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8 03:33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무에 복귀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참 걱정이 됩니다. 아마 비대위원장에서는 물러나고 원내대표는 계속 하는것 같은데 정말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몇달간 보여준 박영선의 소통부재 리더쉽은 더이상 계속되면 안될것 같은데요.
다 버리고 탈당까지 할 생각이었다면 지금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모두 물러나고 그냥 의원으로 백의종군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다시 정치인으로 재기할 길도 열릴텐데… 박영선 원내대표 권력욕이 참 엄청나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장 걱정되는 것은 '새월호 특별법 문제를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는 복귀 일성입니다. 지금 야당이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마무리 할 수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또 2차협상안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 3차 협상안을 가지고 나올것 같습니다. 지금 야당은 협상을 하지 않고 국민, 유가족과 함께 투쟁을 하는 것이 최선인데요.. 박영선은 본인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만회해보려고 하는것 같아요.
요즘 언론 기사에서 보는 말중에 '야당 강경파’라는 표현을 볼때마다 정말 답답합니다. 야당문제를 무조건 계파문제로 해석하고(물론 그런 부분도 크겠죠.) 지금 야당이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자고 하는 사람들을 ‘강경파’라는 말로 규정해버리는 것은 정말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강경파’-‘온건파’ 프레임은 상대적으로 강경파에게 문제가 있고 책임이 있다는 포장을 하는 거죠.
저는 지금 야당이 갈라서야 한다고 봅니다. 인적쇄신을 해야 하는데 방법은 그것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야당이 갈라서면 당연히 선거에서 진다는 두려움이 있겠지만 그건 또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호남지역에서는 전면적인 전략공천을 해서라도 문제있는 국회의원들 싹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번 보궐선거에서 호남공천하는 것을 보고 정말 어이없고 한숨이 나왔습니다.
야당이 갈라서더라도 국민과 소통하고 인적 쇄신하고, 제대로 공천하고, 정말 환골탈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음번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4.09.18 08:02
2014.09.18 08:37
2014.09.18 08:15
누군가 민주당 강경파의 행동이 미국 티파티와 놀랍도록 유사해서 흥미롭다고 했는데, 결국 당내 당이 만들어진 꼴은 비슷해졌네요. 그들이 오늘도 박영선을 몰아붙이는 와중에 안희정 도지사는 박영선을 위로했다는군요. 과연 충청도 보수를 야금야금 흡수하고 있는 잠재적 대선후보답습니다.
2014.09.18 08:42
2014.09.18 09:34
말씀하신거는 저도 동감해요.
야당 힘은 정부여당에 비해서는 작고, 국가운영에는 협조해주면서 얻을 것은 얻는게 바람직하겠죠.
예를들어 담배세 인상에 협조하면서 법인세 인상도 연계해서 얻어낸다던지(어차피 정부는 재정확충이 목표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죠.)
박근혜가 대선때 내세웠던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한 법제화를 요구한다던지
국정감사나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는 합의와 협상을 병행하는게 맞을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 부분은 협의하더라도 세월호 특별법은 여당이 원하는대로 합의해주면 안되는 일입니다. 유가족을 대변해줘야죠.
지금 박근혜정부가 강경모드로 치닫고 있는데 야당에서는 거기에는 강대 강으로 맞서야 하지 않을까요?
2014.09.18 08:32
계파 문제가 아니라면 굳이 당을 쪼갤 필요도 없죠.
박영선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 추대해놓고 1차 합의안 삽질하지마자 흔들어 대는 걸 보니 정떨어지더군요.
2014.09.18 08:47
2014.09.18 08:52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법안을 가지고 협상을 하는 사람입니다. 박영선이 본능적으로 느끼겠죠, 당의 역량과 국민적 지지가 자신을 백업해주고 있는지. 이왕 박영선 물러나는 김에 한 번 은수미 의원같은 사람 원내대표로 내세워 투쟁노선 이끌어보라고 해보세요. 운동권이었으니 그건 잘하겠지요.
2014.09.18 08:55
2014.09.18 09:01
의견개진 수준이 아니라 끝까지 물러나라고 하니까 하는 얘기죠. 그정도로 밀어붙이면 뭐 대책이 있어야 하는 거아닌가요? 다른 사람이 와도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흔들어댈 심산이면 차라리 강경파 중에서 한 사람이 나서는 게 낫겠죠.
