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배티님이 한 번 리뷰해주신 적이 있죠. 저두 봤어요. 


고퀄의 경찰청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마이클 매드슨 같은 사람이 나오니 말 다했죠. 연기들이 다 고루 좋고. 촬영, 편집 모두 다 좋네요. 특히 실제인물 인터뷰와 사건 재현을 엮는 편집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의 비슷한 류의 재현 프로그램과 비교해봤을 때 경찰청 사람들에 빗대기도 미안할 정도로 뭐랄까, '끕'이 달라요. 


흔한 재현물과는 다릅니다. 실제 인물의 개성이 반영된 것이겠지만서도 거의 드라마 대본의 수준으로 형사의 캐릭터들이 다 달라요. 또 스토리 전개에만 치중하지 않고 사건 해결 과정에서의 심리적 갈등 같은 것도 드라마적으로 묘사가 되고요. 대사 한 마디만 있는 주변인물들 한 명 한 명도 허술하지가 않아..  


연쇄살인이 아닌 바에야 대다수 살인 사건의 범인은 거의 다 주변인이더군요. 그리고 가능한 자백을 받아내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시즌2에서는 연쇄살인사건도 나오는데 연쇄살인이 아니더라도 시즌1보다 시즌2에 나오는 사건들이 좀더 충격적이에요. 아동연쇄살인의 경우는 사건의 잔인함에 대한 잔상은 그다지 없네요. 로이배티님이 말씀하신대로 사건을 선정적으로 다루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건과 더불어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건으로 인한 담당자들의 심리적 상처를 드러내는 데도 충분히 시간을 안배하고요. 


범죄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매우 추천이에요 더구나 미제 사건이 아니라는 점!! 그러니까 전부 범인이 검거된 케이스라는 점에서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대개의 형사들은 백인 남성입니다. 여형사는 3명 나오고(그 중 한명은 주역은 아니고요), 흑인 형사는 1명이 나와요. 흑인 형사가 나오니까 뭔가 낯선 느낌(!) 그 형사 인터뷰에서 (흑인 형사로서) 자신들을 증명해야 했단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그간 본 미드나 영드에서(영화말고요) 흑인이 형사로 나온 게 몇번이나 있었더라 떠올려 보게 되더군요. 이드리스 엘바가 주연이었던 루터말고는 얼른 생각나는 게 없더라구요. 여담이지만 미국은 교도소에 있는 흑인이 대학에 진학한 흑인들보다 많다고 하더군요; 레이건 시대에 행해진 미국 교도소 민영화의 영향도 있다고. ('이윤'을 남겨야 하니 만만한 흑인이나 히스패닉을 많이 수감시키려고 함)


영미쪽 예능은 많이 본 게 없긴 하지만 지금껏 몇 개 본 경험으로는 이쪽 프로그램들은 자막을 거의 쓰지 않더군요. 리얼 디텍티브나 퀴어 아이도 그렇고. 영국 프로그램인 인테리어 디자인 챌린지의 경우는 무려 오디션 프로그램임에도 편집이나 구성이 담백하기 그지 없어요. (참고로 디자인 챌린지는 넷플에 이제 없어요 ㅠㅠ) 그래서 신기하게 생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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