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0 21:34
어쩌다 이 두 영화를 한꺼번에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극과 극의 영화를 이틀에 걸쳐 연이어 본다는 것은 그닥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멘탈이 아주
강해야만 할 것 같아요.
마츠코는 그렇다치고 카모메는 뭐가 문제냐고요?
세상에 이렇게 따듯하고, 단아하며, 정갈하고, 지루한 영화가
다 있다죠? 카모메는 그야말로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보다가 끊고, 보다가 끊고, 다시 보기 시작하고...
카모메 식당에서 이야기란 별로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봤어요.
그 순간 주는 정감? 훈훈함? 흔히 말하는 힐링? 우연과 마주침과
해피엔딩의 연속이 주는 지리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힘들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은 너무 이상의 인간형인지라 공감이 어려웠습니다.
저는 오히려 마츠코가 더 쉬웠습니다. 이 끔찍한 비극을 죽 나열하는
동안, 혐오스런 그 녀의 인생에서 위안을 얻었어요. 그 녀는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 종말이 준비되어 있으리란 것을 누구라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갔어요. 그 비극을 구해줄 누군가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사실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죠.
마츠코의 일생에 애도를 표합니다. 마지막은 차라리 안식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2014.08.20 21:46
2014.08.20 21:47
사실, 대체로 그게 맞을거라고 생각해요.
2014.08.20 22:08
마츠코는 도서관 갈때마다 책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한번 봐야겠군요
2014.08.20 22:15
사실 전 두 영화 모두 별로였어요. 카모메가 너무 행복하고 잔잔하다면 마츠코는 너무 불행하고 과격해서 둘 다 감정이입이 잘 안되더군요. 그래도 마츠코는 막 나가는 전개 탓에 지루하진 않았어요. 반면 카모메는 너무 지루했고요.
2014.08.20 22:33
2014.08.20 22:43
카모메는 지루했고 마츠코는 인간의 강인함이 돋보이죠.
끝났다면서도 다음 순간에는 일어나는 오뚜기고 스스로 삶을 놓지 않았으니.
2014.08.20 22:58
2014.08.20 23:15
2014.08.21 00:31
이제 안경을 보실차례.
2014.08.21 00:49
2014.08.21 00:51
카모메는 요새 유행하는 북유럽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한 팬시상품같은 느낌이라..끝까지 보기가 저도 좀 힘들었어요.
2014.08.21 12:03
저는 카모메같은 영화를 좋아합니다. 커다란 사건없이 그냥 일상의 모습들인 영화. 사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수있는 격동의 일들이 저같은 일반서민에게 닥칠거란 생각은 별로 안들거든요. 또다른 남의 일상에서 느껴지는 감상들이 제 일상을 더 생각해보게 합니다. 사실 카모메도 무려 외국에서 자기가게를 여는 비일상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2014.08.23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