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훈 [신의 궤도]를 읽고 나서

2011.08.29 00:08

날개 조회 수:2702

배명훈 작가의 첫 장편 [신의 궤도](문학동네)를 읽었습니다. 2권 짜리 책인데도 순식간에 읽게 만드네요.
뭐랄까, 배명훈 작가의 시쳇말로 "포텐 터진" 책이라고 할까요?
물론, 그 전부터 잘 쓰는 작가였고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였죠.

그렇지만 단독으로 나온 책은 연작소설인 [타워]와 단편집인 [안녕, 인공존재] 밖에 없었는데

두 권 다 배명훈 작가의 진면목을 담고 있다기에는 부족합니다. 배명훈 작가가 웹상에 발표한 모든 단편을 다 읽은 바로는

수십 편의 단편을 읽고 형성된 배명훈 작가의 진가가 있는데 두 책은 그 일부만 보여주고 있어서 안타까웠죠

. 다른 사람들에게도 정말 재미있어, 이런 작가야 라고 보여주고 싶은데 그렇다고 수십 편의 단편을 다 찾아보라고 할 수도 없고 말이죠.

그런데 이런 안타까움을 완벽히 날려줄 책이 드디어 출간됐군요. [신의 궤도]는 물론 장편과 단편의 차이가 있지만,

그동안 여러 단편에서 보인 깊은 통찰력, 뛰어난 상상력이 잘 응집된 장편입니다. 배명훈 문학의 진면목을 [신의 궤도]로 접할 수 있는 거죠.


예전에 제가 {안녕, 인공존재} 단편이 문학동네 겨울호에 발표되었을 때 이 작품만 읽고, 이 작가의 전부라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했는데요.

 작가분은 당시 자기가 쓴 최고의 글이었는데 제 블로그 글을 읽고 그럼 어떤 단편을 꼽을지 궁금해 했다는 인터뷰 글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 제 심정은 정말 좋은 단편이지만, 단편 하나가 그 작가의 모든 능력을 다 보여줄 수 없다는 소리였어요. 이전에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기

에 다른 단편에서 보여준 모습을 더 좋게 평가할 독자도 있을 테고 앞으로 쓸 글들은 또한 더 대단한 소설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작가라고 느꼈기 때문이죠.

 그리고 드디어 [신의 궤도]를 발표함으로써 배명훈 작가의 진가 또는 대표작으로 누구에게나 추천하기에 주저함이 없는 소설을 만난 것 같습니다.
SF팬덤과 문학평론가들, 일반 독자들 모두에게 찬사 받는 배명훈 작가의 정수를 만나고 싶다면 [신의 궤도]를 읽으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제대로 된 리뷰를 써볼까 생각 중인데, 시간이 제대로 날지 모르겠네요.

낮에도 올렸다가 아이폰으로 올려서 그런지 태그가 잘못 붙어서 지우고 집에 들어와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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