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봤어요(스포일러)

2012.05.12 14:32

살구 조회 수:2950

어쩌다 끝물에 보긴했는데 드물게 '별로인' 작품으로 기억할 거 같습니다.

보고나서 내내 기분이 안좋군요. 만듬새가 거칠어보이고 원작을 읽지 않았지만 각색이 잘못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다고 이 영화때문에 그 소설을 찾아 볼것 같지는 않아요. 워낙에 인상이 안좋아서.

 

꼿꼿한 인물이라해도 그렇게 고독한 환경에서 수발을 들어주는 제자에게는 어쩔 수 없이 을의 위치일거고 더군다나 감수성과 이해도가 낮은 사람에게 자신의 상상을 들켜 형벌운운을 변명처럼 해야했던 노년캐릭터가 그나마 이해가 갔고 그 점만 빼만  노작가를 포함해서 모두 되바라지고 뒤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일곱언저리의 소녀가 천둥번개가 친다고 칠십노인의 침대에 기어들어가 세상모르고 잘거라는 상상부터가 남성판타지고-전 아닐것을 기대했어요- 판타지면 어떠랴했는데 질낮은 시선이 계속 느껴져서 거북스럽더라구요.

 

박해일의 목소리는 처음만 이상했지 구부정한 어깨며 걸음걸이며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는데 김무열은 안경과 머리형으로 못생겨보이고 몸매는 더 흉해보이고요. 김고은은 그나이는 다 그렇지싶고 별 감흥이 없었어요. 어리고 당돌한 그런거를 예상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랬다는데 전 아주 전형적인 인물처럼 느껴져서 작가나 감독- 그 천편일률적인 편견의 시각을 가진 -의 연기콘트롤을 잘 이해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공대생운운은 참으로 거슬렸어요. 원작에도 그런 말이 있나요? 그런 편견에 찬 말을 대사랍시고 쓰다니.. 것도 타당성을 확인하려는데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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