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기대치가 너무 낮았기 때문입니다 ㅋ 


델 토로의 헬보이를 넘넘 좋아하긴 하지만 괜찮게 나와주기만 한다면 꼭 델 토로 버전이 아니어도 괜찮았죠. 근데 평들이 너무 안좋길래 지금껏 없는 영화치고 안보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쓸데없이 고어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고어한 거 잘 못보기도 하구요. 


델 토르 버전을 제껴놓고 본다면 평작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개성이 부족한 건 괜찮습니다만 전개면에서는 돈을 더 부은 특수효과 말고는 요즘 공장서 찍어내듯 나오는 넷플릭스 영화들을 보는 느낌이라는 게(...) 그냥 사건, 사건, 사건으로만 달리는군요. 드라마가 너무 없어요. 원작 코믹스에 있는 내용이라고 알고 있는데 각색을 크게 가하지 않고 영화화한 것인지 궁금하네요. 캐릭터나 인물들간의 관계 묘사가 빈약한 가운데 사건 해결로만 죽죽 전개가 되는데 2편으로 나누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 전 시리즈가 흥행에서 크게 재미를 본 건 아니어서 2편으로 구성하는 데서 오는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지만요. 


단점. 


헬보이가 뻔한 마초 캐릭터로 전락했다! 이건 알고는 있었지만 좀 심하네요. 

허구헌날 인류를 구한다고 뛰댕기는 것 같은데 정작 동종업계에서조차 인정도 못받고 프릭 취급. 도대체 헬보이는 왜 인간 편에 서는 것인지 이해가 안되는 거 있죠. 초코바에 환장하고 고양이에 꼼짝못하며 거칠어 보여도 섬세한 츤데레 헬보이를 돌려내라고. 


근데 캐릭터 문제는 헬보이만이 아니네요. 브룸 캐릭터도 정말 재미가 없던데. 무엇보다 아버지와 아들로서 헬보이와의 케미가 전혀 살질 않더군요. 브룸 교수가 마지막으로 아들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데도 아무 느낌 없음. 메인 빌런인 니무에도 훨씬 더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는데 불멸의 전설적인 마녀라기보다는 초능력자처럼 보이더라구요. 니무에가 등장하는 씬들의 연출도 공들인 다른 고어 장면들에 비해 허접. 


다이미오도 충분히 재미있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고.. 에휴, 캐릭터들 묘사를 다 스킵해버리니 하나도 매력적인 인물들이 없네요. 그러니 비장한 장면이 나와도 인물들에게 쌓인 이야기의 레이어가 없으니 아무 감흥이 없죠. 2부작으로 나누었더라면 니무에와 뒤통수 친 마녀들 얘기도 좀더 넣어주고(그 배신한 마녀는 왜 영화에 등장시켰는지 모르겠어요), 바바가야 얘기도 넣어주고 하면 좋았을 텐데요. 근데 영화 한 편으로 끝을 보자니 이만한 이야기 사이즈에 캐릭터 를 구축할 틈은 또 없고. 


시나리오부터가 좀 문제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뇰라는 제작에 많이 관여안했다지만 미뇰라와 함께 각본 작업자로 이름을 올린 앤드류 코스비는 영화 시나리오 작업이 이번이 처음이더라구요. 미뇰라의 참여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연출도 아쉽습니다. 아쉬운데가 한두군데가 아니지만 예를 들자면, 디마지오의 그 김 다빠지게 하는 변신 연출은 뭔가 싶어요. 팔다리 뜯겨나가는 고어한 묘사는 이어지는데 문제는 긴장감이 1도 없습니다. 고어가 심한 게 문제가 아니라 그 고어함이 영화에서 별 쓸모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네요. 


고어 정도는 못 볼 만큼은 아니었어요. 헬보이가 파괴자로 각성하고 난 뒤 현실 지옥도에서의 고어도가 상당한데 지옥이 펼쳐지면 저 정도는 되겠다 싶죠. 근데 볼거리 이상의 처절한 느낌은 없습니다. 이쪽 방면에서의 갑은 이벤트 호라이즌이죠. 그 영화 좋아하지만 고어도때문에 두 번 세번은 보기 힘들더라구요ㅠ 암튼, 고어는 고어인데 기분나쁨이 따라붙지 않는 산뜻한 고어랄까요. B급이라기엔 때깔이 넘 매끈; 


음악은 평타. 특수효과는 좋은데 미술은 좀 허접. 

델 토로의 헬보이 3부작을 볼 일이 이젠 정말 영영 없을 것 같아 새삼 원통합니다. 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3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11914
114240 [월간안철수] 김종인의 극딜, 안철수 검사수 조작 비동의 [14] 가라 2020.09.24 545
114239 결국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북한.. 깊은 빡침 [26] 어떤달 2020.09.24 1127
114238 오피셜] 아틀레티코, 루이스 수아레스 영입 [8] daviddain 2020.09.24 145
114237 엑스박스 시리즈엑스 예약구매에 실패하고있습니다 [5] Lunagazer 2020.09.24 262
114236 질서주의자 [74] Sonny 2020.09.24 1302
114235 <검객> 봤습니다-스포일러 [1] 메피스토 2020.09.23 411
114234 연예계의 장벽 허물기 예상수 2020.09.23 342
114233 신민아, 이유영이 출연한 '디바'를 보았습니다 [1] 모르나가 2020.09.23 690
114232 안빈낙도 [2] 귀장 2020.09.23 252
114231 미아 와시코브스카 in treatment ~결말편上~ [5] 크림롤 2020.09.23 196
114230 화상회의. [3] paranoid android 2020.09.23 267
114229 (게임잡담) 재밌지만 족쇄 같아!는 모순인가요? [10] 가을+방학 2020.09.23 297
114228 대학로 모 카페에서 [14] 어디로갈까 2020.09.23 839
114227 스마트폰 없던 시절 [8] 가을밤 2020.09.23 641
114226 놀웨이 영화 헤드헌터를 보았어요 가끔영화 2020.09.23 138
114225 회식에 대한 복잡한 감정 [20] 가을+방학 2020.09.23 850
114224 [정치바낭] 국민의힘 김종인 vs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13] 가라 2020.09.23 506
114223 햄버거집 풍년 [2] 귀장 2020.09.23 550
114222 게임에 현질은 얼마정도가 적당할까요?(게임잡담) [14] 가을+방학 2020.09.22 436
114221 축구팬들only - 바르샤 상황 [20] daviddain 2020.09.22 29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