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8 17:47
밑에 단통법에 희망을 가지신 분 글을 보고 약간 충격받아서 글을 씁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뽐뻐들처럼 휴대폰 관심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잘모르는 상황이기는 하죠.
거기다가 어떤 언론사도 제대로 알려주는데가 없이 공짜폰이라고만 해대니 대부분 사람들이 단통법 하면 더 좋아지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방통위는 단 한번도 소비자편인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통신사의 이익을 위해서 발벗고 나서는 단체였죠.
실제로 단통법으로 보조금 단속하면 대리점과 제조사만 죽어났지만
놀랍게도 통신사는 엄청난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하죠.
한해 수조원까지 순이익을 얻는 통신사인도 보조금까지 안쓰니 덩실덩실 춤을 췄을겁니다.
특히 이번에 통신사들은 위약금3와 위약금4까지 만들면서 단 한푼이라도 뺏기지 않는것을 넘어서
전국민의 노예화 프로젝트로 역으로 더 뜯어먹을 궁리까지 하게 됐습니다.
일단 위약금 정리
위약금1 - 단말기 할부금으로서 24만원 할부금을 사고 12개월까지 쓰고 해지할 때 남은 할부금 12만원을 내는것.(보통 분할로 계속 남음. 한꺼번에 내는것보다 이자 조금이라도 나와서 냅두는거 같음. 그래서 KT는 할부금 완납을 하는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경지까지 왔음)
위약금2 - 폰테커니 뭐니 공짜폰 받고 금방 해지하고 팔아먹는거 막을려고 만들었다는 위약금. 2년 24만원 위약금2을 걸면, 12개월 후 해지시 12만원이 남는 차감형 위약금. 쓰면 쓸 수록 낮아지는 위약금임.
위약금3 - 이건 단말기 자급제 나오니까 나온 제도. 단말기 자급제를 하면 통신사 할인요금을 받을 수 없으니 해주라는 방통위 요구의 항의 하나 안하고 즉시 만들어낸-짠거 같은데?-제도. 따로 사도 통신사 할인을 해줘야 하니까 통신사는 억울하다면서 할인반환금 제도를 만듬. 그러면 자사에서 같이 파는 휴대폰에는 안해주면 되는데 여기에도 같이 포함시켰음.
위약금4 - 단말기 보조금 할인 해준것도 토해내는 위약금 제도.
아마 예전이나 지금도 여전한 공짜폰이라는 광고가 기억 나실겁니다.
주로 판매점에서 붙이는 광고인데 이 휴대폰을 사서 이 요금제로 하면 할인 받아서 결국 공짜라는 논리갑의 상술을 뜻합니다.
휴대폰이 48만원에 팝니다. 보통 2년 약정이니 한달에 2만원이죠. 그리고 요금제를 69요금제라고 합시다. 2년 약정하면 요금 할인해준다면 2만원정도 할인해주죠.
따라서 휴대폰48만원=요금제 할인 2만원X24개월로 퉁치는 셈이라고 하면서 공짜폰이라고 광고하는거죠.
그러나 실제로는 공짜가 아니라서 논란이 많았고 언론에는 평소에도 그렇듯이 가끔 나왔고 그러면 방통위가 단속하는척 하면 잠깐 사라지다가 계속 했죠.
그런데 이 요금제가 사실은 위의 통신사에서 내려온 마케팅 교육과정이라는겁니다.
이미 통신사와 휴대폰의 복잡한 할인 요금제와 위약금 정책을 공짜폰이라는 사기 마케팅을 만들기 위해서 책정했다는거죠. 그러니까 아예 통신사에서 지시가 내려온겁니다.
이러 이러하게 휴대폰 요금제랑 만들었으니 공짜폰이라고 광고하면 된다고 말이죠.
그러면 대부분 사람들이 속아서 폰을 들고 옵니다.
사람들은 뭣도 모르고 공짜폰 샀다고 자랑하죠. 막상 할부금 뜯어보면 가격을 다받아 처먹는건데 말이죠.
그러나 통신사가 바보인가요? 진짜로 깎아주게 백화점도 흔히 써먹는 방식인 할인전에 요금 잔뜩 올리는 방법으로 대응합니다.
45000원정도 받을걸 69000원 받고 깎아주면 되는거고
휴대폰 50만원 받으면 될 것을 99만원 출고가로 주면 되는겁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할인해주는척 하면서 뒤로는 다 받아먹는겁니다.
즉 할인해서 받아먹는게 그나마 정상적인 가격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라로 할인을 해주는척 하더니만 이제 그걸 다 받아내겠다고 생떼를 쓰는게 위약금3(할인반환금), 위약금4(단말기 보조금 반환금)입니다.
미국이나 일본에도 있는 제도인데 한가지 틀린점은 그나라는 그렇게 받아서 최신 아이폰과 갤럭시폰이 0원까지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통신사들을 보호하기 만든 방통위가 보조금 제한을 둬서 우리는 비싼 기기값을 다 그대로 내야 한다는거죠.
