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다섯시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인피니트 앙콜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여운이 가시기 전에 기록을 남겨보고 싶어서 최대한 간략하게, 스포일러를 마구 날릴 예정이니 DVD를 기다리시거나 직캠/ 직찍 등을 보실 분들은 뒤로 가기를....ㅎㅎ



























- 공연 초반에 타이틀 곡이 아닌 수록곡을 연달아 부르는데 처음으로 Shot 무대가 나왔습니다 


- 이번 공연에서 개인무대가 전부 바뀐다고 예고를 했었죠


동우는 리더 성규의 솔로곡 비커즈를 불렀어요. 랩할때는 목소리가 쎄게 나오는데 노래하니까 풋풋하고 고운 소리로 변하는게 신기해요. 캔유스마일 첫소절 부를때 목소리로 비커즈를 상큼하게! 랩퍼인데 노래도 잘하고...반칙이다


성규는 5월에 나올 새앨범 수록 예정 신곡을 불렀습니다. 제목은 눈물만, 피아노 치면서 혼자 불렀는데 개인적으론 오늘의 레전드 무대였어요. 

성규는 노래하는 식이 특이해요. 알앤비 소울 창법이 아니라 새된 목소리로 밀당한다고 해야할지, 독특한 호흡이 있어서 튀는데 좋았어요. 신곡도 좋아서 집에 가는데 빨리 듣고싶어가지고 기억나는 부분만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메인보컬 우현은 젝키의 커플을 부르면서 날릴 수 있는 모든 하트와 셀카찍기를 선보이고, 자기가 직접 들고나온 디카로 셀프 영상을 찍더니 그걸 팬분에게 선물했어요

마지막에 들어가면서 우리 이제 커플이에요라는 멘트를 관중석에 날렸는데 약간 웃기기도 하면서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태어난 아이;;라는 감상을 줬습니다

제가 보기엔 오늘 가장 피곤해보였던 멤버였는데 노래는 시원하게 잘했어요 지르는 부분이 많아서 삐끗할까 조마조마했던게 미안할 정도로ㅜㅜ

오늘 세어보진 못했지만 셀카를 열장도 넘게 찍어준것 같아요 이래서 힘들어도 스탠딩에 가는거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호야는 오늘 공연장에 가장 큰 실신상태;;를 안겨준 멤버입니다 이미 소문날만큼 났겠지만 중간에 옷을 막 찢으면서 무대에 누워가지고 미국춤을 췄어요 

저번에 섹시한 무대하고싶다한 인터뷰를 봐서 이번에 뭔가 벗던가 여성댄서를 등장시킬줄알았는데 역시나!

니요, 크리스 브라운, 어셔... 정도가 제 예상이었는데 다 틀렸고 오마리온!




이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공연 끝나고 나가는 길에 콘서트 DVD 관람등급ㅎㅎ을 걱정하는 여성분들의 얘기를 들었어요

전까진 스스로 남자 아이돌의 맨살;;에 냉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만용이었습니다... 막상 실물을 봤더니 이성따위 추스를 겨를이 없었네요ㅋㅋㅋㅋㅋㅋ

한때 저 앨범 좋아해서 오백번도 넘게 들었는데 좋아하는 가수가 커버해주다니 감개가 무량할뿐 o<-<



성열군은 외국 팝가수처럼 세련되게 빼입고 나와서 저스틴 팀버레이크 섹시백을 불렀습니다

지난번엔 트러블 메이커로 반전을 주고 이번엔 남자답게.... 자세히 쓰고 싶은데 그럼 외모 찬양만 반페이지 할것 같아서 멋지고 반짝반짝했다로 정리하겠습니다

마지막에 멤버들 한명씩 마무리 멘트하는데 자기가 너무 부족한걸 안다고 말하면서 갑자기 너무 많이 울었어요. 그래서 저도 울고 다른 친구들도 울고 옆자리 뒷자리 관객분들도 전부 눈물바다가...



