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투표를 하러갈까 말까 고민한다고 글을 썼던 성정체성이 MTF 트렌스젠더인 사람이에요.


이제 몇달후면 수술과 호적정정을 하기때문에 법적으로 남성으로써의 마지막 투표를 하고 왔어요.


사실 오늘 자고 일어날때까지도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그냥 엄마가 같이 가준대서 용기를 내서 갔답니다. :)


(물론 투표장소가 아파트가 아니라 학교로 바뀐것도 컸어요. =_=)


화장도 안한체 쌩얼로 비니 하나 눌러쓰고 츄리링 입고 최대한 남장(?)을 한체 갔음에도 사실 걱정이 좀 됐어요.


민증 얼굴이랑 너무 달라서 물어보면 어쩌지 뭐 이런 생각이 마구 마구 들어서 =_=;;



아무튼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와서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비가 그치는 모양이라 서둘러 나갔다


왔어요. 나중에 사람많을때 투표하면 창피할꺼같아서 -_-;;


꽤 오랜 고민을 했던 것에 비해 인증은 너무 쉽게 통과해서 다소 허무한감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별 트러블없이


투표를 하고 온거같아 기분 좋네요. :)



근데 여기가 워낙 여권 몰표인 지역이라 그런가 날씨도 날씨지만 뭔가 냉랭한 분위기 였어요. 투표 장소도 좀 큰


강당으로 옮겨서 그런가 그 큰 강당에 소수의 사람이 투표를 하고 있던 풍경이 다소 얼씨년스럽기까지 했네요.


개인적으로 여권에 실망을 많이한 분들이 투표를 포기한게 아닌가 살짝 추측을 해보면서 못된 마음을 가졌는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투표를 했음 좋겠네요.


다들 투표잘하시고 좋은 하루 되시기를 :)



ps. 투표하고 나오는데 출구 조사하는 아이들(?)과 눈이 마주쳤어요. 아 절 붙잡으면 어쩌지하고 한 3초 고민했는데


암튼 잡히면 여성으로 기재할려고 했는데... 다행히 그냥 보내주더라구요. =_=;;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