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 김어준 ‘뉴스공장’ 인터뷰 발췌


김어준 : ‘그러니까’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최배근 교수님, 오늘 모신 주제는 지난주에 1월 달 고용동향이 발표됐거든요. 고용동향이 발표돼서 분석하고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배근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고용동향에 대해서 기사를 유심히 보신 분들은 없겠지만 저는 이제 직업상 기사를 쭉 체크해 봤더니, 역시 고용참사 뭐, 최악.

최배근 : 그렇죠.

김어준 : 등등의 단어들이 쫙 나왔어요. 그러면서 제가 일단 보도 내용을 잠깐 요약해 드리면 실업자가 20만 명이 늘어났고 그리고 실업률은 최악이고 그리고, 그리고 장기실업자가 7,000명이 증가하고….

최배근 : 19년 만에 최다라고….

김어준 : 그러니까요. 이런 숫자들이 막 나와서 이런 기사만 보면 ‘고용참사구나.’ 이렇게 딱 이해하기 좋은, 그런데 이제 뭐 일반인들은 데이터 통계이나 자세한 내용을 알 수가 없으니까 기사가 이렇게 말하면 ‘아, 고용참사구나. 경제가 어렵다.’ 이렇게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그러니까 저희가 교수님을 모셨죠. 이거 어떻게, 통계를 어떻게 읽어야 되는지, 어떻습니까?

최배근 : 그런데 이제 저는 우리나라, 제가 뭐 이런 것 가지고 몇 차례 얘기를 했는데요. 우리나라 언론이나 특히 기자분들 좀 각성 좀 해 줬으면 좋겠어요.

김어준 : 각성이요?

최배근 : 왜 그러냐면 통계청에서 1월 달 고용지표가 이렇게 나쁘게 나온 것에 대해서 원인을 설명을 했어요. 그런데 어떤 신문에서는 통계청이 궤변을 부린다고 이렇게까지 매체를 쓰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통계청 보도가 정확하게 원인을 얘기를 했어요. 거기에 원인을 얘기한 게 뭐냐 하면 1월 달 고용지표가 12월 달과 그전에 비해서 굉장히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노인들, 노인들 일자리가, 노인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에서 소위 말해서 시니어 일자리라고 해서 많이, 공공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사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노인일자리가 크게 증가하면서 그동안에 이제 그러니깐 노인들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일자리 얻기 힘드니깐 경제활동을 포기하고 있다가 일자리 막 만들어 주니까 쏟아져 나온 거예요.

김어준 : 아, 일하러?

최배근 : 네, 그래서 우리가 아까 이제 실업자가 지난 1년 전에 비해서 한 20만 4,000명이 증가했는데….

김어준 : 그리고 장기실업자 6개월 이상.

최배근 : 먼저 전체 실업자요. 그런데 한, 그중에 한 68%, 거의 70% 가까운 게 60-70세 이상에서 나온 실업자예요.

김어준 : 아, 그래요? 통계를 보면?

최배근 : 네.

김어준 : 60, 65세 이상….

최배근 : 아니, 60세 이상이.

김어준 : 60세 이상이.

최배근 : 13만 8,000명이나 증가했으니까….

김어준 : 70%가 대부분이네요.

최배근 : 네, 네. 그리고 이제 거기에다가 6개월 이상이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가 상승….

김어준 : 장기실업자.

최배근 : 장기실업자가.

김어준 : 악성실업자죠.

최배근 : 한 7,000명 증가했다고 아까 얘기했잖아요, 1년 전에 비해서요. 그런데 한 6,900명 정도가 65세 이상인 거죠.

김어준 : 65세 이상….

최배근 : 그러니까 노인들이 그러니까 그동안에 이제 일자리 잡기 힘들어서 안 나오다가 일자리를 막 만들어 주니까 쏟아져 나온 거예요.

김어준 : 아, 그분들이 다 실업자로 잡힌 것이다?

최배근 : 그렇죠. 그분들의 상당 부분은 취업도 했고, 또 상당 부분은 이제, 그러니까 이제 실업….

김어준 : 다음 일자리 기다리고?

최배근 : 그렇죠. 그게 이제 첫 번째 요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제 반도체 부분인 겁니다.

김어준 : 그러면 이제 먼저 하나, 1번부터, 첫 번째 설명하신 게 그러니까 60세 이상은 우리가 정년퇴직하거나 이런 분들을 위해서 일자리가 사실상 사회적으로 없었죠?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이 정부 들어서 시니어 일자리를 마련했고, 그러면서 그분들이 다시 인력시장으로 나왔고, 그래서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가 이게 쭉 이어지지 않으니까 일자리가 없었다가 생겼다가 하는데, 일단 취업시장으로 나왔으니까 이분들이 다 실업률로 잡힌 것이고.

최배근 : 그렇죠.

김어준 : 20만 명 중에 13만 명이요?

최배근 : 거의 14만 명이요, 13만 8,000명이니까.

