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이 말 하면 직업은 아니지만 공적인 일로 협업하는 분 한테서 멘탈에 레프트 훅, 라이트 훅을 먹고 완전히 180도 정도 꺾여버렸어요.


이 일을 처음 하시는 일이라 상식 밖의 일을 많이 하셨는데, 그걸 감내하고 많이 커버 쳐주고 올바른 프로세스로 나름 이끌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제가 밥상 다 차려 놓고 '숟가락 놓으러 올래?' 라고 부르고, "우리 함께 차린 거야" 라고 했구요.

혹은 밥상 차리는 법을 최대한 부드럽고 가르치는 말투가 안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농담으로라도 '고맙다'가 없더라구요. 지나가다 잠깐 거들어 준 사람한테는 '은인'이라고 부르면서요. 솔직히 서운했습니다.  

그런데 급기야 어제는 프로젝트 종료를 목전에 두고 갑자기 제 작업에 대해 딴지를 걸고 불평을 하더라구요.

6개월 동안 둘이서 기초 작업 하며 협의 할 때는 아무 말 없었던 걸 가지고요.


다행히 리더나 다른 동료들은 지금 그 분이 지금 분위기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건 알고, 그 동안 뒤로 심심한 위로의 말을 많이 듣긴 했어요.

리더도 그 자리에서 저를 비난 하지는 않았구요. 오히려 미팅 때 리더가 주로 그 협업자에게 주의를 주는 편입니다.  


솔직히 슬펐어요. 저는 리더나 다른 사람이 그 협업 하는 분 욕할 때 감싸는 편이었 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는 제가 제공 했던 것들에 대해서 "의미가 없다", "다른 걸 참고로 하자"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밤에 잠이 안 오더군요. 100만 가지 이유를 찾았습니다.


1. 내가 여자인데 자기 사수라서 그렇다.

2. 이 친구 나이가 어려서 철이 없어서 그렇다.  

3. 이 사람이 원래 4가지가 없다.

4. 내가 이 분야 전공자가 아니라서 그렇다.

5. 내가 어리버리 해 보이나 보다.

6. 이 일을 처음 해 봐서 자기가 민폐인 줄 모른다.

7. 내 접근 방식이 나빴나 보다.

...

근데...화가 나니까 전 다 잘 한 거 같고 그 협업 하는 사람이 100% 못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얼굴을 보기 싫습니다.


혜민 스님 어록을 암송해야겠어요.
"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일로 삐친 후 아주 그럴듯한 논리적 이유를 가져와그 사람을 칩니다."


어쨌거나 나를 위해서 마음을 정리하고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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