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에 없구요. iptv나 유튜브, 네이버에 있습니다. 근데 이게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개봉'을 택한 영화라 그런지 다 좀 비싸요. 전 그냥 제일 저렴한 유튜브 48시간 대여로 봤습니다. 2500원이었고 이 글은 스포일러는 없게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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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 불명의 우주 갑부들이 사람 열 두 명을 납치해서는 정체 불명의 장소에 풀어 놓고 사냥을 합니다. 스토리 소개 끝.


 여기에서 뭘 더 알지 못한 상태로 영화를 보시는 게 좋습니다. 갑부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잡혀 온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이 부자들의 목적과 동기는 무엇인지 등등은 전혀 모르는 상태로 보는 게 훨씬 재밌어요. 가능하면 캐스팅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의도적인 캐스팅 서프라이즈가 있기도 하고. 누가 살고 누가 죽을 것인가... 가 재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영화라서요.



 - 제작사 이름을 보나 기본 설정을 보나 다분히 악취미의 호러 영화가 될 수밖에 없겠습니다만. 예상 외로 '불쾌함'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고어한 장면이 생각보다 많이 안 나오기도 하고, (초반에 쇼크 주는 용으로 좀 써먹은 후엔 오히려 일부러 고어를 자제하는 느낌입니다) 또 가끔 나올 때도 그게 거의 유머랑 연결이 되거든요. 악당들의 정체와 의도를 알게 되면 바로 납득하실 텐데, 이게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입니다. 악취미인 건 사실이고 내용은 잔혹하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코미디죠. 그래서 생각보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였네요. 저도 이 영화의 정체를 몰랐던 극초반을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웃으면서 봤어요. ㅋㅋㅋ



 - 챕터가 나뉘고 하는 건 아니지만 (크레딧 포함해서 딱 90분짜리 짧은 영화이기도 하구요) 이야기 흐름상 대략 세 파트로 나눌 수 있는데, 역시 가장 좋은 부분은 초반입니다. 미스테리도 강하고 쇼크도 강하고 벌어지는 액션도 강하면서 흐름이 굉장히 빠르거든요. 30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영화 한 편 거의 다 본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보고 나서 주인공이 어떤 캐릭터인지 대략 알게 되면 이후는 좀 느슨해져요. 긴장감이 거의 사라지고 액션과 코미디만 남는데, 여기서 사라지는 스릴과 공포의 자리를 풍자가 대체합니다. 악당들이 나름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꽤 참신한 빌런들이거든요. ㅋㅋㅋ 그에 비해 사냥 당하는 측이 너무 건성으로 묘사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만. 뭐 그 아쉬움이 그리 크지는 않아요. 크레딧 빼면 90분이 안 되는 영화에서 너무 이것저것 다 챙기다간 이야기가 망가지기 쉽죠.



 - 주인공 캐릭터가 또 걸작입니다. 말로 풀어 설명하자면 특별할 게 없는 흔한 캐릭터인데 디테일이 개성있고 좋아요. 최대한 모르고 봐야 재밌는 영화라고 스스로 적어 놓았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만. 암튼 전 되게 맘에 들었습니다. 생김새도 멋지더라구요. 넷플릭스의 모 드라마로 요즘 한창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배우라던데 전 이 영화로 처음 봤어요. 



 - 스포일러 다 빼 버리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니 정리하자면.

 강렬한 서스펜스와 액션으로 시작해서 이죽거리는 코믹 풍자극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입니다. 

 초반이 워낙 좋아서 이후가 상대적으로 덜 재밌는 느낌이지만 그 덜 재밌는 부분도 충분히 재미있구요.

 간만에 재밌게 본 호러물이었고 대여 기간 48시간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볼까 싶을 정도로 저는 즐겁게 봤습니다.

 좀 막나가는 류의 코믹 호러를 좋아하신다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는 올해 본('나온'이 아니라!) 호러물 중 제일 괜찮았던 게 '레디 오어 낫' 이었는데, 이 영화가 좀 더 재밌네요. ㅋㅋㅋ




 + 포스터가 몇 종류가 있고 주로 많이 쓰이는 게 주인공 얼굴만 크게 박아 놓은 포스터인데. 전 다행히도 그 포스터마저 모르는 채로 영화를 봐서 더 재밌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고편이나 듀나님 리뷰도 영화 감상 후에 보시는 게 좋아요. 뭐 기본적으로 잘 만들었으니 알고 봐도 재밌는 영화겠지만 그래도 모르고 보는 편이 훨씬 나을 겁니다.



 ++ 공포물인 줄 알고 봐서 그런진 몰라도 액션도 상당히 좋습니다. 당연히 '스펙터클!!!' 같은 건 없지만 주인공 캐릭터를 잘 살려내면서 안무(?)도 괜찮고 리듬감도 좋아요.



 +++ 이제사 확인해봤더니 역시나 예고편도 상당히 스포일러네요. 영화 속에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감추는 인물의 얼굴이 그냥 막 나오고 흘러나오는 대사들 중에도 꽤 중요한 스포일러가 좀 있어요. 뭐 그 대사는 중의적으로 해석이 돼서 괜찮은데 그 인물은...

 하긴 뭐 요즘엔 관람 전에 다 인터넷으로 영화 정보 검색하는 게 기본이니 모르고 볼 사람은 저 정도 밖에 없긴 하겠습니다. ㅋㅋㅋ



 ++++ 인터넷상에선 장르가 스릴러/액션으로 분류되어 있네요. 뭐 사실 그게 맞긴 합니다. 초반을 넘어가면 호러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게 그렇게 딱딱 깔끔하게 분류되는 게 아니지만요.



 +++++ 영어 제목은 'The Hunt'지만 국내 개봉제는 그냥 '헌트'구요. 매즈 미켈슨이 나온 2012년 영화가 이미 '더 헌트'를 선점했기 때문인가 보네요. 근데 어차피 영어 제목이 똑같은 경우라면 걍 '더 헌트'라고 적어 놓고 뒤에 연도를 붙... 이면 영화 포스터 만들기도 그렇고 좀 거시기하긴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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