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빵보다는 밥을 좋아하는 토종 식성이지만 아침에 바쁘거나 귀찮을 때는 빵을 먹게 되었습니다.

 

같이 집에서 빵 먹던 친구가 쨈이 떨어지면 내가 집에 올 때 백화점에 들려 맛있는 쨈 사올까? 이러길래

 

무슨 쨈을 백화점까지 가서 사. 동네서 오뚜기나 복음자리 사오면 되지. 어차피 금방 쨈은 금방 떨어져서 비싼 거 사면 아까워.

 

이러던 저였습니다.

 

그랬는데 며칠 전에 모 호텔 조식 부페에 가게 되어 이것 저것 먹어보다가 그 호텔 부페는 특히 빵이 맛있다길래 산해진미 다 먹고 그럼

 

커피와 호밀빵이나 먹어볼까 하고 집어든 빵에 바른 그 산딸기쨈... 아니 세상에 뭐 이렇게 맛있는 쨈이 다 있나 싶더라구요.

 

색깔은 다홍색으로 윤기가 자르르하고 작은 산딸기 과육이 그대로 씹히며 맛은 너무 달지도 않은게 새콤한 맛이 나며 신선한 딸기냄새까지 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가져 온 부드러운 저염버터를 발라 먹으니 이건 뭐 이런 쨈이라면 어떤 맛없는 빵이라도 데워서 발라먹으면 그냥 만족스러운

 

식사겠더군요. 그렇게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었는데도  너무 맛이 좋았습니다.

 

브랜드명도 없이 그냥 빵접시 앞에 그릇별로 놓여있는 이 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혹시 호텔 주방장이 직접 담은 딸기쨈? 그렇다면 전 그 쨈 먹으려면 그 비싼 호텔 부페를 또 가야 하는 방법 밖에 없을까요?

 

역시 동양은 장맛, 서양은 쨈맛이었습니다. 옛날 서양 주부들은 쨈 맛있게 담그는 가족의 비법을 자랑스러워 하기도 했었죠.

 

아 정말 또 먹고 싶어요 배고플때 마다 괴롭습니다.  오늘도 파리 바게트나 기타 빵집에서 열심히 쨈병을 들어 확인해 보았지만 이건 색깔부터

 

다른 쨈이었어요. 딸기색깔 그대로의 쨈.

 

또 먹고 싶어요 그 쨈. 혹시 파는 쨈 중에서 그렇게 신선하고 새콤한 딸기쨈 맛 보신 적 있나요? 이름을 아시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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