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OST 도 좋아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감독의 취향이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삽입곡들에 쉽사리 꽂히는 사람입니다. 귀가 좀 뭐랄까요. 쉽게 설득되는 타입이랄까요.

갑자기 시티팝에 꽂혀서 다케히고 마리야나 오하시 준코 노래들 듣다가 문득 알고리즘님이 임하셔서 드라이브에 삽입되었던 어 리얼 히어로를 추천하시더군요. 

아니 이렇게 끝내주는 노래였나. 왜 영화볼때는 몰랐지. 부들부들 하면서 듣다가 또 추억열차가 출발해버렸지 뭡니까. 



라이언 고슬링 나온 영화중에 제일 끝내주는 영화였어요 ㅎ 

빈딩레픈감독님 다음영화에서는 똥을 뿌리셨지만 영화인으로 태어나? 이만한 영화하나 뽑았으면 뭐 어떻습니까. 


저같은 엑스세대에게 영화삽입곡하면 여윽시 왕가위 감독님 아니겠습니까. 

아비정전 전체를 관통했던 로스 인디오스 타바하라스의 올웨이즈 인 마이 하트 입니다. 

장만옥 캐릭터의 꿈속의 배경음악이기도 하였지요.




중경삼림에서는 드림즈가 제일 좋았어요. 크랜베리스 원곡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영화에는 왕페이 버전이 더 잘어울렸던것 같습니다. 

엑스세대이니 왕정문이라고 해야할까요? ㅋ



삽입곡에 공들이는 감독님 중에는 바즈 루어먼도 있습니다. 이양반도 배경음악 선정에 능력치를 많이 찍은 분이지요.

꽤 인상적인 필모 중 아주 음악으로 뽕을 뽑는 영화들이 많지만 제가 처음 반했던 영화는 댄싱 히어로였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보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영화라고 생각했었어요 ㅎ 그리고 오랫동안 주연남은 가이 피어스였으며

주제곡격인 러브 이스 인 디 에어를 필 콜린스가 불렀다고 착각하고 살았고요. ㅋㅋ


필 콜린스도 영화에 삽입된 곡을 부른 적이 있죠. 엄밀히말하면 삽입하려고 만든 곡이니 이곡도 OST겠군요.


이 노래는 사실 본적도 없는 버스터라는 영화의 삽입곡입니다. 저는 이선영의 영화음악실에서 들었고요 ㅎㅎ 라디오로만 듣고

엄청나게 낭만적인 영화일 거라고 제멋대로 상상했었어요. 코미디 영화라던데 ㅋ

신나게 노래하는 저 대머리 아저씨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가 아니라 릴리 콜린스가 제일 사랑하는(아마) 걔네 아빠입니다. 


바즈 루어만도 이런식으로 영화에 맞추어 곡을 주문한 적이 있습니다. 라디오헤드에게 로미오와 줄리엣 엔딩30분을 보여주고

엑시트 뮤직을 뜯어내었죠. 사실 전 영화볼때는 이곡의 존재를 잘 몰랐다가 나중에 정규앨범에서 노래제목 뒤에 붙은 for a film의 의미를 

추적하다 알게되었습니다 ㅎㅎ





뭐 이젠 OST인지 삽입곡인지 구분이 헷갈리기 시작했으니 Her의 그녀가 가사를 붙인 문 송이나 듣고 가실까요.



스칼렛 조핸슨의 목소리가 묘하게 어울리는 힙스터송입니다. 우쿨렐레를 열심히 연습한 결과, 이젠 저도 흉내낼 수가 있답니다. 하하.


전 악기 연주장면이 나오는 영화에 아주 약해요 특히 로맨스가 있는 장면이면 더더욱이요. 

스트레인저 댄 픽션에서 윌 패럴이 레클리스 에릭의 홀 와이드 월드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이 아죠씨 멋지다고 잠시 착각한 적도 있습니다.



아마 비슷한 시기에 중앙극장에서 불멸의 힙스터플릭 <이터널 선샤인>을 재상영 했었을 겁니다. 