2014.09.18 08:59
당 지도부라는게 있기나 합니까? 지금 다 물러나고 박영선 = 당지도부 입니다. 다른 계파 수장급 중진들은 뒷짐지고 구경만 하고 있었죠.
그래서 2차 합의안까지 삽질하고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은 중진들(이라고 말하고 계파수장이라고 이해하는) 모아놓고 의견 구했는데 그땐 반대 안하고 허허 하다가 발표하니 또 이상돈은 안되네 어쩌네 하면서 자진사퇴하란 소리까지 하는데 그게 흔들기 아니면 뭔가요.
저도 이상돈 영입소식 듣고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갈뻔 했지만, 외부영입 안된다 3선이상 중진이 해야 한다는 주장 들으니 그냥 '우리는 잘못 한거 없으니까 셀프개혁 할께염.. ' 하는 소리 라고 봅니다. 국방부, 국정원 셀프 개혁 디스 하던 염치는 다 어디다 쳐박아 뒀는지..
2014.09.18 09:06
그렇죠. 지금 민주당은 비대위 체제고 차기 당지도부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비대위원장에게 한시적으로 전권을 위임한 상태입니다. 만장일치로 추대할 때는 언제고, 독단이니 뭐니 흔들어대는 거 보면 아 그냥 이 사람들은 생각없이 정치를 재미로 하는구나 싶죠.
2014.09.18 10:22
'뒷짐지고 무책임하게 훈수나 두는 것'은 잘못됐죠.
추대로 비대위원장에 오른 박영선 대표도 자기가 구성한 집행부나 의원들,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리더쉽이었다면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비대위원장은 민주적인 절차없이 1인결정을 해도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자기의 결정에 대해 정치적인 책임은 당연히 져야죠.
참고로 지난주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한겨레 기자가 야당 당내 사정에 대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상돈 건도 당내 중진들에게 다수 비대위원풀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공동 비대위원장 형식이나... 이상돈의 비대위원장 선임은 사전에 협의한게 아니라고 들었어요. 정확한 내막은 다를 수 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비대위원이든 비대위원장이든 며칠전에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상돈을 선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그 사람 머리속에 무슨 생각이 있는지 어떻게 안답니까?
2014.09.18 11:57
안철수 김한길 시절에도 지도부가 독단적이다 민주적이지 않다, 박영선도 독단적이다 민주적이지 않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놈들은 계파끼리 똘똘 뭉쳐가지고, 민주적 합의를 이루고 따를 생각 자체가 없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정말 최악의 당입니다. 똥당. 이러니까 새누리당이 이따위로 해도 밀리는 겁니다. 이제와서 다시 강경노선이라면 지지율 더 추락할걸요. 강경노선도 하려면 제대로 해야하는데 지금껏 그놈의 투쟁만 2년 하는 동안 새누리당과 박근혜는 연전연승하고 새정치연합은 박살났습니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당이나 제대로 추스렸으면 합니다.
박영선한테도 퇴로를 열어줘야죠. 비대위원장 내놨는데 그런 식으로 죽일 필요는 없어요. 박영선이 원내대표 달고 있다고 탈당까지 운운한 마당에 권력욕은 커녕 당내기반도 싸그리 잃었습니다. 그 전까지 아무리 억울해도 탈당카드로 입방정 떤 순간 모두 잃었습니다. 이번에 민낯이 드러났지만 그렇다해도 조경태같은 쓰레기보다는 나아요. 머지않아 원내대표 내놓고 백의종군할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 은수미를 비롯해 퇴진파가 끝까지 박영선 몰아세운 건 불필요했고, 결국 당에도 도움이 안 됐어요. 그렇게 도를 넘어선 강성은 충분히 진의를 의심받을 수 있죠. 지저분한 당권다툼으로 보였어요. 은수미의원 좋아하지만 실수였다고 봅니다.
당분간은 국민들도 지켜볼 겁니다. 누가 가장 먼저 자신을 희생하고 자기 몫을 가장 많이 포기하고 당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지.
분당을 하더라도 그 다음이죠. 지금 갈라서면 실리도, 명분도 없는, 그야말로 새누리당 좋은 일만 하는 멍청한 짓이죠. 분당을 해도 대의를 위해서죠. 나 하나 욕 먹는 건 당을 위해서 충분히 감내해야합니다. 대형정치인들 모두 그렇게 성장해가는 겁니다. 다만 그 진가를 증명받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