵니다.

 

이것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언론의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현정권은 먼저 언론을 장악했더랬죠.

그것도 아주 교묘하게.

 

정치적인 면을 떠나 국민들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생활면에서 생각해봐도 현 정권은 낙제점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물가를 잡기는 커녕 정신줄 논것처럼 하늘높은 줄 모르고 뛰어 버렸으나 내 월급은 그대로.

집값이 떨어진다고 하나 여전히 손닿지 않는 곳에 있고 반면에 전세값은 집값의 70%에 육박할정도로 뛰었습니다.

대학등록금 문제가 현정권에 들어서 갑자기 불거진 문제라 생각진 않습니다. 수십년동안 이어져온 한국사회 시스템적 문제로 봅니다.

헌데 그것을 다루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영 아니올시다였습니다.

요컨데 대학의 자율성은 강조하면서도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선 나몰라라식이였던겁니다.

 

저는 부산, 영남권의 압승이 기이합니다.

특히 제 고향인 부산의 모습은.

조경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어떻게 보면 예상되었습니다. 워낙에 거물급 정치인기도 하고.

허나 그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머리당 후보들이 당선되었습니다.

기이하다는 표현을 쓴건 결과론적으로 부산지역저축은행 관련 사태가 이번 선거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걸로 나타난걸로 보기 때문입니다.

부산은 물가도 안정적이고 전세대란과는 별 상관없으며 대학등록금 걱정과는 동떨어진 지역?

애초에 정치적 심판따윈 불가능하니 계속해서 주류를 선택한 것?

 

다수결이란게 민주주의 처음이자 끝이라 믿는 사람들 꽤 됩니다.

결과가 중요하고 그 과정도 민주적이기에 승복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은 대표이고 그들이 다수결로 정한건 국민들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겁니까?

다수결은 만병통치약인가요?

어떤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 결과를 만들어냈는지는 중요치 않은가요?

아, 그 '어떤 사람'들의 수준을 논한다면 또 잘난척 하는 꼴이 되겠네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바라보는 시선을 보자면 별 상관없다는 식의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적어도 제 주위엔 그래요. 하기사 제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가지고 뭐라 하는건 그렇지만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요?

누가 되도 상관없고 그냥 하던 일 하는거지 뭐,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다들 이야기하기 귀찮아 합니다. 시스템의 문제는 생각할려고 하지 않아요. 바뀔리가 없다고 굳게 믿고 있거든요. 전 이점에서 방드라디님을 지지하게 됩니다(엥?!).

 

이곳 게시판 처럼 반새머리당으로 흘려가는게 옳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져야 해요.

몇일전 제가 이런 글을 올린적 있습니다.

 

http://djuna.cine21.com/xe/?_filter=search&mid=board&search_keyword=%EB%AC%B4%EA%B4%80&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3822257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시스템의 변화는 누구를 뽑느냐는 문제, 그리고 판단을 하기 위한 그 과정속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애써 외면합니다. 세상은 원래 그런거야 하면서.

그리곤 타인의 정당한 권리에 시샘하면서 자신의 부당한 처우에 대해선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하지요. 특히 노동자 파업을 바라볼때는.

 

가장 좋은 것은 시민들의 정치적 의식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면 됩니다.

그러면 저승에서 박정희가 살아온다해도 처절하게 외면받을 겁니다. 그러면 돼요.

 

헌데 현실은 어떤가요? 18년간 민주주의를 죽인채 독재를 한 인물에 대한 비난도 조심스럽거니와 그 딸이 다시 그 자리에 오를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남의 나라의 일처럼 보였던 것들이 이 한국땅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셈이지요.

부정선거를 저질러도 굳건한 지지를 얻는 푸틴정권을 보면서 부패, 비리를 저질렸던 탁신 총리를 지지하는 태국국민을 보면서 아, 그게 남의 나라의 일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한가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답답해 보이는건 같아요.

 

이 모든게 야권의 책임이라고 한다면 전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야권의 무능함에 대해선 적극 동의합니다만 그렇다고 이번 선거에서 새머리당을 선택한 국민의 선택이 전부 야권의 무능함때문은 아닙니다.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포기했고 투표를 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주류를 선택했습니다. 주류가 계속 정치를 맡아 해왔기에 자신도 그 주류를 선택하면 그 범주에 포함될것 같은 기대감 때문일까요?

 

격한 표현들이 있습니다. 국민 X새X론 부터 해서 국민 X신론 등등.

아, 그런 표현보다는 한국국민의 정치적 수준이 낮다고 하겠습니다. 아, 저더러 얼마나 잘났기에 수준을 논하냐고 하신다면?

현정권에 대한 막연한 반발심을 최대한 자제하고 지난 4년간의 행보에 대해서 판단을 하자면 처음에 말했던것처럼 낙제점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국민들은 투표를 안했거나 다시 새머리당을 택했다는 건 딱 그수준인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들 잘살아서 누가 되어도 별 상관이 없는 그런 계층이던지요.

무능한 야권도 이번 선거에 대한 책임이 있겠지만 주된 이유는 국민들이 새머리당을 선택을 했다는 겁니다.

살아가면서 정치에 무관심하고 적극적인 입장표면에 부정적이고 자신의 권리에 대해서 소극적인 사람들이 바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국민들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너무 냉소적일까요?

 

인터넷 여론은 그저 우물에 불과한것 같습니다.

이곳 게시판처럼 모든 사람들이 정치에 적극적이였다면 새머리당이 과반을 얻는 일따윈 일어나진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남의 일처럼, 자신의 삶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놈이 그놈이야, 바뀔게 뭐 있어, 이런 생각들은 합리화의 좋은 재료가 되구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그토록 무관심하거나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여기에도 야권의 책임이 있겠으나 주된 이유는 국민 각자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겠지요.

 

이야기가 자꾸 산으로 갑니다. 두서없이 쓰는 글이라서 더 그렇네요.

한국 현대사에서 제대로 된 혁명이 없었기에 이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쁜 놈들이 저지른 죄만큼, 죄질이 나쁘다면 그에 준하는 가혹한 처벌을 받도록 제대로 처리를 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한국사회는 단 한번도 그러질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전두환, 노태우 패거리들 아닌가요?

더 옛날로 돌아가자면 친일파를 처단 못한 것도 그 예가 될겁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협했던 그 악의 무리들이 처절한 응징을 당했고 -그것이 시민의 힘으로서 이뤄졌다면 오늘의 한국 정치는 좀더 낫지 않았을까요?

 

국민이 똑똑해지면 끝나는 일입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 주저리 주저리 늘어놨지만 제가 할일은 단 하나뿐인것 같습니다.

싸움이 되던 죽이 맞아 누굴 가열차게 비난하던 사람들 만나면 정치 이야기 할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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