첫상영때 같이 보았던 헤어진 아이를 추억하려고 새로 사귄 친구와 같이 보러가서 몰래 추억회로 돌렸던 앙큼한 기억이 있습니다. 


존 브라이언의 OST는 두말할 나위없이 훌륭합니다만 전 삽입곡인 벡의 노래가 무지무지 좋았어요.


힙스터감독님들에게 사랑받는 존 브라이언은 애덤 샌들러 데리고도 예술영화 찍을 수 있다고 자랑하고 싶었던 폴 토마스 앤더슨님에게 

납치가 되어 펀치 드렁크 러브의 음악을 작업하지요. 제 러브스토리 올타임 베스트 10에 당당히 포함되어 있는 명작입니다. 



사실 제가 좋아하는 3에밀리중 하나인 에밀리 왓슨이 너무 매력적이라 반한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FYI 나머지 둘은 모티머와 블런트 입니다. 역시 최애 백인여성이름답게 흔하군요.) 


타란티노 감독님도 음악 잘뽑기로 유명하시지요. 장면에 딱맞는 노래를 어쩜 그렇게 잘 찾아내시는지ㅋ

펄프픽션이나 킬 빌의 삽입음악들은 두고두고 여기저기에서 갖다 쓰이잖아요 ㅎㅎ 

트위스트 씬과 척베리의 유 네버 캔 텔은 아주 찰떡같이 달라붙는 것 좀 보세요.(소리는 보이지 않아)




척 베리 하면 역시 "백인이 흑인음악 훔친다"의 대표영화인 백투더퓨쳐의 프롬나이트의 기타연주 장면이 떠오르지요.


 마이클제이폭스 귀여운 것 좀 보세요. ㅋㅋ


타란티노의 가장 최근의 영화인 옛날할리우드는 다소 실망스러운 구석이 있었어요. 

마지막 장면의 오버킬은 전혀 유쾌하지 않더라고요 다른 타란티노 영화와는 다르게 말이에요. 

그래도 음악하나는 귀에 잘 꽂혔지요. 바닐라 퍼지의 유 킵미 행인온입니다. 



사실 전 이분들 노래로 먼저 알았던 곡이지요. 


출연진들의 잔혹사때문에 다시보기가 좀 꺼려지긴합니다만 그래도 한때 내 마음을 훔쳤던 쇼 글리(는 1시즌이 진리)입니다. 

이건 뭐 삽입곡이라 하기엔 민망하군요. 매회마다 서너곡씩 커버곡이 있으니까요.  (Write some original songs!!)


글리 커버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곡은 지겹도록 사골을 끓이듯 우려먹은 돈 스탑 빌리빈입니다. 

저니의 오리지널 곡도 좋지만 전 이커버가 조금 더 좋더라고요 ㅎㅎ아마도 내러티브라는 MSG가 첨부되어 그렇겠지요.

파일럿 보고 완전히 꽂혀서 본방 시작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에라 모르겠다 삽입곡 쓰다가 글리 추억열차가 출발해버렸네요. 으아 뜨겁게 사랑했다! 

보고있으면 가슴이 아픈 청순한 우리 코리 노래하는 것 좀 보세요. 20세기 아이돌 같지 않습니까.



이디나 멘젤/크리스틴 체노위스님과는 다른 방식으로 제 귀를 사로잡았던 디파잉 그래비티입니다. 

카운터테너 격인 커트라는 캐릭터가 글리의 에이스 레이첼과 함께 경쟁하면서 부른 노래예요.

게이 캐릭터인 커트의 사연이 찰떡같이 붙어있어서 더 사람을 홀렸지요. 





시티팝들으면서 작업하려고 유투브를 켰을 뿐인데 작업이고 뭐고 추억여행 떠나서 의식에 흐름에 따라 뻘글을 싸고 말았네요. 

기왕 이렇게 된거 어쩌겠습니까 내일이 일에 대한 걱정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고. 게으른 오늘의 나는 에놀라 홈즈나 보러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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