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48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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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시다시피 원제는 한자... 라기 보단 그냥 일본어입니다만. 웨이브에서 독점으로 수입해 오면서 다 영어 버전 제목을 달아 놨더라구요. 어색합니다.)



 - 젊은 커플이 나옵니다. 여자 쪽이 유튜버 같은 건가 봐요. 일본의 유명한 귀신 명소라는 '이누나키 터널' 이란 곳을 탐험하는데... 터널 앞의 공중 전화에 새벽 두 시면 걸려온다는 정체 불명의 전화를 받고. 터널을 통과하니 다 낡아서 쓰러져가는 100년 묵은 비주얼의 마을이 나와요. 그리고 그곳에서 이들은 귀신 같은 걸 목격하고 도망치는데...

 장면이 바뀌면 진짜 주인공인 카나타가 등장합니다. 정신과 쪽 일을 하고 있구요. 자신이 맡은 어린이가 자꾸 이상한 얘길 해서 신경을 쓰는 중인데... 귀신을 봅니다. 근데 원래 귀신을 보는 체질이었나봐요. 그렇게까지 놀라진 않는군요. 말을 걸 정도는 아니지만요. ㅋㅋ 암튼 이 분이 퇴근해서 집으로 가면 도입부의 커플 중 남자애가 카나타의 오빠라는 걸 알게 됩니다. 자기 여자 친구 상태가 이상하니 좀 봐달라는데... 이상한 옛날 노래 같은 걸 중얼거리던 여자 친구는 갑자기 홱 돌아서는 괴상한 행동을 하다가 투신 자살하구요. 좌절해서 그놈의 마을 다 불태워 버리겠다고 달려간 오빠놈은 남몰래 따라간 막내 동생과 함께 터널 저 편으로 실종됩니다. 

 그래서 오빠와 동생을 구하기 위한 카나타의 노력 겸 개고생이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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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꿍~ 블레어 위치 놀이!!!)



 - 세기말, 신세기 초를 장식했던 일본 호러의 영광은 대체 어쩌면 이렇게 말끔하게 사라져 버린 것일까요. '링'의 나카다 히데오나 '주온'의 시미즈 다카시나 지금 기준으로도 여전히 대표작은 링과 주온이고 이걸 능가하는 건 고사하고 범접할만한 영화도 내놓질 못하고 세월만 흘렀죠. 호러 감독이라기엔 좀 애매하지만 그래도 '오디션' 같은 영화를 만들었던 미이케 다카시도 비슷한 처지이고. 그나마 아직도 인정 받으며 활동하는 건 구로사와 기요시 정도인데 이 양반도 그 유명한 삼부작 이후로는 호러를 멀리 해서 그나마 내놓은 작품이 '크리피' 하나 뿐이구요... 듣자하니 올해는 호러 비슷한 영화를 내놓을 예정이라는데 그걸 기대해봐야겠네요.

 어쨌든. 일본 호러의 전설은 참 신기할 정도로 말끔히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지금 적고 있는 이 영화는 그 시절 스타 감독 중 하나인 시미즈 다카시의 작품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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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이 배우 때문에 본 것이기도 합니다. 비주얼도 출중하고 연기도 괜찮게 하는데 그렇게 크게 뜨지는 못하는 듯 해서 아쉽군요.)



 - 원래 일본에 있는 유명한 괴담을 소재로 한 거랍니다. 저 '이누나키 터널'이란 게 실제로 있고 여기에 대한 온갖 흉흉한 괴담들이 오랫 동안 인기를 끌었다네요. 뭐 검증해보면 결국 죄다 지어낸 이야기인 걸로 판명났다지만 뭐 괴담에 그렇게 엄격한 사실 증거를 기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다만 문제는... 당연히 이 괴담에는 딱히 대단한 디테일이 없습니다. 그냥 그 부근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사람이 죽고 사라지고 귀신이 보였다더라... 라는 이야기들 뿐이죠. 그리고 이걸 갖고 장편 영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주최측은 참으로 파란만장한 배경 설정과 드라마를 만들어 넣었어요. 그리고 이게 참으로 우리가 일본 영화에서 안 좋은 방향으로 기대할만한 장대한 멜로 드라마가 되고, 이게 호러를 다 잡아 먹습니다. 진지하게 애절한 드라마 보여주느라 무서운 얘기 할 시간을 반 이상 날려 버렸다는 얘기구요.