올해 성인이 된 성종이는 기념비적인 무대 박지윤 성인식을 했습니다

그 야시시한 전주가 나오자마자 경기장 전체가 패닉과 광분의 도가니탕으로..... 분위기는 꺄아아악 어떡해- 보다는 으하하하 드디어 성종이가 한건하는구나 역시 니가 대단하다하하하! 이런 분위기였고요

다리 양옆이 시원하게 터진 긴 저지 스커트를 입었는데 허리둘레가 22인치 정도 되겠더군요 따ㅏㅘ왐ㄹ오러;;;



화면에 잡힐때마다 후광을 비추던 엘명수씨는 봄분위기 물씬 풍기는 밝은 무대에서 연애시대!를 불렀습니다

어쩔땐 자기가 절세미남인줄 다 알고 그걸 아낌없이 베풀어주려고ㅋㅋ노력하는 모습이다가도 어쩔땐 자기가 누군지 여기서 뭘하고있는건지 전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로 관객들을 지그시 쳐다보고만 있는게 참 묘한 외계인남정네입니다

나중에 토크하면서 남우현씨가 그동안 자기가 아주 열심히 엘명수한테 팬서비스를 가르쳤다고 말했는데 앞으로도 더 열심히 전수해서 스스로 시전한 팬서비스에 멘붕+몸둘바 몰라하는 엘명수 모습을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 밤새서 연습하고 준비하느라 얼굴엔 수면부족+피곤한 테가 났지만 다들 참 잘했어요. 

  극도로 긴장된 피로감이 오히려 high한 상태처럼 보였는데 음이탈도 없고 특히 메인 보컬 두명은 열악한 음향 상태를 뚫고 원없이 노래 잘했네요 

  여러곡을 연달아 부르는데도 음악 방송 나올때보다 다들 실력이 좋아졌어요



- 마지막에 앵콜 무대를 부르면서 움직이는 단상에 올라간 멤버들이 2층 앞을 반반씩 돌았는데요

  저는 로이배티님과 정반대편에 앉아서 우현, 성규, 호야, 동우가 다가왔습니다

  팔이 한 40센치만 더 길었어도 손잡아보는건데...육신의 한계가;; 우현군 얼굴이 너무 작아서 차마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오늘도 역시 아이돌 콘서트라면 한번은 찾아오는 눈물의 시간

호야씨가 막 엄청 서럽게 흐느끼면서 가수의 꿈을 지지해준 사람이 어머니 한분 밖에 없었다고, 그런데 오늘 어머니가 여기 와계신다고 말했을때 저도 약간 숙연해졌습니다

한때 저도 부모님 뜻에 격하게 반항하면서 자괴감에 빠진적이 있었는데 그런 생각과 맞물려서 나도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래서 아이돌을 삶의 원동력이라고 하는군요





이번 공연은 한마디로 장족의 발전이었습니다

인피니트가 이젠 정말ㅠㅜ잘됐다고 할 수 있는 그룹이고 히트곡도 생기고 실력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지만 처음엔 어떻게봐도 잘될 가능성보단 안될 가능성이 더 높은 불안한 팀이었지요

회사가 힘이 쎄서 멤버들이 얼굴 알리도록 이렇게 저렇게 팍팍 밀어줄 형편도 아니었고, 앞에서 끌어주거나 힘을 실어줄 선배 그룹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멤버중에 존재감이 뚜렷해서 한동안은 팀 이미지를 이끌어갈 완전체가 있는 것도 아니었죠

정말이지 홍보할 거리라곤 노래밖에 없는 상황, 데뷔곡 다시 돌아와 때부터 노래는 참 좋은데... 음악 퀄리티는 참 괜찮은데... 이런 말도 많이 듣고 긍정적이었지만 그렇다고 성공으로 이어진 것도 아니었고요

하지만 그렇게 무너질뻔한 고비가 많아서 더 필사적으로 그룹의 특성이나 캐릭터를 알려보려고 포인트 안무를 만들고, 꾸준히 인피니트 느낌이 묻어나는 음악을 스윗튠에게 받으면서 거의 쉬는 텀이 없이 계속 활동을 이어나가고

이런 우여과 곡절이 쌓여서 콘서트까지 성사된 거라고 생각하니까 왜 자꾸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교훈적 결론으로 돌아오는건지 모르겠네요;;





콘서트 끝나고 집에와서 부모님이랑 야식 먹는 중에 콘서트 얘기를 하는데 인피니트는 전혀 모르시면서ㅜㅜ 내꺼하자는 알고 계시고...심지어 부를줄도 아셔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혀 광분하지 않고 아는 부분만 살살 따라부르면서 침착하게 관람했다고 눈하나 깜짝않고 거짓부렁을 잘도 술술 늘어놨네요 사실 지금도 목이 칼칼하고 하도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서 머리가 지끈지끈한게 몸살이 오려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콘서트장에서 짧게나마 인사를 나눈 듀게의 원조 비주류 아이돌 서포터즈 로이배티 선생님께 저같은 잉여와 접선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계속 말해도 계속 감사합니다 ㅜㅜ

저도 학창시절에 로이배티님처럼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샘솟을만큼 참 반가웠습니다 다음번엔 카라 콘서트 장에서....언젠가.....썸데이.... 원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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