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라도 사람 그중에서 북도 사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평선이 보이는 유일한 정읍-김제 평야를 끼고 살아서

어려서부터 맛난 것은 신나게 많이 먹고 자랐습니다.

사실 이건 서울에서 살면서 내가 맛난 것 많이 먹고 자랐구나 느끼기는 했지만요.


전남 음식을 먹어보면 북도 음식보다 맛,향이 강합니다.

소위 젓갈로 대표되는 그 지방의 강렬한 맛이 인상적입니다.

북도 음식은 상대적으로 단백한 것이 그 특징인데,

남도 음식은 또 다른 면에서 굉장히 맛 있었습니다.


이번에 제대로 경상남도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전라도 음식이 맵고 짜다는 세간의 평가에

격하게 동조하는 사람이었지만,

통영에서 먹은 음식들은

제가 느끼는 전라도 음식보다 더 한 것 같았어요.


특히 유명하다는 충무 김밥도

그 유명한 한일, 할매@@ 김밥 집 김밥은 심각하게 맛이 없었습니다.

풍화김밥이라는 이 곳의 김밥만 맛 있었어요.

물론 이곳 김밥 먹으면서 어찌나 짜던지

사람들이 왜 전라도 음식이 짜다고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바닷가 기후, 물내음에 익숙치 않은 뭍사람이라 

그쪽 특유의 후덕지근한 날씨가 장난 아니더군요.

전 서울 다닥다닥 붙은 주택가에 살면서도

선풍기 없이 살았거든요.

그래서 더위에 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쪽 더위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아요.

소매물도 가는 여정도 그랬고 거기서도 더위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뜨거운 것 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습도가 문제겠지요.


김밥을 싸들고 소매물도를 가면서 느낀 것이

여기서는 음식이 짜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해남 갈 때도 그랬지만,

음식이 그 지역 기후와 지형을 닮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기후가 좋고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전라북도의 경우는 

음식 문화 또한 여기 말투처럼

조금은 두리뭉실한 것 같아요.

전라북도 말투가 충청도와 전라남도 사이인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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