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터처블(1%의 우정)은 예고편에서 생각했던 영화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예고편에서는 바다, 자살 이런 느낌이 있었지요 머리속으로 어떤게 떠오를까요? 제8요일이나 노킹온헤븐스도어 정도겠지요

좀 진부하지요, 그렇게 땡기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러나 실제 영화는 만만치 않는 내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는 자막이 한쪽 구석에 뜹니다.

이 영화가 실화에 기초한다고 해서 영화를 감상하는 행위에 감흥이 더 해지는 건 아닙니다.

아마도 실화라는 부분은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게 더 큰 작용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속 두 주연 캐릭터의 감정적인 동화를 다룸에 있어, 발란스를 조절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인텔리에 부자인 백인중년남자와 전과자에 가난한 흑인청년남자가 나눌수 있는 우정에는 한계가 있지요

게다가 이 두사람사이의 관계는 좀 더 전문적인 직업윤리가 필요합니다.

영화에서 이 부분은 생략되어 보여지지만 사실 두 사람이 헤어지는 이유는 영화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닐 겁니다.

아무튼 좋은 영화였어요

 

(사담1)

낄낄대며 영화를 봤지만 보고 난 후엔 이런저런 잡생각이 많이 드는 영화입니다.

한국과 서구에서 장애인을 다루는 방식의 영화의 차이는 생각보다 굉장히 큽니다. 

단순히 차이라고 말하기도 사실 좀 곤란하지요, 뭔가 레벨이 다른 느낌입니다.

저도 가까운 친척중에 장애인이 있는데 외면이나 동정, 부담, 이런 정도의 반응밖에 하지 못 했어요

사람에 대한 이해와 애정,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사담2)

확실히 양키아이들과 불란서를 비롯한 유럽아이들의 영화는 미묘하게 달라요 

극적인 구성에 그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어렸을 때는 그게 세련된 감각정도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느껴지는 게 좀 다르네요, 

뭐랄까? 조미료를 덜 넣고 만드는 심심하지만 몸에는 좀 더 좋은 음식같은 느낌일까요?


2.

시체가 돌아왔다는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물론 단점이 많지만 일단은 리듬감이 좋아요, 

항상 이런 미국B급 쟝르물을 한국에서 만들 때 부족한게 리듬감 부분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는 매끄럽게

잘 넘어갑니다. 

배우들의 허겁지겁(제대로 된 대본없이 어떻게든 상황코메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안 보이는 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죠, 이런 전형적인 빠다쟝르상황코메디는 일단 우리나라가 완벽히 수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건 장족의 발전 아닌가요? 

가문의 영광이나 위험한 상견례같은 한국식 상황코메디에서 벗어나 이정도 빠다리듬을 만들었다는 점을 높게 쳐주고 싶어요

다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아니 한국문화의 쟝르적인 외연을 넓히자는 말이 수십년전부터 있어왔지만 모든 분야를 통틀어 영화계만큼 노력하고  

그 성과를 보여주는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좋은 흥행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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