 당연히도(?) 이누나키 마을의 그 장대한 드라마는 참으로 뻔하고 진부하며 재미가 없습니다. 이미 거의 똑같은 이야기를 최소 두 자릿수로 접했음이 분명한데 딱히 차별점도 없구요. 덧붙여 결정적인 게, 그 재미 없는 드라마를 보여주느라 바빠서 정작 주인공 캐릭터에 이입할 떡밥을 충분히 넣어주지 못합니다. 이야기상으로 보면 참 기구한 팔자인데 하나도 와닿지가 않아요. 그냥 이야기 전개를 위해 작가 편할대로 휩쓸려다니는 기능성 캐릭터일 뿐이고 영화 속 모든 인물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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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나 일본 호러 감독들은 '모성'이란 소재에 참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느낌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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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히 좀... ㅋㅋㅋㅋ)



 - 그래도 어쨌든 런닝 타임의 절반 정도는 나름 호러를 보여주겠노라고 애를 씁니다. 뭐... 완벽하게 나쁘진 않아요. 그래도 감독 짬밥이 있지 않겠습니까.

 근데 그 '감독 짬밥'이 또 문제입니다. 올드해요. ㅋㅋㅋ 과장 하나도 없이 '주온' 나오던 그 시절 본인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는데 정말 발전이 0.1도 없습니다. 21세기에 맞지 않는 허접한 특수 효과, 분장들이야 제작비 문제가 있었을 걸로 맘대로 넘겨 짚으며 이해해준다 쳐도, 마치 '주온'을 보고 어설프게 흉내낸 듣보 감독의 영화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그 허접한 자가 복제에 대해선 뭐라 할 말이... ㅠㅜ 결국 그 일본 호러 특유의 일본적인 불쾌함? 뭐 그런 느낌이 그나마 그럴싸하게 만들어주는 몇몇 장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호러 장면의 퀄리티는 역시 바닥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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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사람들로 찍어 놓고 블러만 입힌 귀신들. 그리고 이누나키 관절 댄스단의 리더님이십니다.)



 - 이 정도면 충분히 험한 말 많이 했다... 고 생각해서 그만 투덜거려도 되겠습니다만. 그래도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 하나가요.

 이야기가 정말로 엉성합니다. 따지고 보면 별 복잡할 것도 없는 이야기인데 그 구조가 엉성하다 보니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종종 있었구요. 또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상을 보고 나면 그동안 영화 속에 나왔던 호러 장면들 중 최소 절반 이상이 괴상해집니다. 그 진상과 맞지 않는 것들이 많거든요. 아마도 실제 괴담에 있는 일관성 없는 '무서운 이야기'들을 그냥 몽땅 때려 박아서 만들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은데요. 아니 뭐 배경 설정을 만들어서 이야기를 짜맞출 거면 좀 성의 있게 해주든가, 아니면 설정에 안 맞는 괴담들은 좀 쳐내든가 했어야죠. 대체 이게 뭔가 싶었고... 마지막에 집어 넣은 반전은 그냥 실소가 나옵니다. 아니 뭐, 어쩌라는 건데? 라는 생각이 뭉게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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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배우님 비주얼은 남았읍니다.)



 - 그래도 일본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꽤 흥행한 작품이라네요. 그래서 아예 일본 괴담 스팟 3부작으로 두 편을 더 만들었다고. 

 그런데 대충 찾아보니 그 중에서 이 '하울링 빌리지'가 가장 수작이라는 모양입니다. ㅋㅋㅋㅋㅋ 네. 그냥 안 보는 걸로. 웨이브에 세 편 다 있지만요.

 암튼 안타깝습니다. 뭐 대단히 참신하거나 되게 잘 만든 걸 기대한 것도 아닌데요. 역시 일본 호러는 이제 짤막한 티비 에피소드들이나 기대해야 하는 걸까요.

 전 넷플릭스 '주온 : 저주의 집'도 상당히 재밌게 본 사람인데 말입니다. ㅋㅋㅋ 아쉬워요. 아쉽습니다. 암튼 그러합니다.




