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이 지금 미국에 있는데요, 유학간 지는 2년 가까이 되어 가고요.

 

20대 후반이고, 군대는 갔다 왔어요.

키가 182이고 몸무게는 전역 전에는 100kg,  전역 후에 80kg 정도였고,

도로 꾸준히 쪄서 2년 전에는 100kg 넘겨서 아마 미국 갔을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부모님이 미국에 얘가 어찌 사나 해서 큰 돈 들여서 두 분 다 미국에 가셨는데..

동생이 130~140 kg 나가는 것 같더래요.

세상에 어느 부모님이 자식 걱정 안 하시겠냐만, 자식 걱정에는 여러가지 버젼이 있을 수 있는데

저희 아버지는 진짜 평생 자식 걱정'만' 하시는 분으로서,

부자, 부녀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더라도 상관없고 옳은 방향, 즉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길 원하시는 분이에요.

 

그래서 아버지가 글쎄 미국까지 가셔서 동생을 보자마자 고함을 있는 힘껏 지르셨대요.

그랬더니 동생이 마치 자기의 친구 대하듯이 고함을 도로 치더래요.

동생이 살이 찌기 시작한지 15년이 넘었는데, 15년 내내 살 가지고 집안이 난리였는데..

아마 아버지도, 동생도 이 문제에 있어서는.. 서로 폭발할 만 해요. 

 

옆에서 엄마도 얼마나 속상하셨겠어요. 저희 어머니도 한 성격 하시는데, 아버지랑 자식 위하는 방식이 정 반대여서

아빠가 그리 하시는 걸 보고 엄마도 소리 지르셨을 거고,  

아마 미국 자취집이 난리가 났을 거예요.

 

한국에 있는 저도 이 소식을 듣고 너무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파요.

동생 건강이 너무 걱정이 돼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잖아요.

평소 동생과는 연락을 잘 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서로 각자 사는 편이지만,  저나 동생이나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과 믿음이 있다고 확신은 해요.

그래서.. 제가 동생 건강도 걱정 되고 (공부는 잘 하고 있나, 게임에 빠지진 않았나 걱정이 되어서) 메일도 종종 보내고 그랬었는데

동생은 가족 잔소리가 싫은지 딱히 답장하고 그러진 않았거든요.

 

가족은 전부 미국에 가 있지, 전 손 쓸 도리도 없이 한국에 앉아 있네요.

가족이 전부 한국에 있다고 한들, 전 아무 힘도 없지만요.

 

아... 아버지가 좀 동생을 격려해주고 조곤조곤 좀 말씀하시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냥 본인 답답하고 안타깝고 화나고 걱정되는 마음에 고함부터 치시는 분이라...

2주간 있다가 오실텐데.. 셋 중에 하나가 미쳐버리는 건 아닐지, 셋 중에 하나가 막말로 불이라도 질러버리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되네요...

엄마 고혈압인데... 아빠는 미쳐버릴 거 같다 하시고.. 동생도 아마 미쳐버릴 거 같겠죠.

아 우리집은 왜 이러는 걸까요.

전 동생 건강 걱정이 제일 크고, 아무튼 마음이 아프네요.

마음이 아파서 그냥 여기에라도 털어놓고 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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