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년대에 언론에 유달리 자주 노출되는 연예인 아닌 유명인들이 기억나요.. 요즘은 딱히 이런 분들이 생각이 안나네요.(윤무부 교수가 아직 활동하시죠? ㅎㅎ)

 

김홍신 작가(당시 국회의원 되기 전)도 몰래카메라에 출연, 가짜 부부의 이혼 상담을 해준 적이 있죠(남편이 돈을 안벌어다 주면 생활은 어떻게 했냐고 했더니, 동네 아줌마들과 고스톱을 쳐서 반찬을 샀다는 가짜부인이 기억나는군요ㅎ) MBC선정 역대 최고의 몰래카메라 베스트 3인가에도 들어가더라구요. 인간시장 같은 책들이 워낙 인기가 있었고, 당시 여성지 등에서도 교양코너 이런 것들이 많아서였는지 TV나 잡지에서 참 많이 봤던 기억이 나요.

 

조경철 박사도 가짜 ET가 나온 몰래카메라에 역시 출연. 당시 방송 스튜디오에도 나와서 '강의하기 싫으면 들어가서 섹스 얘기나 설렁설렁 하다 나와요' 해서 일요일 그 시간에 TV를 보던 중학생을 깜짝 놀라게 했었어요. 말년에는 다소 조잡해보이는 의료기 광고같은 것에 나오셔서 약간 마음이 안좋았던 기억도 있네요.

 

김정흠 박사는 약간 더 아카데믹 하달까? 탐구생활에도 굉장히 많이 나오시고, EBS출연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이 분의 얼굴을 내건 과학 전집같은 것도 있었고. 암튼 인지도가 높았죠. 위의 두분 과학자는 제가 전공이 천문학도 물리학도 아니라 학계에서의 위치가 어떤지 이런건 잘 모릅니다 ㅎ

 

이상구 박사는 80년대 말에 '엔도르핀'열풍의 주역이죠. 초등학교 때인데도 하도 엔돌핀, 엔돌핀 해서 잊을 수가 없네요. 하여튼 어마어마하게 인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비타민 이런 프로그램에서 자택도 찾아가고 하는 것 같더군요. '배짱으로 삽시다'를 쓴 이시형 박사는 좀 더 앞 세대시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류의 프로그램에서는 뭐 의느님 ㅎ

 

 

그리고 문제의 김동길 박사. 콧수염에 나비넥타이, 무려 총각인데다가 오락프로그램에도 꺼리지 않고 출연해서 '이게 뭡니까, 이래서야 되겠습니까'해서 시대의 지성인 같은 느낌으로 굉장히 인기가 있었어요. 정주영씨와 정치로 얽히면서 좀 문제가 생기고, 나이가 들면서 많이 보수적으로 가시다가 지금은 거의 안드로메다로 ㅠㅠ 뭐 조갑제는 찜쪄먹을 수준이에요. 정치적 성향이야 뭐 개인의 판단이겠습니다만, 이 분은 균형감각이라는 걸 완전 상실하신 것 같아 좀 안타깝습니다. 여든넷이나 되셨네요.

 

 

제가 좋아하던 황산성 변호사! 집에 자서전도 있습니다. 역시 몰래카메라에 출연, 이혼하겠다는 가짜 부부가 자기 앞에서 싸우자 '둘이 뜻은 같아. 그럼 갈라서!!' 했던 생각이 나네요. 흔치 않은 여자 판사출신 변호사였고, 순탄치 않은 첫 결혼에 목사와의 재혼으로 사생활 면에서도 주부잡지 단골 등장인물이었어요. 방송출연도 적극적으로 하셨는데, 결국 김영삼 정부에서 환경부장관하다가 그만 둔 이후 활동이 주춤하면서 많이 잊혀지셨죠. 본인은 여자로서 언론의 타겟이 되는 것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으셨더군요. 최근 기독당을 만들어서 선거도 나오고 하셨습니다만,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어요. 15년 전만해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네요. 변호사 활동은 계속 하시더라구요.

 

 

뭐 도올 김용옥도 있고, 비교적 최근의 황수관 박사같은 분도 생각나네요 ㅎㅎ

황우석 박사는 뭐 레전드가 되려다...쯧

 

 

그냥 어제 잠들기 전 갑자기 생각이 났네요. 

 

예전에는 방송출연이 얼굴을 알리는 가장 빠른 길이었겠지만, 요즘은 인터넷이 있으니까, 김어준이나 진중권이나 이런 분들이  새로운 형태의 저명인사겠지요.

 

 

이런 생각도 들어요. 만약 유명한 박사가 나와서 엔돌핀 어쩌고 해도,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는 반박하는 글도 무더기로 올라올테고 정설로 받아들여지기는 힘들거에요.. 당시에는 그런 것들이 대중들 사이에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여지고, 일대 선풍을 일으키고 그랬으니 엄청난 인기 박사도 나오고 그랬겠죠..

 

결과적으로 요즘은 다들 너무 똑똑해져서 대중의 엄청난 관심을 받는 유명인이 나오기 힘든건가요?ㅎㅎ

 

 

 

 

이상 잠에서 덜깬 상태로 쓴 잡설이었습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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