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으로서....

2011.09.15 18:38

이사무 조회 수:1240

사실 제 나이 대가 최동원의 현역 전성기 시절 때는 인지능력이 떨어질 때 였던지라 제대로 기억은 하지 못합니다.

85~6년 쯤은 기억하려나요.

 

 

다수의 꼴데 팬들이 그렇게 시작했듯이 저도 어릴 적에 반강제적으로 야구장에 끌려다니면서 자이언츠를 응원해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 형은 MBC 청룡을 좋아하는 반골기질을 잠시 보였으나 집안의 압력으로 결국 꼴데팬으로 돌아왔던 적도 있고요;

 

주위 어른들이나 부모님들이 경상도분들이 많으셨던지라;;;  저도 당연히 주입식 교육에 의해서 롯데 팬이 되었으나

제가 기억을 하게 된 무렵 부터의  롯데는 사실  인기와 반비례하는...그다지 강한 팀이 아니었죠.(그런 적이 있었나 싶기도하고요)

부모님이 야구장을 데려가도 맨날 지고;; 지금의 롯데타선과는 차원이 다른 소총부대에 집중력도 없고 헛스윙만하던 시절이었지만

그럼에도  어릴 때 부터 '우리에겐 최동원이 있어' 란  자부심 하나는  있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동네야구를 하든  컴퓨터 야구 게임을 하든 항상 최동원이 최고 투수란 마음으로 플레이했었고요.

 

 

92년도의 우승도 당시 기억으론 우승할만큼 강했었나라는 의문도 들고;;(페넌트레이스는 3위였었죠)

호세와 마해영 박정태가 있던 시절도 뭔가 강한 거 같으면서도 어설픈.... 그게 롯데의 느낌이었던 거 같아요.

비밀번호를 찍을 시기엔 손민한만이 롯데의 경기를 보게하는 유일한 이유였고요. (손민한 등판 경기만 골라서 보던 기억이 나네요)

 

투수들은  염종석이나 주형광...은 굉장히 잘했지만 정말 짧게 빛나고 사라진 느낌이고  타선은.. 솔직히 그닥이었죠.

전국구 에이스였던 손민한 정도가 정말 에이스 같았다고 할까요;; 

 

 

이런 롯데의 역사 속에서  최동원의 존재는 정말 빛과 같았고

 경기를  제대로 보지도 못 했던 저조차도 기억하고 그리워할정도로  롯데팬에겐 너무 컸던 거 같네요.

처음 부고 소식을 듣고는 별 생각도 없었고 그냥 덤덤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오늘 쯤 되니 먹먹하고 눈물도 나고 그렇네요. 기사들도 다 찾아보게 되고요.

 

 

촌스러운 말이지만 정말 어릴 적의 영웅이란 말이 딱 맞는 거 같아요.

정말 멋있었고 좋아했습니다.

많이 그리워할 거에요.

 

 

 

P.S.: 어릴 적에  아버지 친구분이 롯데 프론트 쪽에 계셨던건지... 여튼 소년야구단 같은 느낌의 유니폼이나 기념품들을 한 두번 주시곤 했는데

       최동원 사인볼을 주겠다고 하셔서 밤잠을 설치며 기다렸더니 나중에 받은건 김시진 사인볼이었;;;;;

       당시에 너무 실망해서  최동원 사인볼 가져달라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김시진 감독 팬분들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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