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짧게 어디 다녀오는 동안에 안전하게 가자는 주의로 비행기 시간보다 많이 일찍 도착하도록 스케줄을 잡았어요. 그래서 공항에서 책보다가 멍하게 있다가 사람 구경하다가 하는 시간이 길었어요. 뉴욕행 비행기 기다리는데 탑승 전에 탑승구 근처에서 고객응대하는 유나이티드 직원이 있었어요. 아시안으로 짐작되는데 정확하게 어느 나라같다고 확신할 수 없는 외모로, 호테이 토모야스씨를 좀 닮은 약간 신경질적인 인상이었습니다. 관찰 결과 아이들 자리가 모여 있어서 그게 문제가 되어가지고 좌석 교환 등을 조정하는 것 같았어요. 전형적인 서비스업 종사자의 미소 이런 건 없는데 분주하게 전화걸고 하는 모습이 굉장히 유능해 보였 (음...?)습니다. 그리고 탑승한다고 안내방송하는데, 맙소사, 목소리도 호테이씨 닮은 저음이었습니다. 제가 멍하게 바라보니까 그게 너무 심했는지 아가씨 무슨 문제라도, 하는 표정으로 힐끗 보더라고요 아아. *_*


2. 그러고보니까 그 도시에서 잠시 걷는 동안 어떤 청년이 차에서 고개를 내밀고 아가씨 예쁜데, 그러더라고요. 저는 평소에 하던대로 방긋 웃어주었습니다. 저는 길에서 랜덤하게 말 걸어도 일단 예쁘다고 하면 혹해서 꼭 감사표시를 합니다. 그랬더니 아가씨 싱글이야? 하고 외쳤습니다. 다시한번 방긋 웃어주고 총총총총 코너를 돌아 호텔로 향했습니다. 그러면서 앗, 나는 혹시 다른 주에서 통하는 외모인가, 3초간 착각했습니다. 네, 알아요 막 던져보는 거. 'ㅅ';;


3. 피곤한 상태에서 여행을 해서 그런가, 제일 거슬리는 것이 개인공간 확보 문제에요. 뉴욕발 비행기에선 두 자리가 붙어있는데 제가 창가에, 덩치가 있으신 할아버지(?)가 옆자리에 앉았어요. 그런데 이 사람, 점점 다리를 벌려서 제 좌석을 침범해오는 거였습니다. 으으... 물론 체구 차이가 있다고 해도 제 좌석 밑 공간은 제 공간이잖아요. 급기야 핸드백으로 조금 밀었어요. 그런데 오늘 좀 산책을 하다가 들어간 상점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계산을 기다리는데 뒤에서 외국어 (아마도 스페인어) 하는 여자애들 무리가 제 등뒤에 딱 붙어서 파닥파닥해서 제 어깨를, 가방을 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계산 끝내고 돌아서는데, 아니 글쎄 30센치도 안되게 딱 붙어있더라고요 -- 공간이랑 통로 배치상 제가 빠져나가지 못하게요. 뭐 이건 수비하는 것도 아니고-_- 그래서 들으라고 혀를 차주고 돌아섰지만 그 정도로 알아들을 눈치빠른 사람은 아니었겠죠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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