 + 스토리가 워낙 난삽해서 대충 싸잡아 요약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누나키 마을... 이란 마을은 원래 속세로부터 왕따 당하는 부족들이 모여 사는 산 속 마을이었습니다. 들개를 잡아다 어찌저찌해서 연명하는 사람들이었고 바깥 세상과는 거의 단절된 채로 지내고 있었다구요. 그런데 전기 회사 사람들이 이 사람들 사는 마을을 수력 발전소용 부지로 만들기 위해 이 사람들에게 접근해서 잘 해주는 척 하다가... 결국 폭력으로 끌어내는 걸 시도했고, 그러다 잘 안 되자 다 죽여 버린 후에 물로 덮어 버렸다구요. 그런데 그 와중에 목숨을 건진 아가가 있었는데 그 아가가 바로 주인공 카나타의 엄마였던 것. 그리고 쌩뚱맞게도 자기 일족의 원수인 전기 회사 사장 아들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네요. 허허.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이 일족 남자의 귀신입니다. 귀신 주제에 넘나 사람처럼 행동해서 참 쌩뚱맞아요. 카나타를 데리고 가서 영사실에서 일족을 찍은 다큐 필름까지 틀어준다니까요(...)


 그리고 이 일족에겐 뭔가 영험한 힘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카나타의 엄마도, 카나타도 귀신을 볼 수 있는 것이고. 카나타는 자기 담당 환자 어린이가 자신의 진짜 엄마라고 주장하는 귀신이 자꾸 보여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암튼 실종된 오빠랑 동생 구하러 가야겠죠? 그래서 가구요. 갔더니 이 마을은 시간을 마구 달려서 수몰 직전의 과거 상황이네요. 왜인지는 알 수 없구요. ㅋㅋ 암튼 그 곳에서 또 그 일족 남자 귀신의 도움을 받아 오빠랑 동생을 구해 갖고 나오는데, 그 귀신이 쌩뚱맞은 부탁을 합니다. 자기 애인이 낳은 아기를 데려가서 키워달라는 거에요. 여기에다 두면 죽음 밖엔 없다고. 그래서 아기를 안고 떠나지만, 고생해서 낳은 자기 자식을 생면부지의 남이 데려가니 엄마는 열이 받구요. 뭔가 늑대 인간 같은 비주얼로 변해갖고는 가야코 최신 버전의 현란한 관절 꺾기를 선보이며 주인공들을 뒤쫓아요. 그걸 한사코 막아서는 귀신 남자입니다만, 혼자서 감당이 안 되는 가운데... 결국 함께 도망치던 카나타의 오빠가 자신을 희생해서 늑대 인간(실은 설정상 들개 인간입니다만)을 막아내고. 카나타는 막내 동생과 함께 탈출에 성공합니다. 근데... 기력이 다해서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남매는 기절하고. 이때 또 무슨 시공의 왜곡 같은 게 생겨서(...) 결국 그 아가는 과거의 전기 회사 사장 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 아가가 주인공의 엄마였다는 이야기.


 근데... 귀찮아서 안 적고 있었는데요. 이야기의 설정 중에 그 전기 회사 사람들이 마을 여자들을 들개와 수간을 시켜서(...) 임신을 시키기까지 했다는 말도 안 되는 게 있거든요. 그리고 카나타가 구한 아기, 그러니까 엄마는 바로 그렇게해서 태어난 아이였어요. 그리고 그 피는 카나타에게도 흐르고 있는 거죠.


 암튼 마무리는 이렇습니다. 카나타는 일을 다 해결했다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출근해서 문제의 그 어린 환자를 또 만나는데요. 얘가 많이 좋아져서 퇴원을 한다네요. 그래서 대충 좋은 말 하고 빠이빠이하려는데... 얘가 카나타 귀에다 대고 이상한 소릴 합니다. 진짜 엄마(=귀신)가 자기 친구에게 안부 전해달랐다나...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암튼 기분 좋게 애를 떠나보내는 주인공인데요. 가다가 멈춰 선 꼬맹이를 꽈악 붙들고 있는 험악한 분위기의 엄마 귀신이 보이구요. 카나타는 미소를 지으며 걸어가다가... 갑자기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시익 웃어요. 그 저주 받은 피는 계속된다! 뭐 이런 건가 보죠.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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