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디아블로 3가 이제 2주 뒤면 출시하지만, 컴퓨터 스펙이 낮다는 이유로 피시방을 전전해야 하는 처지이거나, 혹은 아예 돌릴 엄두를 못 내시는 분들이 아직도 제법 되실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하여, 제가 나름대로 저가형-중급형-고급형-오버클럭커용 스펙을 한 번 짜보았습니다.

 

모든 컴퓨터 추천 스펙이 그렇듯이 이 스펙 또한 기본적으로 참고용 스펙이니, 실제로 이대로 사시는 것보다는 자신의 사정에 맞춰서 아래 소개된 스펙들을 참조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럼 간단하게 썰 풀고, 스펙으로 넘어갑니다.

 

*짤방의 견적가는 최저가 기준이오니 실제 구매시는 견적가x1.1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니 이 점 참고 바랍니다.

 

 

1.  사실 현재까지의 사용기나 벤치마크 결과로만 보면 디아블로 3가 현재 기준으로는 그다지 높은 스펙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벤치마크의 경우는 솔직히 간단한 참고용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현재 벤치마크나 공개 베타에서 공개된 지역은 어디까지나 액트 1의 초반부에 불과하고,  전작의 예를 본다면 이번 작도 초반보다 후반에 몬스터도 더 많고 화려한 이펙트를 가진 스킬들도 더 많아질 것이니, 자연스레 벤치마크에서 보여준 것보다 훨씬 높은 사양의 컴퓨터가 요구될 가능성이 솔직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50만원대 이하의 가격대에서 살 수 있는 디아 3용 컴퓨터는 중고 매물로 나온 전 세대의 고사양 컴퓨터 정도인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최대한 호주머니가 가난한 유저들을 위해 저가형 견적을 소개해 봅니다. 

 

 

 

 

-시피유는 저가형 펜티엄 중에서도 최대한 가성비/성능 양편에서 출중한 G840을 선택하였습니다. 비록 펜티엄/셀러론 라인이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한 비지떡 라인이지만(...) 다행히도 네할렘 계열 아키텍처를 도입한 이후로는 워낙 기본 성능이 좋기 때문에 너프판인 이 녀석으로도 제법 좋은 스펙을 냅니다.

 

-메인보드는 어지간해선 고급형을 사자는 것이 제 신조입니다만, 솔직히 많은 전력을 사용할 일이 없는 컴퓨터에 전원부 캐퍼시티 떡칠을 한 "고급형" 메인보드는 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비교적 저가형에서도 고른 품질을 보이는 MSI 보드를 골랐습니다. (사실 다른 보드들도 대부분 MSI 제입니다)

 

-램은 업그레이드를 굳이 하지 않고서도 컴퓨터의 수명이 다 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게 처음부터 8기가로 넣었습니다. 좀더 예산을 절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램 슬롯을 1개만 사고 나머지 슬롯은 추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도 나쁘진 않습니다.

 

-그래픽카드는 무난한 중저가 그래픽카드인 HD6770을 골랐습니다. 비록 성능 자체는 아래 소개될 카드들에 비해 낮지만, 디아블로 3 벤치들을 보면 AMD 카드들이 비교적 효율이 좋기 때문에 이 정도 스펙으로도 웬만한 옵션으로 돌리는 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타 부분의 경우는 개인의 취향 부분에 맞춰서 바꾸셔도 무난하되,  파워는 그래도 가급적 믿을 만한 브랜드의 회사들을 찾아서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는 안텍을 신뢰하는 편이라 이 회사의 제품을 견적에 포함시켰습니다.

 

2. 저가형 견적에 비해 중급형 견적은 솔직히 조금 특색이 없습니다. 약간 시피유와 그래픽카드가 업그레이드된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다른 부분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약간의 업그레이드 정도만 해도,  상당히 쾌적한 수준으로 디아블로 3를 돌릴 수 있으리란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그러면 중급형 견적 가봅니다.

 

 

 

 

 

-시피유는 펜티엄에서 i2100으로 업그레이드하였습니다. 사실 성능 편차가 썩 큰 편은 아니지만,  이 녀석은 HT를 지원하기에 다중 작업을 수행시에 좀더 성능이 좋아집니다. 마침 디아블로 3가 4스레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 점에서도 펜티엄보다 비교적 원활한 수준으로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픽카드는 약간 한물 가긴 했어도 가성비만큼은 상당한 수준인 HD6850으로 골랐습니다. 한때 준하이엔드급 대접을 받았던 놈답게, 높은 옵션을 주더라도 무난하게 컴퓨터를 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크게 다른 부분이 없으니 생략합니다.

