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바낭

2011.08.31 23:07

살아 움직이는 조회 수:2465

역시 듀게는 연애 바낭이 甲 오브 甲 아닌가요?

 

지금은 물론 혼잡니다. 혼자요. 뭐 연애인만 연애 바낭 쓸 수 있나요? 과거형으로 쓰면 되어요.

 

고궁 데이트 같이 뭔가 아 얘네 데이트하고 있구나 싶은거 말고

 

한창 찌질했던 꼬마 연애담이 바이트 낭비답죠.

 

제가 얼마나 찌질했냐 그런거 굳이 나열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들 학교에서 시원하게 바지에다가

 

소변 한 번씩 보곤하지 않나요?

 

초등학교 일학년 때였나 이학년 때였나 우리 사이에는 뽀뽀 게임이 유행했습니다.

 

남자애는 뽀뽀를 위해 쫓아가는 역할이고, 여자애는 뽀뽀를 받지 않으려고 도망가는 역할을 했는데

 

그냥 술래잡기 같은거였어요. 뽀뽀가 목적이 아니었어요. 그냥 그건 일종의 동기부여일 뿐이었습니다.

 

실제로 뽀뽀 비스무레한 상황이 일어난 적도 없었습니다. 그저 꺄아 하면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다시 여자애가 도망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그런 순수한 게임이었습니다. 설왕설래 이런 거 없었어요.

 

근데 묘하게 청년들은 예쁜 아가씨를 쫓아가곤 했습니다. 모르겠어요. 잘 기억 안나는데 전 그랬거든요.

 

한창 쫓아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전 우리 학교에서 제일 이쁜 친구의 뒤를 쫓고 있었어요. 땀내 나는 것들 때문에 운동장에는

 

노란 모래가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신나게 둘이서 축구하는 것들을 피해서 운동장 구석진 곳을 달리다가, 갑자기 그녀가 벤치에 털썩 누워버렸습니다.

 

힘들었었나봐요. 거기서 뽀뽀하는 척을 하면 꺄아~ 하고 전 웃고 이러면 게임이 끝나는 거였는데

 

누워있다보니 제가 뽀뽀하는 척을 하려면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가야했습니다. 물론 옆으로 가도 되는데, 그 땐 그랬어요.

 

그냥 입술이 닿아버렸습니다.

 

본능이라고 하긴 좀 그래요. 제가 뭘 알았겠어요.

 

여전히 모래 바람은 날리고, 땀내 나는 것들은 땀을 흘리고 있는데 우리 둘만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졌어요.

 

나이가 많이 들어서 더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는 둘이 학교 벤치에 앉아 있달까.

 

아니면 옆 동네 학교에 둘이 있어서 둘 말고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그런거...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통나무 모양 벤치에서 교실까지 어떻게 걸어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요.

 

그냥 별 말 없이 축구공을 피하고, 술래잡기 하는 애들 사이를 둘이서 걷다가 쉬는 시간이 끝났을거에요.

 

이 후에 뽀뽀게임이 없어졌습니다. 그 친구가 이제 자기는 안하겠다고 은퇴선언을 해버렸던게 아주 큰 이유였어요.

 

이래서 스타플레이어가 중요합니다.

 

저는 그 때 기억이 아른하고 입술이 간지르르 하고 좋은데, 그 친구는 별로였던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바로

 

은퇴를 할 리가 없잖아요. 뭐 그랬습니다. 

 

저 지금 굉장히 고민하고 있어요. 변명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저 인기 꽤 많았거든요. 초등학교 때 대단했습니다.

 

뭐, 그냥 뭐 그랬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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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때는 교회에서 피아노 치는 누나를 좋아했습니다. 굉장히 식상하죠?

 

근데 갑자기 오늘 생각났는데, 모 AV 배우랑 똑같이 생겼어요.

 

그 누나가 비 오는 날 우산쓰고 가다가 지나가던 차가 밟은 물웅덩이에 옷이 젖은 일이 있었는데,

 

그 누나가 교회에서 옷을 갈아 입...

 

은 뻥이구요.

 

얼굴 끝까지 물을 맞아서 굉장히 많이 웃은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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