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저희는 미국 중서부에 와서 정착한지 만 7년 넘었고요.


딸아이는 이제 막 9학년(중 3)에 올라갔는데, 얘가 한 1년 전부터 우울증 내지는 사춘기 증세로 말도 안 하고 


행동 장애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괜찮았다가를 반복하더니 한동안 괜찮다가


지난 주 화요일부터 다시 시작이네요. 


구체적인 증세는 말을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아주 단순한 대화도 나누기가 힘들고 


네, 아니오도 잘 못 하고 행동도 나무 늘보처럼 느리고 대부분의 경우 컴퓨터 먹통이 되듯이


학교 숙제를 가져와보라고 10번을 얘기해도 안 가져오고 멍하니 있고 안절부절 못 하고 있고


그럽니다. 심지어 가장 나쁜 행동이라고 그동안 누누히 가르쳐왔던 거짓말까지 합니다.


숙제를 안 했는데, 했다고 하고 필요한 교재를 사와서 가져가라고 손에 쥐어줬는데


그냥 놓고 가서는 왜 안 가져갔냐고 하면 그냥 잊어버렸답니다. 


원인이 뭐냐 무슨 고민이 있냐 뭐 충격받은 일이 있냐고 아무리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는 대답도 아주


힘들게 합니다. 학교 아이들이 무슨 흉을 본다는 듯한 얘기를 얼버무리기도 하고 학교 선생들한테


찾아가본다고 하니까 가지 말라고 하고 학교에서는 물론 학기 시작한지 일주일 밖에 안 됐지만


아이의 이런 증세에 대한 아무런 얘기도 없고요. 분명히 학교에서도 친구들한테 말도 안 하고 


그런다고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선생이 뭘 물어봐도 집에서처럼 행동할텐데...


빨리 학교에 가서 선생들과 만나볼 예정이고 병원에도 가서 상담을 받아볼 예정이지만 


저도 힘들고 제 아내는 거의 화병에 심장병까지 날 지경인데 딸내미는 또 얼마나 속으로


답답할지 참.   참고로 제가 중3 때, 고3 때 비슷한, 오히려 더 심한 상태였다가 괜찮아졌던 경험이 있어서


당사자의 심정을 십분 이해를 하는데, 정말 원인을 알 수도 없고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매일 매일이 전쟁이네요.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정신과 심리학 쪽에 계신 분들이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사족: 참고로 저는 고3 때의 제 문제를 기도를 통해 지금 다니는 교회를 들어오는 계기로 완전히 해결이 됐고 


          저희 가족은 다 같은 교회를 다니고 매일 기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적인 신앙적인 방면으로는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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