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조디 포스터가 성인 된 이후에 출연한 작품 중 가장 지워버리고 싶은 작품이 이 작품 아닐까요?

다른 작품들은 언급을 하면서도 이 작품 언급 하는걸 본적이 없어요. 이 작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 작품은 데니스 호퍼가 연출, 주연을 겸한 작품인데 그가 1970년 라스트 무비 이후 2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죠. 1989년 완성됐지만 북미에선 정식으로 개봉도 못하고 비디오로 넘어간 비운의 작품입니다.

재수없게 배급권 분쟁에 휘말리게 되면서 케이블 t.v에서 방영하고 말았죠.

완성도가 썩 좋은 영화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오락영화인데 안타깝습니다.

 

조디 포스터 필모에선 무려 피고인과 양들의 침묵 사이에 있는 영화입니다.

정식으로 개봉을 못한 바람에 박스오피스 모조에서 조디 포스터 검색하면 피고인 다음 출연작이 양들의 침묵이에요.

그러나 실은 그 사이에 뒤로 가는 남과 여를 찍었죠. 아마도 피고인 전에 계약한 영화인듯 싶습니다.

피고인을 찍고 난 다음에 이런 영화에 출연할리는 없으니까요.

 

뒤로 가는 남과 여는 국내에서 양들의 침묵 개봉 전에 이미 극장 개봉한 영화입니다. 양들의 침묵이 91년 6월에 개봉했고

뒤로 가는 남과 여가 그 해 3월에 개봉했죠. 나름 재밌는 영화입니다. 피고인 이후의 조디 포스터 출연작들 중에선 심하게

완성도가 떨어지고 그저 그런 범작이고 B급 냄새가 잔뜩 풍겨 튀어 보일 따름이지만

재미는 확실히 있어요. 전 이 작품을 t.v에서 봤는데 킬러와 섹시하고 아름다운 금발 여인이 티격태격 하다가

사랑에 빠지고 화끈하게 폭발 사고를 일으키며 해피엔딩을 맞는 전개과정을 따라가는 일이 즐거웠어요.

특히 이 작품은 토요명화의 오프닝 타이틀에 한 장면이 들어가 있어서 익숙했죠.

토용명화 타이틀이 여러 영화들의 장면들이 필름 돌아가듯 쭉 올라가는 식으로 나왔는데 거기에 데니스 호퍼랑 조디 포스터가

같이 걸어가는 이 영화의 클립이 삽입됐어요.

 

국내에서 제목도 잘 지었죠. 원제를 살리면서도 한번에 각인될 수 있는 제목입니다. 뒤로 가는 남과 여. 발음하기도 좋고 뭔가 궁금한 제목입니다.

왜 뒤로 갈까? 전 처음에 제목 듣고 진짜로 뒤로 '걸어'가는 남과 여가 나올줄 알았어요.

염가 타이틀로 dvd가 오래전에 국내에서 출시됐는데 살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죠.

 

암튼 이 작품에서 조디 포스터는 꽤 예쁘게 나옵니다. 약간은 불량하고 도도하고 까다롭지만 아름답고 섹시한 여자로 나오는데

성인된 이후 여성적인 배역을 별로 맡은적이 없는 조디 포스터이기 때문에 색다릅니다. 여기서 그녀는 마피아의 살해 현장을 목격하고

데니스 호퍼에게 쫒기지만 결국엔 그와 사랑에 빠지고 범죄에 공모하는데 결말도 그렇게 끝날 줄은 몰랐어요. 대형 폭발 사고를 일으키고 난 뒤

살아난 두 남녀가 사랑을 확인하면서 끝내는 결말이 화끈했죠.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