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3 01:49
솔직히 3자 입장에선 너무 갈군다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모예스가 정신 못 차리고 전술적으로 삽질한 게 확연히 보이긴 했지만, 퍼거슨 옹이 20년이 넘도록 잡고 있던 팀이에요. 근 몇년은 노인정이 순전히 감독빨로 우승하고 있다는 소리도 나왔고요. 20년이 넘도록 할배 하나가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휘어잡던 팀을 옆동네 아저씨가 와서 루니 같은 문제아들을 단번에 컨트롤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고요.
기록브레이커라고 놀림받긴 하지만 사실 최저 승점이나 두자리수 패 말고 ~년만에 ~팀에게 패배 이런 건 생각해 보면 퍼거슨이 비상식적인 괴물 아닌가요? 저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전 그 목록 읽으면서 (모예스도 깠지만) 퍼거슨은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후임자를 이렇게 괴롭히나 하는 생각이 더 들었어요. 사상 최초로 머지사이드 두 팀 (리버풀, 에버튼)에게 패배? 그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두 게임 다 진 적은 없다는 얘기잖아요. 새삼 맨유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다음 감독이 잘 하게 되면 이 글은 망한글이 되고(ㅠㅠ) 모예스는 더 불쌍하게 되겠죠. 하지만 1/4세기 동안 팀을 이끌었던, 축구사 역사에 남을 만한 명감독이 교체되고 나서 맨유 팬들이 너무 조급해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드네요.
2014.04.23 01:58
2014.04.23 02:01
이젠 감독을 감독하는 일로 구단주랑 프론트도 트레이닝 받을 기세네요
2014.04.23 02:03
뭐 덕분에 리버풀은 epl우승을 눈 앞에 크흑...
2014.04.23 02:05
으허으허허헝 제라드옹
2014.04.23 02:22
성적도 성적이지만 선수단 기강 잡는 데 실패한 게 컸던 거 같습니다.
심지어 모예스 경질을 위해 에버튼 전에 태업을 했다는 루머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경질 후 웰백과 카가와는 그동안 해왔던 이적 요구를 철회했고
반 페르시 또한 맨유에 남기로 했다네요.
게다가 선수들 사이에서 큰 신임을 받고 있는 긱스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하니,
선수들이 모예스 말을 들을 리가 없었겠죠.
2014.04.23 06:56
글쎄요 근데 영감님이 20년 넘게 하던 팀에 딱 들어와서 기강 잡는 게 다른 감독이라고 많이 쉬웠을까요?
노땅도 많고 성질 더러운 선수도 있는 팀인데 말이죠
2014.04.23 10:47
어렵죠. 하지만 시간 지날수록 불화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어느 팀이든 감독직 유지하기 어렵죠. 그리고 맨유는 아직 빚이 많고 내년도 챔스에 못 나간다면 타격이 아주 클 겁니다. 퍼거슨이 부임했을 때와는 사정이 달라요. 그때는 팬도 적었고, 10년 넘게 약팀이었뿐더러 우승해본 지도 오래된 팀이었죠. 그리고 맨유 팬도 원래 극성이긴 한 게 심지어 퍼거슨조차도 프리미어리그 3위한 시즌엔 경질해야 한다고 팬들이 난리쳤을 정도입니다. 이번엔 모예스 바꿔야 한다고 자살까지 한 사람도 여럿 있을 정도죠. 경기 보러 온 퍼거슨도 선임 잘못 했다고 쌍욕과 삿대질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영국에서 축구는 종교에 가깝고 맨유 팬들은 항상 우승하는 데 익숙하니까요. 따져 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 팬만큼 인내심 적은 팬도 드물겠죠. 퍼거슨이라 해도 이런 결과를 냈다면, 형식은 자진사퇴였겠지만, 물러나야 했을 거예요. 뮌헨, 바르샤, 레알, 맨유 같은 팀은 챔스 진출이 아니라 2위만 해도 위기설이 돌 수밖에 없는 팀입니다.
2014.04.23 11:16
하긴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생기고서 절반 넘게 우승을 했었죠(...)
팬들 버릇(?)이 없어질 만 합니다ㅋㅋ
2014.04.23 08:34
상호 합의 후 계약해지라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음... 처음에는 끝까지 밀고 같이 가나 싶었는데 가면 갈수록 경질 안 하면 안 되는 분위기가 되더라고요.
2014.04.23 12:55
bbc에서는 퍼기도 책임지라는데 선수 세대 교체는 많이 들어봤는데 감독 세대 교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