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욕하기vs노무현 욕하기

2011.09.18 13:05

메피스토 조회 수:1123

 

* 노무현과 김대중, 이명박, 김영삼...뭐 박정희. 모두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인을 조롱함에 있어 한 인물을 조롱한다는건 결국 그 인물이 추진했던 정책이나 그 인물이 설파했던 가치관을 조롱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린 조롱이 올바르냐 그르냐의 문제와 더불어 그 인물이 한국 역사에 어떤 족적을 남긴 인물이냐를 평가하면 됩니다.

 

이런 얘기하면 "결국 자기 지지하는 사람 편들꺼 아니냐"같은 이야기가 나올텐데. 그건 당연한거 아닙니까.

도도한 척 중립적인 척 하지만 투표는 원래 니편내편논리입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선거와 같이 정치인을 지지,뽑는 행위에 중립지대따위는 없어요. 

현실정치에 중립적이고 공정한 비판이 가능한 현대인이 몇이나 될까요. 먼훗날 지금보다 인식이 진보(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한 후대에서나 이뤄질 일이죠.

현실은 선거를 안하는 사람은 걍 권리포기를 하는 사람이니 스킵하고, 정치인을 비판해도 뽑고나서 비판하는거죠.

 

우리가 MB를 얘기할땐 MB께서 우리 인민들을 영도하사 조국과 역사를 진보시킨걸 가지고 MB를 욕하면 됩니다.

MB를 욕하는 사람은 MB를 욕함으로써 MB를 비판하는 정치관을 보여주는거고, 김대중 노무현을 욕하는 사람은 그들을 욕함으로써 그들을 비판하는 정치관을 보여주는거에요.

대통령뿐인가요. 박근혜도 여기서 예외가 되진 못하고 손학규, 유시민도 예외가 되진 못하죠.

그래서 (비판받아 마땅한 지역차별의 논리가 섞여있음은 일단 둘째치고)전 MB를 욕하든 김대중을 욕하든 욕하는거 자체에는 신경안써요. 그 뒤에 깔려있는 정치관을 볼 뿐이죠.

MB와 김대중 모두를 비난하는 사람 뒤에 깔려있는 정치관과, MB만 욕하는 사람 뒤에 깔려있는 정치관, 김대중만 욕하는 사람 뒤에 깔려있는 정치관은 당연히 다릅니다.

 

그리고 그 '다른'정치관은 당연히 제게 비판이나 옹호의 대상이 될꺼고요.

 

 

*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을땐 울적하더군요.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죽음때문이 아니에요. 

인간 대 인간의 예의를 떠나 아랫집에 초상나도 왕래가 없었다면 그냥 사람죽었는갑다 그러는게 현대인인데요(알기나하면 다행이죠).

만일 제가 어떤 정치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남긴 인생의 족적이나 평소 설파한 가치관에 대한 제 안타까움이죠.

 

박정희가 김재규의 총에 쓰러진 것이 안타깝고 울적하신 분 계신가요? 뭐 그런분도 계실텐데 전 별로. 

전 군부독재에 반대하는 정치관을 가지고 있거든요.

 

 

* 결론. MB는 MB고 노무현은 노무현입니다. 어떤 의미에서건 둘은 다른사람입니다.  정치적으로, 생물학적으로.

당연히 이들을 향한 비판도 다릅니다. 단순히 '정치인 비판'이라고 퉁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MB에 대한 비판은 MB에 대한 비판이고, 노무현에 대한 비판은 노무현에 대한 비판입니다.

그리고 두 비판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달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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