김어준 : 아, 13만 8,000명, 60세 이상이 그렇게 잡힌 것이고? 그중에 이제 아주 악성실업자죠. 악성 부채가 있듯이 6개월 이상이나 일자리를 못 구한 분들은 7,000명 증가 했는데, 그중에 6,900명이 65세 이상이었다. 그러니까 일자리가 없던 60세 이상이 일자리가 생기고 소위 말해서 인력시장으로 들어오다 보니 여기 실업자 구도는 크게 분포가 늘어나서 이런 것이다?

최배근 : 네, 그리고 이게 작년 1월 달에 비해서 올해 1월 달에는, 작년에는 1월 달에 시니어 일자리도 정부에서 그러니까 공고를 할 때요, 1월 말에 했었어요. 그런데 이게 실업 통계를, 고용통계를 1월 15일이 낀 주, 그러니까 올해는 1월 14일부터 18일 사이에 조사를 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보름을 당겨서 하다보니까 그 통계 조사하는 기간에 공고가 된 거예요, 노인 일자리 공고가.

김어준 : 아, 그러니까 아직 취업이 안 된 상태로, 예를 들어서 보름 후에는 취업 됐을 텐데, 취업 안 된 상태에 통계가 잡힌 것이다?

최배근 : 그렇죠. 이렇게 쏟아져 나온 게 다 잡힌 거죠, 작년 1월 달하고 비교해 볼 때. 그래서 통계청에서 이제 노인 일자리 문제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기자들이 그거를 그대로 분석을 해야 되는데, 들어가서.

김어준 : 그게 맞나 틀리나 봐야 되는데?

최배근 : 네, 통계청에 보면 다 숫자가 있거든요.

김어준 : 예를 들어서 ‘장기실업자를, 장기실업자가 19년 만에 최악이라고 했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그게 65세 이상이 6,900명이야.’ 이 얘기를 통계로 보면 보이는데, 그걸 얘기를 안 하는 거군요.

최배근 : 그렇죠.

최배근 : 아니, 그러니까 이걸 올해 보게 되면 실업자, 장기실업자 19년 만에 최다 이렇게 쏟아져 내고 앉았는데, 통계청에서 이거에 대한 원인을 설명을 했으면 좀 최소한 들여다보는 성의는 좀 보여야 되는 거 아니에요?

김어준 : 그러면 기사를 못 쓰잖아요. 19년 만에 최악이라고 써야 되는데, 기사를 못 쓰잖아요.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19년 만에 최악. 아니, 그런데 교수님이 설명하기 전에는 저도 이 기사만 보고 ‘아, 수치가 나쁘게 나왔나 보다’ 이렇게 하고 넘어갔어요.

최배근 : 그러니까 언론이 제대로 보도를 해 주면 그렇게 착각을 안 하죠.

김어준 : 자, 그러면 그게 1차 요인, 그게 가장 70% 혹은 뭐 장기실업자의 7,000명, 6,900명이면….

최배근 : 거의 다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92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5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56
125117 [영화바낭] 올해의 마지막 영화는 쌩뚱맞게 뤽 베송, '니키타'입니다 [4] 로이배티 2023.12.31 291
125116 [넷플릭스] 인비저블 게스트 [2] S.S.S. 2023.12.31 209
125115 디즈니 100주년: ‘마우스 하우스’가 실패한 이유(Feat.워너) - BBC 코리아 상수 2023.12.31 198
125114 [디플] 이니셰린의 밴시 [6] S.S.S. 2023.12.31 245
125113 어제의 대설주의보와 누가 걸어간다(한국소설의 기억을 되살리다) [2] 상수 2023.12.31 158
125112 레트로튠 - through the years [1] theforce 2023.12.31 63
125111 Tom Wilkinson 1948-2023 R.I.P. [5] 조성용 2023.12.31 186
125110 Mike Nussbaum 1923-2023 R.I.P. [1] 조성용 2023.12.31 119
125109 아마존프라임 시리즈 - 미스터 미세스 스미스 예고편 [4] 상수 2023.12.31 233
125108 [관리] 23년도 하반기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0] 엔시블 2023.12.31 335
125107 [왓챠바낭] 추억 파괴인가 강화인가, 호기심에 본 '시네마 천국' 잡담입니다 [18] 로이배티 2023.12.30 392
125106 2024 영화 기대작 리스트 [2] theforce 2023.12.30 307
125105 프레임드 #659 [4] Lunagazer 2023.12.30 52
125104 지난 정권에서 그렇게 조국욕을 하며 정권과 각을 세웠던 모 기자 도야지 2023.12.30 452
125103 올해 끝나가는 동안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10] 조성용 2023.12.30 464
125102 범죄도시3 vs 독전2 ( 2023년 실망을 크게 줬던 영화) 왜냐하면 2023.12.30 170
125101 라이언 오닐 가족은 [3] daviddain 2023.12.30 191
125100 [왓챠바낭] 폴란드산 소박 스릴러, '걸 위드 건' 짧은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12.29 195
125099 또 최근에 본 드라마와 잡담 [12] thoma 2023.12.29 518
125098 저걸 어떻게 만드는거지 가끔영화 2023.12.29 14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