한마디로 선진국의 좋은제도는 무시하거나 아주 늦게 들어오면서(유심기변의 자유로움이나 자사통신사 가입자끼리 무제한 무료전화 등은 다른나라에는 한참전부터 있었던거죠)
이렇게 압도적으로 소비자한테 불리한 제도는 전혀 제도 보완안하고 들어온다는거죠. 외국사례를 못봤을리는 없을테고 저렇게 하면서 가계통신비 인하해준다고 말뿐인 구라를 치고 있죠.
여태껏 그래왔듯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모를겁니다. 아마 새로 구입하고 한 1년 반정도 지나면 여기저기에서 위약금폭탄에 고통받는 소리가 들려올겁니다.
그때도 방통위가 잽싸게 반응을 할지 아니면 여태껏 그래왔듯이 그렇게 매년 폰바꾸고 하는건 사치라고 소비자한테 훈계 할 지는 두고봐야 알겠죠.
2014.09.18 18:02
2014.09.18 18:07
2014.09.18 18:13
우리나라 핸드폰은 제조사가 고객에게 직접 안팔고 통신사를 통해서만 팔죠. 안 그런 폰도 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부라고 봅니다.
대당 99만원인 폰을 고객이 직접 사면 99만원 다 줘야 하고, 그나마 그렇게 사기도 어렵습니다.
통신사는 제조사에게서 폰을 수천~수만대씩 사옵니다. 제조사에게는 유일한 고객이나 다름 없고 그런 볼륨 고객에게 99만원 다 받아 먹을까요? 절대 그럴리가 없죠.
단통법 실시전 공식적인 보조금 상한액(27만원이었던가요?) 을 줘도 통신사는 폰팔아서도 돈 남깁니다. 보조금이 아니죠.
2014.09.18 18:27
맞아요. 방통위가 소비자편이었던 적이 한번도 없죠. 자급제폰인 엑스페리아 Z2가 정말 예쁘던데..
2014.09.18 20:25
통신요금제처럼 얼척없는 제도가 없죠.
자기가 사용한 만큼 돈을 지불하는 것이 맞는거지
얼마 쓸지도 모르는데 미리 쓸 양을 정하고 돈을 내라니.
뭐 백번 양보해서 요금제로 가더라도
해당 요금제 할당량만큼 쓰지 않았으면 그 요금을 반환해줘야 하는게 합리적인것이지
그걸 그대로 꿀꺽해버리는게 그게 합당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내가 가진 상식으로는 이런게 <사기>인 것으로 아는데 그렇지 않나?
전 그래서 주위분들한테는 아예 스마튼폰 요금제를 쓰지 말고 일반요금제11000원짜리 쓰던가
정 쓰고싶으면 3만원짜리 요금제를 쓰라고 합니다. 요즘 와이파이 안잡히는 곳 거의 없죠.
외근나와서 급하면 근처 카페들어가면 다 잡히니.
2014.09.18 23:42
하... 그렇죠
깜빡 속을뻔 했어..!!!
2014.09.19 08:57
저번 위약3은 그동안 공짜폰으로 속여 팔던 요금제 할인금을 뱉어내게 하는 것이었죠. 이른바 인터넷 해지시 그동안 할인받은걸 다 뱉는것요. 그것이후로는 더 진행이 안될줄 알았지만 무려 가입비를 없애준다던 박통께서 -_-;; 방통위와 함께 만들어낸 희대의 법이 바로 단통법입니다. 요금할인에 이어 나오던 단말기 보조금마저 2년 노예안하면 다 뱉어라가 골자인데다가 싸게 팔면 징역까지 주는 멋진 제도이지요. 위약3이 나올때만 해도 위약2 위약1이 사라질꺼다 하는 카드라가 돌았지만 현실은 위약2에 위약3도 뱉어야 했어요. 이제 높은 요금으로 오래쓰면 더 이득본다는 카드라도 도는데 거기에 회의적입니다. 그래서 이번 9월에 무리해서라도 다 갈아타려고 하고 있지요.
혹시라도 케이티 1년 넘으신 분들은 기변 9월중에 꼭 하세요. 케이티는 기변시 (LTE요금제사용중일때) 새롭게 위약3이 들어가기때문에 앞의 위약금이 소멸됩니다. 에스케이는 유예로 알아요. 요즘 핸드폰 2년 쓰기 정말 어렵습니다. 보험해도 내는 돈이랑 자기부담금도 무시못하구요. 저도 가족분들은 다 바꿔주고 있고 공폰도 한두개 마련해두고 위급시 대비하려고 준비중이네요. 10월부터는 예전의 공짜폰이라고 하면서 100만원에 팔고 높은 요금제에 부가까지 물어서 제값 다주고 사시다가 해지시에 요금할인금에 보조금 27만까지 뱉어내시게 됩니다. 싸게 사는게 미덕이 아니라 바가지요금이랑 핸드폰을 안 쓰면 안되게끔 하는게 이번 단통법의 골자에요. 잘 대비하셔서 피해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싸게 사는 직구도 막아대고 핸드폰도 막고 이제 뭐를 더 막아댈지 무서운 세상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말 환타스틱한 나라가 대한민국이죠. 아, 물론 잘나가는 대기업 한정이라는 건 함정. 중소기업은 지옥이라고들 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