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횡령

2020.05.19 10:46

가라 조회 수:1034


1.

가계부 잘 쓰시나요?

열심히 쓰고는 있는데 항상 금액이 안 맞습니다.

대부분의 소비 통로인 카드는 괜찮아요. 빼먹어도 나중에 청구서 날아오면 뭘 뺴먹었는지 알 수 있으니까.

그런데, 가끔 쿠팡이라고 적혀 있는데 쿠팡에서 뭘 샀는지 기억이 안나면 쿠팡 들어가서 그날짜에 뭘 샀나 확인해야 합니다.


문제는 현금이죠. 분명 지갑에 10만원을 넣어놨는데 지금 지갑이 텅...

그리고 가계부에는 2만원만 적혀 있습니다.

8만원은 어디다 쓴걸까요..?

이런식으로 자잘하게 현금 나가고 어디다 썼는지 기억이 안나서 월말에 '현금정산'이라고 적는게 매달 반복됩니다.


가끔 내가 적은 카드 사용 금액보다 청구서가 덜 나올때가 있는데, 그럼 뭘 잘못 적었는지 찾아야 합니다.

빼먹은거 보다 더 골치아픔... ㅋㅋㅋ


가계부 쓰는 것의 목적은 얼마나 들어오고 나가는지 파악해서 '계획적 소비/저축'을 하는 거라는데..

가계부를 쓰기만 하고 계획을 안세우니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합니다.



2.

개인 돈도 이렇게 복잡한데 회사돈은 더 복잡하겠죠.

예전에도 한번 쓴적이 있는데, 예전 회장 있을때는 '대놓고 구멍'이 있었습니다. 회장 비자금 통로였죠.

사내 네트워크 없는 말단 대리인 제가 알 정도로 소문이 파다했지만 회장 쫒겨나기 전에는 한번도 문제가 된적이 없었습니다. 

대체 회계법인들은 어딜 보고 감사를 한건지... ㅋㅋㅋ

그외에도 크고 작은 구멍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 팀은 접대비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접대비를 우리끼리 회식할때도 썼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접대비를 우리끼리 쓰지.. 하는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팀 회식비 얼마에 접대비 얼마해서 다른 팀보다 회식비가 풍족(?)했는데...저는 회식을 안 좋아하거든요. 

하여튼 접대비는 남기면 내년 예산 편성때 안주거나 줄어드니까 다 쓰라고 해서 외부손님 만날 일이 없을때도 꼬박꼬박 썼네요.

지금은 접대비가 없어졌습니다. 새 회장이 오면서 접대비 다 없애고 접대를 하면 사후 품의를 받으라고 했거든요.

이러니 회식비로 쓸수가 없죠.


과연 회계팀에서 접대비를 회식비로 쓴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그럴리가... 그냥 관례였던거고 '필요한 구멍'을 유지하기 위해 눈감은거였겠죠.

새 회장 오고나서 돈 소문에는 전임 CEO 법카는 제한이 없었는데 나가는 걸로 결정나고 남은 2개월동안 3천 긁고 나가셨다고..(....)

두달동안 어디가서 긁으면 3천이 긁어지는지...

CEO 랑 COO, CFO 법카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처리해주는게 관례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접대비 법카 긁으면 가끔 연락옵니다. 왜 쓴거냐고... 만약 반려 당하면 사비로... (...)



3.


지금 다니는 회사를 얼마나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반기에 조직개편(또?!) 하면서 물갈이가 있을거라고 하는데...

저도 이제 팀장을 달았으니, 어디 갈데 없으면 나가야 하거든요. (...)


회장 아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내보낼려면 일찍 내보내야 자기 인생을 새로 시작하지 나이 먹어서 40대 후반, 50대에 나가면 뭐하고 사냐.. 빨리 내보내는게 낫다' 

그래서 다른 계열사는 팀장/임원들이 젊답니다. 

저희는 부장 달려면 40대는 되어야 하고 임원은 50 전후나 되어야 달거든요.


나갈때 나가더라도 남이 잘못한거 옴팡 뒤집어 쓰고 쫒겨나지나 말았으면 하네요.


몇년전에 퇴직한 부장님이 중국쪽에 3년 계약으로 6억 받기로 하고 갔다가 2년 못 채우고 돌아왔다던데.. 그래도 몇억 받으셨으니 만족하신답니다. 

부럽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0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6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10
125261 Past lives 감상 [4] Kaffesaurus 2024.01.16 307
125260 스즈키 나카바(일곱개의 대죄 작가) 판타지 골프만화 원작 라이징 임팩트 애니메이션 넷플릭스 예고편 상수 2024.01.16 122
125259 아미가 컴퓨터의 데뷰 (feat 앤디 워홀) [2] 돌도끼 2024.01.16 117
125258 다들 듀나님 미출간 단편집 북펀딩 하시고 듀게하십니까! [12] heiki 2024.01.16 414
125257 테레비 선전하는 조지 루카스 [4] 돌도끼 2024.01.16 178
125256 스턴츠 음악 돌도끼 2024.01.16 48
125255 남사친, 여사친이 가능하냐는 질문 [9] Sonny 2024.01.16 541
125254 한때 특별판의 제왕이었던 제임스 카메론 [5] 돌도끼 2024.01.16 179
125253 요구르트 군살 catgotmy 2024.01.16 105
125252 [일상바낭] 먹을라고 출근하는건가… [11] 쏘맥 2024.01.16 303
125251 뉴욕타임즈 첫 구독 할인 [2] catgotmy 2024.01.16 153
125250 [왓챠바낭] 분석하고 따지고 의미 찾기 잘 하는 분들 모집(?)합니다. '언더 더 실버레이크' 잡담 [18] 로이배티 2024.01.15 355
125249 힐링드라마 '브러쉬 업 라이프' [5] LadyBird 2024.01.15 231
125248 에피소드 #72 [2] Lunagazer 2024.01.15 46
125247 프레임드 #675 [4] Lunagazer 2024.01.15 46
125246 시대유감 - 서태지의 2024 리마스터링 버전과 첫 뮤직비디오 + 에스파의 2024 리메이크 버전 뮤직비디오 상수 2024.01.15 205
125245 [침묵]을 읽고. [11] thoma 2024.01.15 282
125244 바낭 - 맛있는데 떨이식 1+1이라서 좋으면서도 아쉬운 신제품 과자, 오이호빵(?!), 편의점 잡담 [2] 상수 2024.01.15 208
125243 끌로드 샤브롤의 [의식]을 다시 봤습니다 [6] Sonny 2024.01.15 193
125242 컴퓨터가 반고장나면 좋은 점 [3] catgotmy 2024.01.15 16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