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5 23:53
어제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잠시 핸드폰을 놔두고 다른 기구에서 10분 운동한 사이
누군가 아이폰을 가져갔더라구요. 시간 및 장소가 정확하여 오늘 매니저님과 함께 CCTV를 판독한 결과
정확하게 아이폰을 가져가는 사람이 화면에 잡혔고, 또 때마침 그 사람이 헬스장에 들어왔죠.
전 이십대 여자고 범인은 중년의 남자.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매니져님이 저를 안으로 들여보내고
따로 그 분과 이야기한다 하였고,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진 몰라도 핸드폰을 받아다주시더군요.
물건을 찾았고, 기쁘고, 매니저님도 고맙고, 그런데.
그 분, 아이폰을 매니저님께 돌려주자마자 안으로 들어와서 운동을 계속하시더군요...
단순히 주인 없는 걸 주워갔다고 생각하자니 CCTV속 남자는 한참을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운동하는 척 하며 집어갔구요.
게다가 집어가자마자 정확히 핸드폰 전원을 끈 상태였습니다. 애초에 돌려줄 생각없이 가져간 거였을거고....
가슴이 쿵쾅거려 먼저 씻고 나왔는데, 마음이 계속 안좋습니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진 모르겠지만, 같은 시간대에 그것도 제 아이폰 사생활을 얼만큼 봤을지도 모르는,
남성과 계속 헬스클럽에 다니기가 힘듭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을 강제로 관두게 해달라고 말할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헬스클럽을 관두자니 이미 3계월 계약을 했는데 나머지 계약금을 돌려줄지도 미지수고....
시간대가 같으니 시간대를 옮겨야할지.
매니저님 말로는 그 사람이 절 못봤다는데 훔치기전에 봤을 수도 있고 별 생각이 다 나는데 계속 같은 시간대에 운동을 해도 되는지
아니면 아예 관둬야 할지... 계약금이라도 나머지 돌려달라고 말해볼지...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요 잠이 안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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