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냉정인가요

2011.08.31 11:39

메피스토 조회 수:3279

* 진보가 진보인 이유가 뭔가요.

 

 

* 우린 판사이자 검사이자 변호사인가요. 왜 우리가 판결까지 기다려야합니까.

단일화후보들끼리 돈을 주고받았습니다. 당사자가 이미 인정했고요. '선의'라는 말은 그냥 수식어입니다. 그건 박근혜도 가져다 붙일 수 있고 이명박도 가져다 붙일 수 있는 말입니다. 표적수사일까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상황은 곽노현씨가 어떤 짓도 하지 않았는데 검찰이나 한나라당이 없는 죄를 만들어서 뒤집어 씌우는게 아닙니다. 물론 수법과 타이밍은 비열하고 더럽습니다. 표적수사일지도 모릅니다. 그밖에 다른 여러가지 비판거리도 많죠. 그러나 수법과 타이밍이 비열하고 더럽다고, 다른 여러가지 비판거리가 있다고 해서 곽노현씨가 결백한 인간이 되는건 아닙니다.

 

이해는 말그대로 심정적으로만 이해하는 수준에서 그쳐야합니다. 믿고 지지하던 사람이 쓰레기들과 다를바없는 사고를 쳤을때, 당연히 "설마, 뭔가 다른 사정이 있겠지"라고 믿었던 사람자체를 계속 믿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심지어 '선의'라는 말자체도 믿을 수 있죠(네, 저도 '선의'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이걸가지고 이중잣대니 뭐니라고 얘기하는건 그냥 시비걸기일뿐입니다. 그따위 말들은 무시해야죠. 그러나 반대로, 내가 믿고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인간은 수십억도 해먹는데 "2억정도는 괜찮지 않아?"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곽노현 개인에게 "댓가성으로 2억 줬대 ㅋㅋㅋ"거리는건 분명 천박한 일입니다. 그건 법의 판단을 기다릴 일이죠. 그러나 불분명한 이유로 2억을 준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현재 남아있는 의혹은 그게 선의냐, 댓가성이냐일 뿐입니다. 검찰이 밝혀낸것도 아니고 본인이 직접 시인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진중권이 지적한 "법적인 문제는 개인의 영역이다"라는건 정확한 지적입니다. 그가 선의로 줬건 협박에 못이겨줬건 정략적으로, 댓가성으로 건내줬건...뒷사정은 이제 곽노현 개인의 일입니다. 조금 더 확장해봐야 곽노현씨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안도하게 할지도 모르는 영역이죠. 공인으로서, 혹은 정치인으로서 곽노현씨의 이미지엔 이미 큰흉터가 남았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진보신당을 비롯한 정당들의 입장표명은 냉정하거나 인정이 없는게 아니라 그들이 최소한의 전략이나 미래정도는 생각할 두뇌가 있다는걸 입증했습니다.

 

 

* 아직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죄가 있는지 없는지까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쓰레기통에 넣어 마땅한 수구들이 곽노현씨의 행동을 트집잡아 "너희라고 별다를꺼 있냐?"따위의 소리를 지껄이게 만들었으며, 거기에 대한 반박으로 "선의다!" "2억정도가 어떠냐?"같은 소리가 사람들 입에서 나오게 만든 죄는 큽니다. 의도치 않다해도 민폐를 끼쳤다면 물러나야죠. 아쉬워하는 사람들 입에서 "2억정도는 괜찮지 않아?"따위의 소리가 나오거나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박히게끔 기다리는게 아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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