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절대강자 kbs주말연속극이라도 방송 10회 만에 30프로 넘는건 요즘같은 시대엔 어려운 일인데 이거

분위기가 장난 아닌데요. 이 분위기 잘만 가면 연장 방송 좀 더 해서 이제는 꿈의 시청률이라 부르는 40프로 넘기고

50프로도 욕심내서 분위기 타고 가다가 연말에 김남주 대상 2연패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시청률 견인차의 일등공신이 김남주라는건 자명한 사실이니.

 

사실 넝쿨당 방송 1회 때부터 매회 끝날 때마다 시청률 실시간 보고 기사가 연예계 뉴스 메인 뉴스로

올라오는걸 보고 떨떠름했습니다. 미니시리즈도 아니고 어차피 kbs주말연속극이 다 저러한데 뭐 저리도 호들갑을 떠나 싶었어요.

kbs주말연속극 시청률 20프로 넘긴게 그렇게 놀랄 일이었던가? mbc주말연속극이라면 다르지만. 

분명히 kbs가 김남주 붙잡으려고 언론플레이 하는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드디어 유준상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10회가 시청률 36.1프로를 넘겼습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장용이 윤여정한테 앞집 남자 유준상이 잃어버린 우리 자식이었어! 했을 때

엔드 크레딧이 올랐겠지만 이 드라마는 김남주 주연의 미니시리즈 같은 주말연속극이란 말입니다.

그래서 8시에 시작한 드라마는 장용이 윤여정한테 진실을 털어놓는 9시가 될 때까지도 끝을 못내고

결국엔 병원에 찾아온 김남주의 모습을 보여주죠. 암. 김남주 모셔오느라 힘들었으니 대우 해줘야죠.

그래서 유준상이 앞집 주인 아줌마가 우리 엄마야. 하고 말해 김남주를 벙찌게 만들고 끝냅니다.

앞으로 시댁과의 갈등의 조짐이 보이는 장면이었죠. 그래서 더더욱 궁금.

다음 주 2회분은 아이고 우리새끼, 우리 손주, 우리 오빠, 우리 동생 식으로 전개될 것 같고 본격적으로 김남주를

통한 주부들 공감대가 펼쳐지는게 다다음주 정보부터 될 것 같아요.

 

어제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건데 이 드라마 간만에 kbs주말연속극에서 나온 물건입니다.

지난 몇년간 kbs주말연속극은 시청률만 높았지 볼게 없었어요. 문영남의 막장드라마를 비롯,

실소가 나오는 설정과 불쾌한 불륜극, 말같지도 않은 대가족 인질극으로 점칠되어 있었죠.

엄마가 뿔났다 이후 제대로 된 작품을 못 봤어요.

그러나 이 드라마는 여주인공의 불륜이나 감상주의로 범벅되지도 않았고 아직까진 막장 설정도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발랄하고 재밌어요. 김남주의 패션 보는 재미도 있고. 의도한 부분도 있지만 김남주는 뭘 입어도 패션이 되니

나오는 장면 모두 의상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캐릭터도 다 생생해요. 낭비된 캐릭터나 그냥 재미나 주려고 집어넣은 쓸데없는 감초도 없습니다.

다 입체적이고 이야기가 있어요. 캐릭터가 굉장히 많은 작품인데 등장분량과 상관없이 장면마다 다 살아있습니다.

윤여정과 윤여정의 동생 둘, 장용과 장용의 형제들, 윤여정의 세 딸, 그 딸들의 남자들, 김남주의 오빠와 올케, 그리고 그녀의

철없는 엄마 등 배역 구분이 확실하고 일정하게 분배된 자신들의 역할에 배우들이 모두 충실합니다.

조윤희 빼고. 조윤희 상대역으로 나오는, 요즘 이 영화 저 영화에 많이 나오는 경상도 사투리 악센트 강한 그 남자 배우의 연기도 좋습니다.

화차에서 김민희 전남편으로 나왔던.

가만에 샤방샤방한 역할로 나오는것같더군요. 보통은 깡패 아니면 특수본같은 작품처럼 양아치 전담이었던 배우인데.

조윤희는 일단 배역하고도 어울리지 않고 연기도 못해요. 나름 연기 변신이라고 노력은 하는것 같지만요.

 

김남주 친정집 묘사는 무슨 개콘 에피소드를 보는것 같아요. 매회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오버하지 않으면서

재밌죠. 특히 철없는 시어머니와 한심한 남편 사이에서 중도를 잃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 하면서

틀린 말은 하나도 안 하는 진경의 배역 묘사는 죽여줍니다.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주부들이 보면 대리만족 느낄

캐릭터. 시어머니는 결국엔 며느리한테 지고 아들은 며느리한테 슬슬 기죠. 이게 매 회 반복되는데도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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