 

3.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디아블로 3 말고도 다른 게임들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죠. 솔직히 세상에 재미있는 게임들이 얼마나 많이 많이 나옵니까? 당장 블레이즈&소울도 베타 테스트 돌입했고, 내년엔 심시티 5도 나올 거고, 그 밖에도 게임들이 줄줄이 나올 것이고... 하지만 위의 두 컴퓨터 스펙으로는 솔직히 그런 다른 게임들을 굴리기엔 좀 아쉬운 것이 현실. 그래서 좀더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은, 혹은 다른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을 병행하실 분들을 위해 다음 견적을 짜 봤습니다. 

 

 

 

 

  

-비록 아이비가 나왔다지만 초기가격이 높을 뿐더러 특별한 성능 상승도 없다는 것이 밝혀졌기에, 실질적으로는 샌디브릿지 끝물을 타는 것이 저렴하게 고사양 컴퓨터를 맞출 현명한 방법입니다. 굳이 8스레드까지 갈 필요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거의 없기도 하고, 가격이 10만원 넘게 저렴한 것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가성비의 쿼드코어는 역시 i5-2500입니다.  조금 더 싸게 사시려면 2400이나 2320도 크게 나쁘진 않은 선택이기도 합니다.

 

-램 슬롯을 4개까지 끼울 수 있는 보드입니다만 일단은 2개만 채웠습니다. 풀뱅크는 후일 컴퓨터 생명연장을 위해 남겨두었습니다.

 

-그래픽카드는 모든 게임용 피씨의 기본이 되어버린 GTX560을 골랐습니다. 물론 계속 좋은 그래픽들이 줄줄이 나오긴 하지만, 적어도 엔비디아 라인에서는 이 녀석이 당분간은 중고급형 카드로서 적절한 지위를 차지할 것입니다.  당연히 디아블로 3는 풀스크린 풀업입니다.

 

-하드를 좀더 늘려서 2테라로 맞췄습니다. 사실 현재 가격대비 용량 최고는 이 2테라 하드입니다만, 아직 좀더 하드 가격이 떨어질 여지가 있기 때문에 당장 고용량이 필요치 않다면 좀더 기다리시는 것도 나쁘진 않죠.

 

-그 외에는 메인보드의 격이 조금 더 높아진 정도입니다.

 

4. 코어 2 듀오 시리즈 이후로 인텔 컴퓨터의 오버클럭은 상당히 대중적이 되었습니다. 전력 소모를 줄이려 일부러 클럭을 떨어뜨려 판매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텔의 신예 시피유들은  높은 오버클럭 성능을 자랑하지요. 자연스레 컴퓨터 성능에 욕심이 있는 분들은 오버클럭에 욕심을 내실 겁니다. 그런데 대체 어떤 컴퓨터를 사야 오버클럭을 시원시원하게 할 수 있냐고요? 이 정도의 컴퓨터를 사시면 됩니다. (야!)

 

 

 

 

 -샌디브릿지는 유감스럽게도 K버전만이 배수 제한이 풀려 있고, 시스템 기본 클럭을 올리는 방식으로의 오버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버클럭의 맛을 보기 위해서는 비싼 K버전을 사야 합니다. 물론, 그 K 버전들의 오버 능력은 그야말로 ㄷㄷㄷㄷ. 본 견적에는 제시되지 않았자만, 5만원대 수준의 중상급 공랭 쿨러로 냉각을 한다면 손쉽게 4.5기가 클럭을 올릴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도 오버에 맞춰 적절한 중상급형 보드로 골랐습니다. 물론 Z68은 이제 구형 칩셋이 되었지만, 아이비 쓸 것도 아닌데 7 시리즈 칩셋 달린 걸 굳이 비싼 돈 줘가면서 살 필요는 없죠!

 

-그래픽카드는 가성비 적절한 상급형 그래픽카드 HD7850을 골랐습니다. 비록 엔비디아보다 게임 지원이 다소 충실하지 않은 AMD지만, 이 녀석의 스펙이면 그 정도의 핸디캡은 충분히 씹어먹을 수 있습니다. 이넘 정도면 디아블로 3는 물론이고 현존하는 거의 모든 게임들을 웃으면서 풀옵을 줄 수 있지요.

 

5. 대충 날림으로 소개하는 것이라서 그닥 깊이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의 참고글만으로도 디아블로를 잡을 준비를 하시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 다들 총알 장전하고 컴퓨터를 질러서 악마를 사냥하러 가요...(뒷골목으로 끌려간다)

 

ps. "디아블로 4도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지 않겠는가? 디아 4도 돌아갈 컴퓨터를 추천해달라!"는 분들을 위한 번외편. 디아블로 4가 5년 안으로 나와 준다면, 충분히 이 녀석으로도 돌릴 수 있으리라고 감히 자신합니다.

 

 

 

 

.....그러나 이걸 지르고 여러분들 다음 달 밥값이 지갑에 남을지는 자신하지 못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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