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실좆, 겸손

2020.08.07 17:59

안유미 조회 수:648


 1.내가 가끔 하는 말이 있어요. '인실좆을 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인실좆을 시켜줄 일이 없어진다.'라는 말이요.


 인터넷 소설에서는 갑자기 초능력자가 되거나 갑자기 부자가 된 주인공들이 자신에게 갑질하려 드는 사람들을 역관광시켜주는 장면이 나오죠. 이른바 사이다 장면이라고 불리는 씬들이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거든요. 



 2.'이제 내가 좀 잘나가게 됐으니 어디 한 놈만 나 건드려봐라. 반병신으로 만들어주마.'라고 벼르고 있어도 아무도 이쪽을 건드리지 않는 거예요. '사람들이 이렇게 친절했던가?'하고 어리둥절함만 느끼게 되고요. 그러다 보면 알게 되죠. 인실좆을 시켜줘야 하는 놈들, 사이다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장작이 되어줘야 하는 놈들은 자신보다 강한 사람에겐 설설 긴다는 거 말이죠.



 3.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건데 인실좆을 시켜주려고 벼르고 있어도 반대쪽 손바닥이 없으니 손뼉을 칠 수가 없는 거죠. 인간들이 원래 그래요.



 4.휴.



 5.후...빌어먹을 듀게글 좀 쓰고싶은데 나가야 하네요. 원래는 빌어먹을 오취리도 좀 까고 이런저런 것좀 쓰려고 빌드업중이었는데...돌아와서 다시 써야겠네요. 하지만 7까지 맞춰놓고 나가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으니 아무거나 7까지 써보죠. 

 


 6.약간 여담인데, '내가 너에게 ~~을 해줬으니 고마워해라.'같은 소리는 거의 안 해요. 내가 착해서가 아니라 그건 너무 쿨하지 않잖아요. 그냥 상대가 알아서 알아먹고 알아서 고마워하는 게 좋죠. 사람 보는 눈이 생기면 그뒤엔 그럴 만한 상대에게만 잘해 주면 되고요.


 하지만 이건 개인 단위에서의 일이지 집단 간이나 어떤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다르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나중에 잘 되었을 때, 그게 자기가 잘나서 잘 되었다고 으스댈 놈들에겐 처음부터 아예 기회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기회만 주면 뜰 수 있는 놈들은 널렸거든요. '기회'가 없을 뿐이지 다른 요소들은 전부 잘 갖춘 사람들은 너무 많으니까요. 어차피 인간 개개인은 별거 아니예요. 그 사람에게 기회가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지. 



 7.프듀에서 국민 프로듀서들이 왜 그렇게 인성을 강조하고 간절함을 강조할까...그건 당연히 기회를 받을 만한 사람, 기회를 얻고 난 후에도 겸손할 것 같은 사람을 뽑기 위해서예요.


 어떤 사람들은 '고작 표 하나 주는데 왜 인성감별사 하고 간절함 감별사 하면서 어린 애들 후려치냐.'라고 하겠지만 아니거든요. 사람들의 관심을 십시일반으로 얻어서 성장하는 사람들은 겸손해야 해요. 겸손함이라곤 없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그사람은 잘나가게 된 뒤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게 되니까요.


 그야 자기 돈 가지고 리스크 걸고 투자하는 사람들이야 얼마든지 나대도 되죠. 완전하게 자기 명의로 된 자신의 자기자본으로 승부를 보는 거니까요. 하지만 대중의 호감이나 인지도를 가지고 몸집을 불리려는 사람은 겸손함을 기본적으로 장착해야 해요. 그리고 대중들은 자신들의 호감을 나눠줄 사람을 잘 알아봐야 하고요. 왜냐면 이미 줘버린 호감이나 인지도는 되돌릴 수가 없거든요. 투자하다가 마음에 안 드는 종목이 있으면 투자금은 뺄 수라도 있죠. 승리의 경우처럼, 대중들이 호감을 줘서 부자로 만들어 준 후에는 그걸 되돌릴 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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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금이네요...그냥 금요일일 수도 있고 불금일 수도 있고. 어떤 금요일이 되든 아까 썼듯이 술을 한 잔은 마셔야 해요. 5일 연속 술을 마셔야 해서요.


 문제는 이거예요. 5일 연속 술을 마신 걸로 메이드하려면 오늘 마시는 게 아니라 이따가 12시...자정이 넘어간 후에 술을 마셔야 한다는 거죠. 그래야 날짜 바뀌는 거 기준으로 5일이니까요. 내일 해장 번개를 쳐두고 싶은데 되려나...새벽에 돌아와서 글을 쓸 수 있으면 번개글을 써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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