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는 3D 개봉했을 때 되게 친하던 선배랑 보러 갔었는데, 

별로 영화 안 좋아한다던 그 선배를 힘들게 꼬셔서 보러 갔더니 되려 자기가 더 아이처럼 좋아해서

그걸 보는 제 맘도 뿌듯하고 기뻤었어요. 

드래곤 길들이기의 내용은 그 이후 다 까먹었는데, 4년전 그 때 즐거운 느낌만은 또렷하네요. 

사실 드래곤 길들이기 영화 자체에는 크게 감흥이 없었다는 게 맞겠죠...

 


여튼 저는 사실 동행이 있으면 묘하게 극장 나들이가 신경쓰이는 편이어서, 영화관을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다른 친구를 만나 <드래곤 길들이기2>를 보러 갔어요.

역시 그 친구도 보고 나오는 길에 '자존심 상할 정도로 재밌었어'라고 하면서 한참 같이 영화 이야기를 나눴는데ㅋㅋ 친구가 넘 귀여웠어요.


물론 우리 둘 다 아빠가 죽고 하루도 안되어서 히컵이 마을을 지키는 족장이 되어 기뻐하는 부분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요..

저는 아버지 장례식 하면서 그대로 끝나고 3편에서 드라고에 대항하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어요. 

드래곤 길들이기 버전 제국의 역습인가!! 했는데... 그랬으면 더 좋을 뻔 했죠.

드라고를 무찌르는 클라이막스는 너무 빠르고, 김빠졌어요.


어른들이 볼 때 더 피식하고 웃을 부분이 많았는데, 

러프넛이 남성성을 과시하는 드래곤 사냥꾼 에렛에게 반하고 대쉬하는 장면, 그리고 그것에 주눅든 스노트와 피쉬레그의 모습이라든가. 

마지막에 그들이 쿨하게 러프넛을 지나쳐서 자신의 용을 먼저 챙기는 걸로 바뀌는 묘사 같은 건 쿡쿡 웃음이 나왔습니다.

근데 제 옆에서 봤던 한 초등학교 1,2학년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 무리는 그 장면에 미동도 안해서 왠지 더 웃겼음. 


영화 보고 나와서 스무디킹도 한잔 하고 산뜻한 하루였네요.  

그치만 드래곤 길들이기2 자체는 여전히 저에게 큰 감흥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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