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사적인 일을 게시판에 올리는 것이 과연 괜찮은가 하는 문제라면

저는 반대입니다.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거든요. 내 가족, 내 친구들이 

어쩌다 나를 섭섭케 하는 일이 있어 그것에 대해 토로하게 되면

응당 그들이 들어야 할 이야기보다 더 나쁜 이야기들을 듣게 되기도 하죠.

나중에 그 글을 읽다보면 왜 내 사람들이 이런 평가를 받게 글을 썼나 후회

하기도 합니다.


트러블이나 난감한 문제가 생겨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어요. 

물론 적절한 조언들이 올라와 문제 해결에 실마리가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장기간 벌어지는 문제라면, 그리고 그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글을 올려 그 사람과 나에 대해, 남들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함정이 펼쳐집니다. 그 동안의 글로 상대를 재단하는데 그것이 정말 그 사람을

올바로 평가하고 있지 않잖아요. 한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사람인걸요.


저는 모 사이트에서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생활개그처럼 쓴 적이 있어요.

대부분 즐거워 하셨지만 나중에 제가 사이트에서 어떤 약점이 드러났을 때

제가 쓴 글로 저를 공격하는 분이 한분 계셨습니다. 

난 당신에 대해서 다 안다. 당신은 이런 사람이다.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도

사실은 그런 사람이지.... 하면서 말이죠.

게다가 그걸 제 가족이 봤습니다. 가족은 상처받았구요. 제가 쓴 글들에 

대한 반응 때문에 말이죠.


가끔 대처하기 곤란한 상황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할 때도 있지요.

하지만 그걸 토대로 내 테두리의 사람에게 잣대를 들이대는 건 곤란하죠.

나와 상대 사이에 일어나는 화학작용은 서로가 아니면 모르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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