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9 13:55
어저께 음식점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을 때 화를 내면서 불쾌감을 표현하는 것 같이 감정 소모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질문 글을 올렸었는데요.
댓글은 화를 내는 게 당연하다는 쪽이어서 의외였습니다.
어찌보면 정당한 서비스가 돌아오지 않았을 때 불쾌감이 느껴지는 건 당연할 수 있기는 한데
그걸 어떻게 표현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사실 머리카락이 눈에 띈 경우에 언성을 높이거나 불쾌한 말을 할 것 없이 '머리카락이 나왔으니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방이 당황하고 어찌할 줄 모를 수 있으니 필요하다면 '음식을 다시 해 달라' 같은 식으로 내 요구를 구체적으로 전달하고요.
그것이 댓가를 지불하고 받는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면 항상 실수가 있는 것이고 실수는 바로 잡으면 된다는 생각인데
자신도 모르게 나올 수 있는 실수에 대해서 상호간 관용이 없다면 나도 매사 노심초사 할 것 같고 스트레스 받게 될 것 같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더라고요.
이런 관용이 악용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그것에 대한 대처는 어디까지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을 경우의 일이 아닌가 싶고요.
그것이 불가피하게 일어날 수 있는 실수라면 바로잡으면 되고
상대방도 충분히 바로잡아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편입니다.
'이 사람이 실수를 했다.'라는 생각과 '이 사람이 일을 제대로 못 했다.'라는 생각은
실제로 나타난 사건에는 차이가 없을 수 있어도
사건 이후의 대처에는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어요.
실수한 사람이 유연하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심리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좀 낫지 않나 싶고
어디서 무얼 하든 가벼운 실수는 여유롭게 받아들이고 실수한 사람은 부담없이 실수를 인정하고 곧바로 고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으면 좋겠어요.
2014.09.29 14:01
2014.09.29 15:03
화를 안내는게 가장 이상적이긴 하죠
2014.09.29 15:07
화를 내는 건 안 당연하죠. 불만을 표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요
2014.09.29 15:19
머리카락이 아니라 바퀴벌레 반 쪽이었다면?
이성은 언제나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2014.09.29 19:10
댓글 달아주시는 것 보니 혼자 너무 점잖은 척 할려고 했나부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2014.09.29 19:25
2014.09.29 20:05
2014.09.29 20:49
저도 나머지 분들 말씀마따나 불만을 표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거라 생각해요.
상한 기분 숨길 필요도 없고요.
이런 경우를 생각하게 되는데요.
식당에서 이물질이 든 음식을 대수롭지 않게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지. 설마 먹고 죽을까봐 하하' 하면서 먹었다고 합시다.
괜히 별거 아니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돼서 이걸로 인해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건 분명 전적으로 가게쪽 책임이라 보여지는데, 당사자가 그냥 넘긴 일이기 때문에
그때가 돼서는 물증도 없고, 따질 거리가 없어요.
이게 여러 손님들도 해당사항이 안 되면, 혼자서 이 일을 해결해야 되는데...
난감하죠. 그러나 만약에 애초에 발견한 그 자리서 지적하고 음식을 바꿔 달라든지 요구했다면....
이건 손님도 그렇고, 식당측에서도 상당히 좋은 경우가 되는 겁니다.
손님은 최대한 식당측 배려해준 거고요. 그 자리서 사진 찍고 인터넷에서 올리거나
언론사에다 제보하면 실상 식당측도 할 말 없는 거고요.
확실히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야 가게쪽에서도 이득입니다
제가 서비스를 제공하던 입장일 때도 정말 억지가 아닌 정당한 컴플레인으로
가게의 안 좋고 부족하던 게 개선된 적이 아주 많았거든요.
2014.09.29 21:04
덧) 애초에 식당서 대수롭지않게 넘기면 안되는 문제지요
저는 미혼이긴한데 동생이어릴적에 아빠가 담양에서 포장해온 떡갈비에.빨간 플라스틱조각이있어서 전화했더니 갈비를 다루다보면 그럴수있다며 문뜽그리길래
아니 그럼 그 플라스틱이 이제껏 여러번 발견됐는데도 그냥있은거냐 어린아이가집에있는데 먹다가 목에걸이면 어쩔거냐고 항의했더니 그제사 수그러들면서 사과하더군요.
쩝 그냥 덧일뿐입니다.생각이나서요
2014.09.29 22:01
말같지도 않은 핑계를 댔네요. 잘 대응하셨고요.
그런 경우가 드물지가 않아 보입니다. 소비자도 현명해야 돼요.
2014.09.29 21:57
그 글에 달린 댓글들 내용에 언성을 높이거나 불쾌한 말을 굳이 하는 게 좋다는 얘긴 없었던 것 같은데요.. 이 글도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실수가 있더라도 되도록이면 불쾌감을 부드럽게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말씀하시는 것 같더니 마지막에는 가벼운 실수는 넘어가준다라든지 실수한 사람이 쉽게 인정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얘기는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에요. 사람이 살면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원래 쓰셨던 글이나 댓글이나 전제된 것이고, 다만 그 실수 때문에 불쾌했다거나 손해를 봤다는 걸 서비스 제공자에게 알릴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얘기하는 것 아니었나요.