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9 18:05
전 전라도 사람 그중에서 북도 사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평선이 보이는 유일한 정읍-김제 평야를 끼고 살아서
어려서부터 맛난 것은 신나게 많이 먹고 자랐습니다.
사실 이건 서울에서 살면서 내가 맛난 것 많이 먹고 자랐구나 느끼기는 했지만요.
전남 음식을 먹어보면 북도 음식보다 맛,향이 강합니다.
소위 젓갈로 대표되는 그 지방의 강렬한 맛이 인상적입니다.
북도 음식은 상대적으로 단백한 것이 그 특징인데,
남도 음식은 또 다른 면에서 굉장히 맛 있었습니다.
이번에 제대로 경상남도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전라도 음식이 맵고 짜다는 세간의 평가에
격하게 동조하는 사람이었지만,
통영에서 먹은 음식들은
제가 느끼는 전라도 음식보다 더 한 것 같았어요.
특히 유명하다는 충무 김밥도
그 유명한 한일, 할매@@ 김밥 집 김밥은 심각하게 맛이 없었습니다.
풍화김밥이라는 이 곳의 김밥만 맛 있었어요.
물론 이곳 김밥 먹으면서 어찌나 짜던지
사람들이 왜 전라도 음식이 짜다고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바닷가 기후, 물내음에 익숙치 않은 뭍사람이라
그쪽 특유의 후덕지근한 날씨가 장난 아니더군요.
전 서울 다닥다닥 붙은 주택가에 살면서도
선풍기 없이 살았거든요.
그래서 더위에 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쪽 더위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아요.
소매물도 가는 여정도 그랬고 거기서도 더위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뜨거운 것 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습도가 문제겠지요.
김밥을 싸들고 소매물도를 가면서 느낀 것이
여기서는 음식이 짜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해남 갈 때도 그랬지만,
음식이 그 지역 기후와 지형을 닮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기후가 좋고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전라북도의 경우는
음식 문화 또한 여기 말투처럼
조금은 두리뭉실한 것 같아요.
전라북도 말투가 충청도와 전라남도 사이인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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