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오류지!!

2019.11.17 00:41

Sonny 조회 수:1800

모 회원님이 듀나님을 질타하는 글을 봤습니다. 프로듀스 101의 문제점을 늙은 남자의 권력으로 분석하는 것이 너무 비약은 아니냐고요. 얼핏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권력을 쥐어준다면 성별을 떠나서 누구든 사악하고 졸렬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죠. 굳이 조현아까지 갈 게 있겠습니까. 은나라 달기부터 네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까지, 박근혜와 워마드 등 나쁜 여자들의 사례는 의외로 차고 넘칩니다. 어쩌면 현실에서 여자들이 단지 권력이 없는 문제일수도 있죠.


문제는 이게 인간의 보편적 성향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것은 사회적 경향에 대한 이야기이며, 사회화를 통해 만들어진 사회적 인격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아주 간단하게 인종차별로 들어가보면 어떨까요. 백인 경찰이, 무혐의가 명백한 흑인들을 사살하는 사건들이 몇건이나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대고 백인 경찰의 권력을 견제하며 흑인 경찰들에게 더 많은 권력을 쥐어줘야 한다고 하면요? 이게 이상한 이야기입니까? 물론 사악한 흑인들도 차고 넘칩니다. 누군가는 이디 아민을 끌고 올 지도 모릅니다. 흑인이라고 왜 나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사회적으로 권력을 쥐게 되는 상대적 강자의 계층에게, 그 권력을 분배할 필요가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 본성을 규정하자는 게 아닙니다. 지금 현재 사회에서, 사회적 계층으로 구분되는 어떤 집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거죠. 어떤 집단에게서 인간의 악한 본성이 더 유별나게 발현한다면, 당연히 그 집단의 본성이 제한되도록 사회적으로 압력을 가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도 말 할 수 있을 겁니다. 녹색당이 권력을 잡으면 자한당과 똑같아질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우리는 자한당에 대한 비판을 멈추고 모든 정당의 문제로 정치에 대한 회의를 발전켜야 할까요?


늙은 남자들이 권력을 쥐고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게 지금 현재의 경향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인류의 보편적인 단점을 그냥 체념해야 할까요? 가정법으로 젊은 여자를 앉혀놓고 남자에 대한 비판을 중지시켜야 할까요? 이렇게 가정법을 실천할 때 중요한 것은, "여자도 권력이 있었다면~" 이라며 여자와 남자의 권력을 똑같은 요소로 취급하는 것입니다. 무균실실에서의 가정법이 아닙니다. 여자가 만약 권력을 갖는다면, 에서 전제되어야 할 것은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여자가 권력을 갖는다면"이라는 현실적 배경입니다. 현실은 가정법의 논리로 완전히 표백되지 않으며 성별을 뒤집는 권력이동은 한 쪽 성별이 차별적 지배를 하는 사회적 배경을 포함해야 합니다. 그 무슨 여성권력자를 예로 들어도 무색합니다. 최악의 지도자였던 박근혜조차도 아버지의 권력을 승계받은, 명예남성이었잖아요? 남성이 대다수의 권력을 점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권력을 빼앗자는 이야기는 그냥 생물학적 실험이 아닙니다. 현 사회와 정치를 반영한 평등에의 실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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