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시간 짜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예고편에 다 나오고 공식 작품 소개 글에도 나오며 영화가 시작되고 10분 안에 밝혀지는 내용 외엔 스포일러 없도록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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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넷플릭스 자체 포스터 이미지가 심각하게 구려서 걍 스틸샷으로 때웁니다)



 - 샤를리즈 테론이 이끄는 4인조의 사설 용병팀이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얘들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선배였던 분(...)에게 미션을 의뢰 받고 출동을 하죠. 하지만 당연히도 그 미션은 생각과 전혀 다른 것이었고, 종국엔 모두 다 총탄에 벌집이 되어 쓰러집니다만. 이미 영화 첫 장면에서 플래시 포워드로 그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힌트를 충분히 줬죠. 네. 얘네들은 불사신입니다. 

 결국 자신들을 노리는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우리의 불사신 팀은 일단 본거지로 귀환하던 중에 새 멤버를 강제 영입하게 되고. 이제 정체 불명의 적에게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 제가 저번에 글 적은 '워리어 넌'과 비슷하게 이 영화도 코믹북 원작이 있습니다. 사실상 슈퍼 히어로에 가까운 주인공들이 조직을 꾸려 비밀리에 활약한다는 면에서도 비슷하고 회상 씬에서 수백년 전 사극풍 배경이 자꾸 나온다는 것도 비슷하네요. 하지만 이건 둘을 연달아 본 제 입장에서 하는 소리일 뿐이고 작품의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팔랑팔랑 가벼운 틴에이지물 '워리어 넌'과 달리 이 영화는 궁서체로 진지하고 주인공도 시종일관 죽상을 하고 다니죠. ㅋㅋㅋ



 - 그러니까 결국 최소 수백년에서 천 년을 살아 온 불사신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 소재는 늘 두 가지 방면으로 쓰이죠. 하나는 스토리 측면인데, 이런 이야기는 결국 죽상을 하고 똥폼을 잡으며 '불멸이 얼마나 큰 불행인 줄 니들이 아러?' 라고 한탄하는 먼치킨들의 이야기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액션 측면이겠구요. 어차피 죽어도 금방 살아나 버리는 존재들이니 작가들이 성실하게 맘을 먹으면 보통 액션 영화에선 보기 힘든 재밌는 상황들을 여럿 만들어낼 수 있겠습니다.


 다행히도 이 '올드 가드'의 작가들(혹은 원작자)은 꽤 성실한 분들임이 분명합니다.

 주인공 팀이 상당히 똥폼을 잡는 건 사실이지만 그들의 배경 스토리를 적절한 타이밍에 딱 적절한 분량으로 적절하게 풀어주기 때문에 그 똥폼이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펼치는 '불사신 액션'도 나름 머리를 쓰고 신경을 써서 연출된 부분이 많아요. 특히 클라이막스의 액션씬은 이야기가 만들어낸 상황과 '불사신'이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꽤 재밌게 연출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다루는 소재를 꽤 성실하게 탐구해서 짜낸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에요. 괜찮았고 재밌게 봤네요.



 - 아... 근데 뭐 길게 얘기할 것은 없네요. 결국엔 그냥 킬링 타임 액션물이라. ㅋㅋ 일단 정리부터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장르는 환타지 액션물이구요. 액션은 대부분 본 시리즈스런 접근전으로 벌어지는데 그보단 비현실적으로 화려하죠. 

 암튼 그 액션 연출의 퀄리티도 준수하고 이야기는 특별할 건 없지만 심심할 틈 없이 술술 잘 넘어가요.

 그리고 우리의 흑발 샤를리즈 테론님이 있습니다. 직접 프로듀서 역할까지 하신 테론 여사님께선 당연히 위풍당당하면서도 아름다우시구요.

 주인공 외의 다른 캐릭터들도 의외로 다 개성이 확실하고 매력이 있어서 불사신인데 보면서 나름 그 양반들 걱정을 하게 되더군요.

 굳이 단점을 찾자면 장편 시리즈의 파일럿 에피소드 같은 느낌을 좀 준다는 건데... 그게 그렇게 심해서 이야기를 망치거나 하진 않아요.

 결론적으로 기대치를 과도하게 잡지만 않으면 대부분 재밌게 보실만한 킬링타임 액션 영화였습니다. 속편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 극중에서 '그놈들은 생포를 극도로 싫어해서 잡히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다닌다. 그래서 생포가 어렵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오히려 정반대 아닌가요. 걍 폭탄으로 날려 버린 후에 시체를 꽁꽁 묶어서 데리고 가면 될 일 아닌가요. 어차피 죽을 수가 없는 놈들이라 뭘 어떻게 해도 결과적으로 생포가 될 텐데 뭐가 어렵다는 건지.



 ++ 도끼를 쓰든 총을 쓰든 대부분 근접전으로 이루어지는 전투씬... 을 보면서 좀 웃겼던 게 있어요. 예를 들어 적들은 대부분의 경우에 방탄 조끼에 헬멧까지 방호 장비를 충실히 갖추고 등장하는데도 주인공들의 권총 총탄 한 방에 한 명씩 빠르게 픽픽 쓰러집니다. 헬멧의 빈틈만 칼 같이 조준해서 팍팍 쓰러뜨리는 거라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늘 거의 평상복 차림인 주인공들의 튼튼함과 대비가 되어서... ㅋㅋ 그리고 우리의 테론 여사님은 도끼 성애자라서 도끼만 눈에 띄면 총도 넣어두고 도끼를 휘두르는데. 이런 [총 <<< 근접 무기]의 공식은 주로 액션 '게임'의 공식이라 좀 게임 구경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 주인공들의 과거 활약상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장면에서 역시 '사우스 코리아'가 슬쩍 지나갑니다. 국격!!! <<--



 ++++ 불사신, 불멸자의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하이랜더'가 떠오를 수밖에 없겠지만 전 그보다는 '도로로'나 '무한의 주인' 같은 일본 만화들이 더 많이 생각났습니다. 불멸의 육체를 이용한 액션 연출들이 그 쪽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았어요. 특히 클라이막스의 액션들이 그랬습니다.



 +++++ 계속 테론 여사님 칭찬만 했지만 그 외의 캐릭터들도 다 괜찮았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어요. 특히 '그 커플'은 참 귀엽고 재밌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정보통 역할을 맡으신 그 분은 그럴싸하게 잘 생겼는데 자꾸만 '나는 자연인이다'의 이승윤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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