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어서 1부 조금 보고 2-5부는 지나간 줄거리 요약(recap) 부분만 보고, 마지막 6부를 봤습니다. 훌륭하네요. 각본가가 누구인지 처음 뿌려놓은 플롯을 마지막에 다 거두는 식으로 계획을 잘 짰네요. 캐릭터 하나하나가 잘 살아있습니다. 


남들이 돈벼락 맞는 실리콘 밸리 이야기를 내가 왜 봐야하느냐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 이 드라마는 결국 윤리, 선택, 운,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의 마지막에서 인터뷰어는 주인공 리처드에게 묻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도 있었는데 아쉽지 않느냐고요. 리처드는 아쉽지 않다고 합니다. 리처드의 팀이 파이드 파이퍼를 출시하고 AI를 풀어놓으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고, 세상을 바꿀 수 있었겠죠. 하지만 세상을 바꾸려고 발버둥치다가, 세상을 더 나쁜 곳으로 만들면 어떻게 하죠? 어떨 때는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하기도 하죠. 리처드가 결국 기술 윤리를 가르치는 교수가 된 건 필연적인 귀결이었죠. 


p.s. 코난 오브라이언, 빌 게이츠가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빌 게이츠 이 분은 인생을 재미있게 사시네요. 요즘 이 분이 유튜브로 책을 추천하는데, 그 책들도 꽤 질이 높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92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5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56
125097 프레임드 #658 [2] Lunagazer 2023.12.29 63
125096 [정보] CGV아트하우스에서 [켄 로치 감독전]을 하네요. [5] jeremy 2023.12.29 208
125095 도스박스 잡담 [2] 돌도끼 2023.12.29 108
125094 엑스컴 음악 [2] 돌도끼 2023.12.29 71
125093 이선균과 지상파 3사 드라마와의 인연 [2] 모르나가 2023.12.29 570
125092 이생진, 술에 취한 바다 jeremy 2023.12.29 145
125091 바낭 - 23년 전쯤 여름에 중학교 교실 대형TV에 나오던 힙합음악과,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와, SF영화 [2] 상수 2023.12.29 220
125090 [디즈니플러스] 괴작 소릴 들으려면 이 쯤은 되어야, '빅 트러블 인 리틀 차이나' 잡담입니다 [13] 로이배티 2023.12.29 393
125089 [스크린 채널] 비닐하우스 (9시 6분에 시작했어요.) [2] underground 2023.12.28 126
125088 [수정] 연말에는 주위에 '스타벅스 플래너'(다이어리)를 선물하고 있어요. [2] jeremy 2023.12.28 261
125087 프레임드 #657 [4] Lunagazer 2023.12.28 50
125086 '마약과의 전쟁'으로 얻은 것? [4] 왜냐하면 2023.12.28 602
125085 다시한번 전투기를 만들었어요 [6] 돌도끼 2023.12.28 192
125084 스키탈래 죽을래 음악 [3] 돌도끼 2023.12.28 125
125083 십전살수 오십호를 영업합니다. [2] 칼리토 2023.12.28 280
125082 이런저런 잡담... 여은성 2023.12.28 345
125081 [영화바낭] 재밌게 잘 만들었지만 보는 게 고문입니다. '이노센트' 잡담 [7] 로이배티 2023.12.28 454
125080 프레임드 #656 [4] Lunagazer 2023.12.27 85
125079 이선균씨를 비판한 걸 후회합니다 [2] Sonny 2023.12.27 1258
125078 訃告 - 이선균 (1975-2023) [24] 상수 2023.12.27 206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