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6 13:21
1. 유나 엄마 송채환씨는 제가 기억하던 송채환씨의 얼굴과 목소리에서 상당히 변해 있더군요. 보다보면 적응 되겠죠.
2. 공원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부킹누님 딸이 할아버지 우리 할머니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며 할머니 이야기를 늘어놓자 할아버지는 "너희 집안은 부킹쪽으로는 탁월하구나"라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대사에 빵 터지게 만듭니다.
3. 사라진 동민이를 찾기 위해 만두를 수색견으로 써야 한다는 이야기에 살이 쪄서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데 무슨 소리냐며 디스를 날리는 사모님.
그리고 보란듯이 다음 장면에서 계삼촌과 함께 동네 길을 전력질주 하는 만두의 모습이 나옵니다. 하하.
4. 다음주에 태권도 녹색띠를 따는데 어떻게 불쌍한 아이를 때리냐며 눈물을 흘리는 동민이의 착한 마음이 너무 좋았어요. 이번회 최고의 명장면.
5. 유나는 죄를 받아야죠. 수많은 사람들의 지갑을 털었으니까요.
작가님은 유나에게 그동안 자기 변호의 시간을 꾸준히 줬어요. (포장마차나 카페에서 바닥 식구들 앉혀놓고 일장연설, 남수에게 강도에 대해 분노하며 이야기하는 장면, 세금포탈에 대해 말하는 장면등) 이러한 장면을 보고나면 희안하게 '유나가 또 그다지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아...'라고 세뇌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 마지막 장면은 충격적이라고 하면 오바려나... 어쨌든 강하게 느껴졌어요. 여자 후배는 지갑을 털고 유나와 양순은 갈길 가겠지 했는데 위암 수술을 앞둔 아들의 수술비를 털리는 어머니 설정이라니요.
작가님이 마지막에 한마디 하는 것 같았어요.
"거봐, 소매치기는 나쁜놈들이야."
2014.08.26 13:27
2014.08.26 13:42
그렇죠!! 이번회차의 주제는 '역지사지'
부킹 언니도 그렇고 유나 역시 소매치기당한 할머니의 절규를 보며 역지사지의 기회를 얻게 되는데
부킹 언니는 아직 반성 못한거 같고....유나는 예고편을 보면 반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반면, 찌질하던 인간들이 죄다 바른사람들로 개과천선하는거 같아 밍밍해저 가던 차에 여전히 다들 찌질이 궁상을 떠는거 같아 반갑기도 하고...
2014.08.26 13:31
28회는 심할정도로 잔잔했어요. 그러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유나에게 일종으 터닝포인트가 되는 사건을 터트리네요.
예고를 보니 직계는 아니지만 바닥 후배가 "너 완전히 맛이 갔구나?"하는 소리를 듣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름대로의 룰과 자긍심을 갖고 버티던 유나가 어떻게 대처할지 기대가 됩니다. 고비 고비 마다 뻔할 상황에서 결코 뻔하지만은 않은 장면들을 보여주는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었는데....
2014.08.26 14:46
남수가 장물아비를 할 지 말 지 고민하고 있을 때 유나가 빵에 갔다고 생각하라고 하는 대사 좋았어요.
soboo님 말씀처럼 어제회는 너무 잔잔했다고 저도 생각했어요. 제가 그렇게 느낀 건 그동안 유나의 거리를 계속 봐오면서 눈이 높아졌기 때문이지 싶고요.
유나 엄마에 송채환이라니! 임현식 아버지에 김옥빈급 외모가 나올 수 없으니, 예쁜 엄마이긴 해야겠죠. 저도 지난 주엔 송채환 못알아 봤었어요.. 나이 때문인가 아무튼 젊었을 때랑은 다른 사람이 된 듯. 목소리 들으니 어렴풋 송채환 목소리가 있구나 싶었어요.
봉반장님이 그러하듯 다른 사람의 인생에 개입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요.
창만이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유나에게 착함바이러스를 침투시킨듯. 이런게 진정 교정이고 교화가 아닌가 해요. 어디 가둬놓고 못하게 막아야 배워지는 것만은 아닌 듯.
어제 잔잔했어도 오늘 또 하니까 너무 좋아요. 뭔가에 매여있는 게 이렇게 행복하긴 참 오랫만입니다. ㅋㅋ
2014.08.26 14:50
참, 어제 부킹아줌마가 거짓말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 하던거 보고 좀 놀랐어요. 이래서 김운경 작가님을 존경할 수 밖에 없어요.
유나도 그렇고 부킹아줌마도, 페인트아저씨도, 꽃뱀언니도.. 자기 잘못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하고 남의 잘못에만 일반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거. 이게 지금 우리 사는 세상이어서.
2014.08.26 15:37
검정/ 아... 역지사지! 정말 그렇네요. 60분 분량의 드라마를 사자성어 하나로 요약 하시다니!
소부/ 나름대로의 룰과 자긍심을 갖고 버티던 유나 <- 아... 이 표현 마음에 들어요.
윙윙/ 그렇군요. 아빠는 임현식이였으니 엄마는 송채환!! 그래야 김옥빈급 외모가 가능!!! ...이 캐스팅을 한방에 이해 시켜주셨습니다.
2014.08.26 16:03
2014.08.26 16:04
2014.08.26 16:11
부킹언니는 '맡길 사람이 없어 유나에게 애를 맡기냐!' 했고, 유나는 그걸 알고 '내가 애한테 기술이라도 가르칠까봐 그러냐' 속상해했죠. ㄱ
결국 도끼 할아버지에게 애를 맡겼더니 싸움을 배웠네요. 하핫.
이번 회는 거의 역지사지가 주제처럼 느껴졌네요 부킹언니가 유나가 자기 딸 돌보는 걸 꺼려하고 유나는 자신에 대한 편견에 분노하는데
곧바로 부킹언니가 콜라텍에서 짱구엄마한테 디스 당하죠. 그러고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다른 사람 입장을 생각 못 하냐고 하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