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5 16:25
한국 대표팀에 대한 애정은 커녕 관심조차 거의 없는 저이지만 -그리 된 이유에는 한국 축구계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크게 작용했지요- 이번 박주영 파동(응?!)을 보자니 답답한 마음에 써봅니다.
일전에 서형욱 해설위원이 "선수발탁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꼭 필요하다면 원칙을 깰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감독의 몫이다" 라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물론 스스로 원칙을 깨고 택한 결과에 대한 책임감은 몇배로 커질테구요.
처음부터 홍명보 감독이 저번 올림픽때처럼 어떻게든 박주영을 브라질 월드컵에 데리고 가겠다고 했었다면 모양새는 좀 더 나았을겁니다.
현 시점의 상황은 이상함을 넘어서서 해괴망칙합니다.
박주영은 현재 왓포드 소속입니다.
1월 이적시장때 즉시전력감으로 영입했지만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부상까지 입은 상황입니다.
거기다 부상치료차 귀국을 했는데 복귀도 안하고 자국에서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몸만들기를 하겠다?
그것도 홍명보 감독이 나서서 방패막이를 해주다니요?
지난 2년간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해 경기감각도 안좋은 선수가 평가전에서 한골 넣었다고 최종엔트리 발표도 안된 현시점에서 이미 발탁한것 처럼 특별대우를 하는 감독이나 그걸 가만히 보고 있는 협회나 아이구 참. 박주영 바라기도 정도껏하지.
비교적 가벼운 부상임에도 국내로 귀국한것도 왓포드 구단의 배려라면 배려인데 그렇다면 치료 후 다시 소속팀으로 되돌아가는게 업계 상식아닌가요?
박지성 선수가 필요하다며 언론플레이를 할때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도를 넘어선 한선수에 대한 집착이 여러가지 잡음을 내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쓰겠다면 최소한의 원칙이라도 지켰으면 합니다. 이렇게 대놓고 감싸면 어쩌자는 건지.
그래도 어찌되었건 박주영 선수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건하면 모든게 상쇄되고 지금의 현 상황을 비난한 자는 모두 역적(?)이 되고 말까요?
전 그런 월드컵 반대입니다!
2014.04.15 16:35
2014.04.15 16:37
저도 안좋은 예상을 하고 있는 두가지가 있는데 이번 서울시장 선거결과와 2014년 월드컵때 박주영의 활약상...ㅜㅜ
2014.04.15 16:48
저 두사람 덕분에 이번 월드컵은 완전 무관심할수 있을거 같아요. 정말 조금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안드네요.
2014.04.15 16:50
그래도 때가 되면 사람들 많이 응원하겠죠, 미디어에서도 그럴 거고. 저는 그냥 잉글랜드 경기나 보렵니다
2014.04.15 16:55
살다보면 과정과 결과가 둘 다 중요하지 않나요? 국대 레벨까지 올라 가면 과정보다 결과로 평가받는게 현실이죠. 저도 신경 끊을 생각이지만, 자기 목이 걸린 감독 입장이 전혀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에요.
2014.04.15 16:59
홍명보감독이 박주영 선수를 안고 가는것이야 그렇다고 쳐도 지나칠 정도의 감싸기, 다른 선수과의 형평성과 업계상식까지 무시하는 건 경우가 아닙니다. 모양새가 너무 안좋아요.
그렇게 하지 않고도 홍감독은 박주영을 데리고 갈 수 있는데 말입니다...ㅜㅜ
2014.04.15 17:11
허울뿐이더라도 명분, 정당성 확보하려는 게 보이니까 사람들이 비판하는 거죠. 그런데 이게 과연 선수에게 도움이 될까요? 잘 되면 둘 다 영웅되지만, 박주영이 실패하면 그 불똥은 박주영에게 쏟아질 것 같은데요.
2014.04.15 17:19
여기서 실패해도 박주영은 더 내려갈 곳이 없지 않나요? 홍명보의 구상에 박주영의 대안은 없으니 그냥 답정너 상태에서 명분을 쌓으려는것 뿐이고.. 쇼를 지켜볼 뿐 열 내봐야 소용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2014.04.15 17:21
돌아가는 모양새가 괴기스럽기까지 해보이니 넋두리 차원 -박주영 선수에 대한 것이 아닌 홍명보 감독과 협회에 대한- 에서 쓴글입니다. 열을 낼만큼, 한국축구계에 대한 애정도 없고...ㅜㅜ
무한 박주영사랑이라도 좀 그럴싸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이건 뮈 너무 대놓고 이러니 보기 민망할지경이네요...
2014.04.15 17:50
조금이라도 프로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 않나요?;; 오늘 관련 기사가 꽤 많아 쏟아졌더군요.
프로선수가, 소속팀이 승격을 다투는 상황에서, 어차피 경기에 뛰지 못하니 복귀하지 않겠다고 하고, 대신 아직 명단이 확정되지 않은 대표팀 소속의 관리를 받다니. 아무리 임대라지만. 세상에. 어차피 난 경기 안 뛰니 팀에 없어도 돼, 라고 말하는 선수가 또 있을까요. 동네 조기축구회 회원이라도, 자기가 경기 못 뛸 때 결승 같은 걸 하면 경기장에 갈텐데 말입니다;;;;.
프로 자격이 없는 선수는 뭐, 들인 돈은 좀 아깝겠지만 소속팀에서 버리면 그만이죠. 하지만 저런 행동을 하게 놔두는 사람이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축구 선수로서의 기본적인 소양도 없는 사람을 반드시 대표팀에 뽑겠다는 자세라니. 정말로 괴기스럽다할 정도네요;;.
2014.04.15 19:28
2014.04.15 20:27
2014.04.15 21:22
맞아요, 무단 불참해서 벌금 물었지요. 아니라고 쉴드치는 팬들이 많아서 흐지부지되었지만. 프로의식이 없는데 어느 팀에서 반길까요. 본인은 오퍼가 없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데려와서 또 그런 모습을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데려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2014.04.15 23:13
우리나라 정서에 월드컵 축구감독 같은 자리는 '독배'인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출세한 홍명보감독 같은 위치에서 안해봐도 괜찮은 자리 아닐까요? 일반 회사인이면 열심히 해서 대표이사도 될 수 있겠지만 축구협회니 뭐니 하는 체육단체 장 자리들은 재벌들이나 폼 겸 취미 겸 해 볼수 있는 자리 일테니까요. 속 사정을 깊이 알 수는 없지만 너무 무리하시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느낌이 희안한게 박주영 이번 월드컵에서도 중요할때 한골 넣고 주영신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